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자주 찾아오는 불청객…‘고농도 오존’ 주의

입력 2023.05.08 (06:35) 수정 2023.05.0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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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쏟아진 연휴가 지나고 당분간 날이 더워지겠습니다.

그런데 더워지는 이맘때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오존'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호흡기에 피해를 주는데요.

특히 올해 오존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관측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분주히 돌아가는 세탁기 뒷면 회수용기 안으로 액체가 쏟아집니다.

그대로 공기 중 배출되면 햇빛과 반응해 오존을 만드는 세탁용 유기화합물입니다.

[김길태/서울시 도봉구 : "재래식 기계에서는 탈수하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회수기가 없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대기 중으로 많이 빠져나가서..."]

정부가 일반 세탁소의 세탁기까지 새로 개발할 정도로 최근 '고농도 오존' 추세는 심상치 않습니다.

오존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자동차 배기 가스의 질소 산화물이 햇볕과 반응해 생기는데, 특히 25도 이상 더운 날 더 많이 생성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2004년 오존 예 경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3월에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기후변화로 연평균 기온이 오른데다 지금까지 오존 고농도 시기가 5월부터 8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부터 고농도 오존에 대한 대비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농도 오존은 호흡기를 자극해 폐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배상혁/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기저질환도 있을 수 있고, 그래서 대부분의 건강 영향은 어르신들에게 나타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오존은 미세먼지처럼 마스크로 거를 수도 없습니다.

맑은 날에도 건강 취약계층은 외출을 삼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수도권의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는 20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오존 문제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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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빨리, 더 자주 찾아오는 불청객…‘고농도 오존’ 주의
    • 입력 2023-05-08 06:35:19
    • 수정2023-05-08 08: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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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쏟아진 연휴가 지나고 당분간 날이 더워지겠습니다.

그런데 더워지는 이맘때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오존'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호흡기에 피해를 주는데요.

특히 올해 오존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관측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분주히 돌아가는 세탁기 뒷면 회수용기 안으로 액체가 쏟아집니다.

그대로 공기 중 배출되면 햇빛과 반응해 오존을 만드는 세탁용 유기화합물입니다.

[김길태/서울시 도봉구 : "재래식 기계에서는 탈수하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회수기가 없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대기 중으로 많이 빠져나가서..."]

정부가 일반 세탁소의 세탁기까지 새로 개발할 정도로 최근 '고농도 오존' 추세는 심상치 않습니다.

오존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자동차 배기 가스의 질소 산화물이 햇볕과 반응해 생기는데, 특히 25도 이상 더운 날 더 많이 생성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2004년 오존 예 경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3월에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기후변화로 연평균 기온이 오른데다 지금까지 오존 고농도 시기가 5월부터 8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부터 고농도 오존에 대한 대비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농도 오존은 호흡기를 자극해 폐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배상혁/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기저질환도 있을 수 있고, 그래서 대부분의 건강 영향은 어르신들에게 나타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오존은 미세먼지처럼 마스크로 거를 수도 없습니다.

맑은 날에도 건강 취약계층은 외출을 삼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수도권의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는 20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오존 문제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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