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몸 푸는 이정현…“내년 총선 100% 호남 출마”
입력 2023.05.05 (07:00)
수정 2023.05.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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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에서 존재감 여전한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
보수정당의 불모지였던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민의힘 인사는 누구일까요? 당 대표 선거 도전 이후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의 이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이 자주 거론됩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전남 순천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전신 옛 새누리당의 당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뒤 낙선하고 현재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6.1 지방선거 당시 이정현 위원장은 전남지사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일부 시군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위원장은 고향 곡성에서 득표율 40.97%를 기록했고 두 번 국회의원을 지낸 순천에서도 31.98%라는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순천에서는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 이정현 "내년 총선 100% 호남 출마 결심…연말쯤 출마 지역구 결정"
그동안 안갯속이었던 이정현 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4일 KBS 순천방송국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사초점 전남동부입니다'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100% 호남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순천에 출마할 건지 광주에 출마할 건지, 출마할 선거구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는 연말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연말에 정해도 늦지 않다는 겁니다.
■ 순천 선거구, 내년 총선서 호남 격전지 부상할 듯
이정현 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순천 선거구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예측이 많습니다. 이 위원장이 과거 두 번이나 순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데다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여러 현안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위원장의 순천 출마가 성사되면 순천 선거구는 내년 총선에서 호남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예측입니다.
호남을 전통적 지지 기반으로 둔 민주당 상황을 보면 우선 현역 소병철 의원이 재선을 노립니다. 소 의원은 최근 의정보고회를 잇따라 여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열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소 의원 외에도 김광진 전 의원, 김문수 전 서울시의원, 서갑원 전 의원, 손훈모 변호사,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 허석 전 순천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됩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높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광주전남 선거구 가운데 가장 해볼 만한 곳으로 순천을 꼽습니다. 그동안 광주전남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일하게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한 곳이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인지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이준석 전 대표도 순천에 머무르면서 교육 봉사활동을 펼쳐 보수정당에 대한 인식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현 위원장까지 가세한다면 후보 경선까지 치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오는데요. 당 대표까지 지냈던 이 위원장이 천 위원장과 경선을 치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변수는 순천 선거구의 분구…선거구 획정 관심
이정현 위원장의 출마 선거구와 관련해 최대 변수는 선거구 분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순천시의 인구는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넘긴 28만여 명이어서 내년 총선에서 갑·을로 분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순천 선거구가 갑·을로 분구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천하람, 이정현 두 사람을 동시에 내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천이 분구되지 않고 현행처럼 단일 선거구가 된다면 이 위원장은 고향 곡성이 포함될 '광양·곡성·구례' 병합 선거구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거구 획정에 자연히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갑·을로 나뉜 인근 여수 선거구의 경우 인구 하한선을 밑돌아 선거구 조정 시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여수와 순천지역 국회의원들은 벌써부터 선거구 조정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거구 획정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이정현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순천 선거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위원장이 과거 총선에서 자전거를 타며 홀로 선거운동을 벌였던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보수정당의 불모지였던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민의힘 인사는 누구일까요? 당 대표 선거 도전 이후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의 이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이 자주 거론됩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전남 순천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전신 옛 새누리당의 당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뒤 낙선하고 현재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당시 이정현 위원장은 전남지사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일부 시군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위원장은 고향 곡성에서 득표율 40.97%를 기록했고 두 번 국회의원을 지낸 순천에서도 31.98%라는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순천에서는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 이정현 "내년 총선 100% 호남 출마 결심…연말쯤 출마 지역구 결정"
그동안 안갯속이었던 이정현 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4일 KBS 순천방송국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사초점 전남동부입니다'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100% 호남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순천에 출마할 건지 광주에 출마할 건지, 출마할 선거구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는 연말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연말에 정해도 늦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 어느 지역구로 출마한다라고 하는 결정보다는 광주·전남의 현안들을 중앙 부처의 전 부처에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연말까지 좀 하고 그때 쯤에 가서 제가 어디로 출마를 할 것인가 라고 하는 결심은 그때가서 생각하겠습니다." |
■ 순천 선거구, 내년 총선서 호남 격전지 부상할 듯
이정현 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순천 선거구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예측이 많습니다. 이 위원장이 과거 두 번이나 순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데다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여러 현안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위원장의 순천 출마가 성사되면 순천 선거구는 내년 총선에서 호남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예측입니다.
