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열 나는 거라고”…‘검역’도 의무입니다
입력 2023.05.08 (12:00)
수정 2023.05.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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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은 해외로부터 질병의 유입을 막는 일선 방파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선에서 직접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검역관들의 하루는 어려움의 연속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방역현장 최일선 현장점검'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
평일이었던 지난 2일 오후, 일본 나고야를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160여 명이 가장 먼저, 그리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은 바로 '검역심사대'입니다.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지난해 3월부터 도입된 '큐코드(Q-code)' 시스템 덕분에 승객 한 명이 검역심사대를 통과하는 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입국 전에 발급 받은 바코드를 확인한 뒤 카메라를 통해 체온 측정을 하고 여기서 이상이 없을 경우 문제 없이 검역을 통과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검역 현장을 찾은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질병관리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의 최종희 소장은 "기존에는 다양한 서류를 제출해야 해서 검역관은 이를 검토하느라 어렵고, 장기간 비행을 한 입국 승객은 추가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큐코드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현재는 서류 간소화로 훨씬 더 수월하고 빠르게 검역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큐코드 도입 이후 입국자 1명 당 평균 검역에 걸리는 시간은 1/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 '추가 검사' 통보에도 막무가내…그래도 "우리 국민이라 대우해야 한다는 생각"
'일일 검역관'이 돼 직접 검역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물론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실제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검역을 한 것은 아니고, 검역 업무가 이뤄지는 과정을 재연해 체험해봤습니다.
올해 초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이 강화된 상황, 큐코드를 통한 사전 문진에서 발열 등의 증상을 신고한 사례였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해당 입국자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였습니다.
역학조사는 처음부터 난관이었습니다. 이 '입국자'는 체온 측정부터 화를 내기 시작하더니, 개인정보 제공 동의나 증상 등을 묻는 질문에 어느 것하나 제대로 답을 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당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고, 본인이 직접 유증상을 신고한 점과 체온 측정 결과 발열이 있는 점을 고려해 추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안내하자 입국자의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자신은 한 시간 뒤 환승하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만 한다며 "수십억 원이 달린 사업 일정이 있다. 책임질거냐"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삿대질은 물론 집기를 던지는가 하면 '검역관'인 제가 법에 따라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득해도 "너 때문에 화가 나서 열이 나는 것"이라며 막무가내였습니다. "너 이름이 뭐냐 기억하겠다. 당장 상관 나오라고 하라"며 소리를 지르는 대목에서는 이게 '체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 역시 화가 치밀어올라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검역관 역할에 대한 일일 체험
실감 나는 '입국자' 역할은 지금도 일선에서 검역을 하는 이채훈 검역관이 맡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상황, 이 검역관이 실제로 겪었던 일이었습니다. 이 검역관은 "절대 일부러 과장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50대 내국인 남성이 막무가내로 나온 탓에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6시간 동안 이 검역관은 꼼짝 없이 이 남성에게 붙잡혀 있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체험을 하는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도 저는 순간 언성이 높아졌는데 검역관들은 그러지도 못합니다. 이 검역관은 "그래도 우리 국민은 대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며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합니다.
한 관계자는 "외국인 승객들은 그래도 검역 절차에 큰 문제 없이 따르는 편"이라며 "오히려 우리 국민들 중에 검역관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검역관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업무가 아닌 '민원 대응'이지만 마땅한 대처 방법은 없습니다. 한 검역관은 "현장에서 검역관에 대한 실질적 보호 방안이 미비하다"며 "'검역관도 법으로 보호 받고 있구나' 하는 사명감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밝혔습니다.
■ 아파트 10층 높이 선박도 올라…"인력 턱없이 부족"
검역관들이 겪는 어려움은 정신적인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공항은 그나마 입국 승객들이 정해진 검역대를 줄지어 통과하기라도 하지만 드넓은 항만에서의 검역은 아예 다른 이야기입니다.
국립인천검역소의 검역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드넓은 인천항으로 각종 화물선은 물론 심지어는 불법 조업으로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에 대한 승선 검역을 맡았습니다.
