[영상] 이재명의 동문서답식 되묻기 화법…적절 논란도

입력 2023.05.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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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되묻기 화법'이 등장했습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지난 3일 자진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게 탈당을 제안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이 대표는 "태영호 의원의 녹취 문제는 어떻게 돼 갑니까? 그거 명백한 범죄행위로 보이던데"라는 동문서답을 내놨습니다.

이어진 '검찰 수사 다음에 (두 의원이) 탈당을 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태영호 사건을 검찰이 수사를 한다고 해요? 원래 의무적 수사사항이라고 하던데"라며 질문에 꼬리를 물고 되묻는 화법을 선보였습니다.

이 대표가 '되묻기 화법'을 시작한 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관련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부터입니다.

민주당 '돈 봉투 의혹' 터지며 시작된 '되묻기 화법'

지난달 24일 이 대표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해 탈당 조치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몰라요?"라고 되물었습니다.

다음날(25일) '송영길 전 대표의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도 이 대표는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 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라며 동문서답식 되묻기 화법을 이어갔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두 전직 의원은 모두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박순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경기 안산 지역 시의원 공천권을 빌미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런 되묻기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썼던 화법입니다. 서 의원은 "(김현아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고양시에서 공천을 미끼로 돈 봉투가 오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경찰이 수사했고 조만간 검찰로 보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왜 이런 내용이 1년 전부터 있었는데 이 녹취는 언론에 보도가 안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서 최고위원은 "박순자 (전) 의원이 공천 미끼로 돈 봉투를 요구해 구속돼 있고, 하영제 의원도 공천 미끼로 돈 봉투를 요구한 내용들은 조용히 가고, 민주당에는 엄청난 충격으로 왔던 것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내용을 낱낱이 세상에 밝히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 당장 조치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재성 전 의원은 어제(4일) YTN 라디오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양당이나 양 세력에 대한 균형 잃은 처사에 대한 지적일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에둘러서 지적하는 것 같은데, 당 대표가 하실 수 있는 그런 발언이나 행위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의원도 어제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발언이) 무슨 뜻인지는 대략은 알겠는데 그러한 대응을 쉽게 공감하기는 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지난달 25일 SBS 라디오에서 "정치권의 오랜 병폐라고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프레임 전쟁"이라며, "아주 단호하고 과감한 조치들이 필요한 시기이지, 이걸 프레임 전쟁으로 전환해서 해결해 보겠다라고 했을 때는 결코 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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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5 07: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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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되묻기 화법'이 등장했습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지난 3일 자진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게 탈당을 제안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이 대표는 "태영호 의원의 녹취 문제는 어떻게 돼 갑니까? 그거 명백한 범죄행위로 보이던데"라는 동문서답을 내놨습니다.

이어진 '검찰 수사 다음에 (두 의원이) 탈당을 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태영호 사건을 검찰이 수사를 한다고 해요? 원래 의무적 수사사항이라고 하던데"라며 질문에 꼬리를 물고 되묻는 화법을 선보였습니다.

이 대표가 '되묻기 화법'을 시작한 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관련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부터입니다.

민주당 '돈 봉투 의혹' 터지며 시작된 '되묻기 화법'

지난달 24일 이 대표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해 탈당 조치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몰라요?"라고 되물었습니다.

다음날(25일) '송영길 전 대표의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도 이 대표는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 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라며 동문서답식 되묻기 화법을 이어갔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두 전직 의원은 모두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박순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경기 안산 지역 시의원 공천권을 빌미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런 되묻기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썼던 화법입니다. 서 의원은 "(김현아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고양시에서 공천을 미끼로 돈 봉투가 오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경찰이 수사했고 조만간 검찰로 보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왜 이런 내용이 1년 전부터 있었는데 이 녹취는 언론에 보도가 안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서 최고위원은 "박순자 (전) 의원이 공천 미끼로 돈 봉투를 요구해 구속돼 있고, 하영제 의원도 공천 미끼로 돈 봉투를 요구한 내용들은 조용히 가고, 민주당에는 엄청난 충격으로 왔던 것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내용을 낱낱이 세상에 밝히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 당장 조치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재성 전 의원은 어제(4일) YTN 라디오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양당이나 양 세력에 대한 균형 잃은 처사에 대한 지적일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에둘러서 지적하는 것 같은데, 당 대표가 하실 수 있는 그런 발언이나 행위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의원도 어제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발언이) 무슨 뜻인지는 대략은 알겠는데 그러한 대응을 쉽게 공감하기는 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지난달 25일 SBS 라디오에서 "정치권의 오랜 병폐라고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프레임 전쟁"이라며, "아주 단호하고 과감한 조치들이 필요한 시기이지, 이걸 프레임 전쟁으로 전환해서 해결해 보겠다라고 했을 때는 결코 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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