호남을 전통적 지지 기반으로 둔 민주당 상황을 보면 우선 현역 소병철 의원이 재선을 노립니다. 소 의원은 최근 의정보고회를 잇따라 여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열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소 의원 외에도 김광진 전 의원, 김문수 전 서울시의원, 서갑원 전 의원, 손훈모 변호사,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 허석 전 순천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됩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높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광주전남 선거구 가운데 가장 해볼 만한 곳으로 순천을 꼽습니다. 그동안 광주전남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일하게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한 곳이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인지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엔 이준석 전 대표도 순천에 머무르면서 교육 봉사활동을 펼쳐 보수정당에 대한 인식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현 위원장까지 가세한다면 후보 경선까지 치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오는데요. 당 대표까지 지냈던 이 위원장이 천 위원장과 경선을 치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변수는 순천 선거구의 분구…선거구 획정 관심
이정현 위원장의 출마 선거구와 관련해 최대 변수는 선거구 분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순천시의 인구는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넘긴 28만여 명이어서 내년 총선에서 갑·을로 분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순천 선거구가 갑·을로 분구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천하람, 이정현 두 사람을 동시에 내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천이 분구되지 않고 현행처럼 단일 선거구가 된다면 이 위원장은 고향 곡성이 포함될 '광양·곡성·구례' 병합 선거구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거구 획정에 자연히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갑·을로 나뉜 인근 여수 선거구의 경우 인구 하한선을 밑돌아 선거구 조정 시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여수와 순천지역 국회의원들은 벌써부터 선거구 조정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거구 획정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이정현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순천 선거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위원장이 과거 총선에서 자전거를 타며 홀로 선거운동을 벌였던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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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05 07:00:16
- 수정2023-05-05 07:14:08
■ 광주·전남에서 존재감 여전한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
보수정당의 불모지였던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민의힘 인사는 누구일까요? 당 대표 선거 도전 이후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의 이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이 자주 거론됩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전남 순천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전신 옛 새누리당의 당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뒤 낙선하고 현재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6.1 지방선거 당시 이정현 위원장은 전남지사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일부 시군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위원장은 고향 곡성에서 득표율 40.97%를 기록했고 두 번 국회의원을 지낸 순천에서도 31.98%라는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순천에서는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 이정현 "내년 총선 100% 호남 출마 결심…연말쯤 출마 지역구 결정"
그동안 안갯속이었던 이정현 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4일 KBS 순천방송국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사초점 전남동부입니다'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100% 호남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순천에 출마할 건지 광주에 출마할 건지, 출마할 선거구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는 연말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연말에 정해도 늦지 않다는 겁니다.
■ 순천 선거구, 내년 총선서 호남 격전지 부상할 듯
이정현 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순천 선거구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예측이 많습니다. 이 위원장이 과거 두 번이나 순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데다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여러 현안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위원장의 순천 출마가 성사되면 순천 선거구는 내년 총선에서 호남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예측입니다.
호남을 전통적 지지 기반으로 둔 민주당 상황을 보면 우선 현역 소병철 의원이 재선을 노립니다. 소 의원은 최근 의정보고회를 잇따라 여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열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소 의원 외에도 김광진 전 의원, 김문수 전 서울시의원, 서갑원 전 의원, 손훈모 변호사,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 허석 전 순천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됩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높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광주전남 선거구 가운데 가장 해볼 만한 곳으로 순천을 꼽습니다. 그동안 광주전남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일하게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한 곳이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인지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이준석 전 대표도 순천에 머무르면서 교육 봉사활동을 펼쳐 보수정당에 대한 인식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현 위원장까지 가세한다면 후보 경선까지 치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오는데요. 당 대표까지 지냈던 이 위원장이 천 위원장과 경선을 치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변수는 순천 선거구의 분구…선거구 획정 관심
이정현 위원장의 출마 선거구와 관련해 최대 변수는 선거구 분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순천시의 인구는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넘긴 28만여 명이어서 내년 총선에서 갑·을로 분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순천 선거구가 갑·을로 분구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천하람, 이정현 두 사람을 동시에 내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천이 분구되지 않고 현행처럼 단일 선거구가 된다면 이 위원장은 고향 곡성이 포함될 '광양·곡성·구례' 병합 선거구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거구 획정에 자연히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갑·을로 나뉜 인근 여수 선거구의 경우 인구 하한선을 밑돌아 선거구 조정 시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여수와 순천지역 국회의원들은 벌써부터 선거구 조정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거구 획정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이정현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순천 선거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위원장이 과거 총선에서 자전거를 타며 홀로 선거운동을 벌였던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보수정당의 불모지였던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민의힘 인사는 누구일까요? 당 대표 선거 도전 이후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의 이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이 자주 거론됩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전남 순천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전신 옛 새누리당의 당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뒤 낙선하고 현재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6.1 지방선거 당시 이정현 위원장은 전남지사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일부 시군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위원장은 고향 곡성에서 득표율 40.97%를 기록했고 두 번 국회의원을 지낸 순천에서도 31.98%라는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순천에서는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 이정현 "내년 총선 100% 호남 출마 결심…연말쯤 출마 지역구 결정"
그동안 안갯속이었던 이정현 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4일 KBS 순천방송국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사초점 전남동부입니다'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100% 호남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순천에 출마할 건지 광주에 출마할 건지, 출마할 선거구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는 연말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연말에 정해도 늦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 어느 지역구로 출마한다라고 하는 결정보다는 광주·전남의 현안들을 중앙 부처의 전 부처에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연말까지 좀 하고 그때 쯤에 가서 제가 어디로 출마를 할 것인가 라고 하는 결심은 그때가서 생각하겠습니다." |
■ 순천 선거구, 내년 총선서 호남 격전지 부상할 듯
이정현 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순천 선거구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예측이 많습니다. 이 위원장이 과거 두 번이나 순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데다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여러 현안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위원장의 순천 출마가 성사되면 순천 선거구는 내년 총선에서 호남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예측입니다.
호남을 전통적 지지 기반으로 둔 민주당 상황을 보면 우선 현역 소병철 의원이 재선을 노립니다. 소 의원은 최근 의정보고회를 잇따라 여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열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소 의원 외에도 김광진 전 의원, 김문수 전 서울시의원, 서갑원 전 의원, 손훈모 변호사,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 허석 전 순천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됩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높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광주전남 선거구 가운데 가장 해볼 만한 곳으로 순천을 꼽습니다. 그동안 광주전남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일하게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한 곳이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인지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이준석 전 대표도 순천에 머무르면서 교육 봉사활동을 펼쳐 보수정당에 대한 인식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현 위원장까지 가세한다면 후보 경선까지 치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오는데요. 당 대표까지 지냈던 이 위원장이 천 위원장과 경선을 치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변수는 순천 선거구의 분구…선거구 획정 관심
이정현 위원장의 출마 선거구와 관련해 최대 변수는 선거구 분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순천시의 인구는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넘긴 28만여 명이어서 내년 총선에서 갑·을로 분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순천 선거구가 갑·을로 분구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천하람, 이정현 두 사람을 동시에 내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천이 분구되지 않고 현행처럼 단일 선거구가 된다면 이 위원장은 고향 곡성이 포함될 '광양·곡성·구례' 병합 선거구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거구 획정에 자연히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갑·을로 나뉜 인근 여수 선거구의 경우 인구 하한선을 밑돌아 선거구 조정 시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여수와 순천지역 국회의원들은 벌써부터 선거구 조정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거구 획정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이정현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순천 선거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위원장이 과거 총선에서 자전거를 타며 홀로 선거운동을 벌였던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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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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