코로나19로 항공 여객 수는 크게 줄었어도 화물선 운항은 전혀 줄지 않았던 상황. 바다 위에서 방호복을 입은채 아파트 10층 높이의 선박을 오로지 구명조끼와 줄사다리에만 의지해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다리 줄이 끊어지거나 발이 미끄러져 바다로 추락할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거리로 90km에 달하는 전체 관할 구역을 오가고, 항구에서 수많은 화물 차량과 적재물로 인한 사고 위험을 피하는 건 별 일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검역 심사를 위해 선박에 연결된 줄사다리를 오르는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
이처럼 방역의 최일선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검역관들이지만 그 수는 많지 않습니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근무하는 검역관은 채 2백 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들 검역관들이 모두 검역 업무만 수행하는 게 아닌데도 두 개의 터미널을 합해 10개 전후의 검역대에서 24시간 교대로 근무를 서야 합니다. 결국 지난해까지 2년 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수백 명의 군 인력을 지원 받고 나서야 검역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 검역관은 "어떤 면에서는 검역 업무를 나라를 지키는 군인분들께 전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당연히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 감염병 확산 막기 위해 중요한 건 '자진신고'
완벽한 검역을 위해서는 투자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검역 대상이 되는 입국 승객들의 '자진신고'입니다. 해외유입으로 첫 확진 사례가 확인된 엠폭스 환자의 경우 스스로 증상을 신고한 덕분에 확진 사실을 확인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1번 환자'를 확인한 검역관은 "당시 옷 위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발진 등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진신고가 없었다면 증상을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엠폭스 역학조사에 관한 질문 내용의 상당수는 해외에서의 밀접접촉 이력 등 개인정보와 관련한 질문이 많아 검역관들은 현장에서 이에 대한 항의도 종종 받는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역시 열화상 카메라에서 고열 등이 확인되지 않으면 전적으로 승객이 입력한 증상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역 업무에 대해 설명하는 질병관리청 소속 검역관들 모습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일선 검역의 효과는 당장 통계로 나옵니다. 올해 초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 강화 조치가 내려진 뒤 단기 체류 중국발 외국인 양성률은 1주차 때 19.8%였으나 이후 2주째에는 10.3%, 3주째 4.8%로 급감한 뒤 8주째에는 0.9%까지 줄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 공간에서 역학조사부터 검사 결과 확인까지 가능한 '통합형 해외감염병 신고센터'가 문을 엽니다. 신종감염병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더해 검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세관 신고나 입국심사처럼 검역도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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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때문에 열 나는 거라고”…‘검역’도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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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08 12:00:15
- 수정2023-05-08 12:02:58
'검역은 해외로부터 질병의 유입을 막는 일선 방파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선에서 직접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검역관들의 하루는 어려움의 연속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방역현장 최일선 현장점검'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
평일이었던 지난 2일 오후, 일본 나고야를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160여 명이 가장 먼저, 그리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은 바로 '검역심사대'입니다.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지난해 3월부터 도입된 '큐코드(Q-code)' 시스템 덕분에 승객 한 명이 검역심사대를 통과하는 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입국 전에 발급 받은 바코드를 확인한 뒤 카메라를 통해 체온 측정을 하고 여기서 이상이 없을 경우 문제 없이 검역을 통과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질병관리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의 최종희 소장은 "기존에는 다양한 서류를 제출해야 해서 검역관은 이를 검토하느라 어렵고, 장기간 비행을 한 입국 승객은 추가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큐코드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현재는 서류 간소화로 훨씬 더 수월하고 빠르게 검역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큐코드 도입 이후 입국자 1명 당 평균 검역에 걸리는 시간은 1/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 '추가 검사' 통보에도 막무가내…그래도 "우리 국민이라 대우해야 한다는 생각"
'일일 검역관'이 돼 직접 검역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물론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실제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검역을 한 것은 아니고, 검역 업무가 이뤄지는 과정을 재연해 체험해봤습니다.
올해 초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이 강화된 상황, 큐코드를 통한 사전 문진에서 발열 등의 증상을 신고한 사례였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해당 입국자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였습니다.
역학조사는 처음부터 난관이었습니다. 이 '입국자'는 체온 측정부터 화를 내기 시작하더니, 개인정보 제공 동의나 증상 등을 묻는 질문에 어느 것하나 제대로 답을 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당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고, 본인이 직접 유증상을 신고한 점과 체온 측정 결과 발열이 있는 점을 고려해 추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안내하자 입국자의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자신은 한 시간 뒤 환승하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만 한다며 "수십억 원이 달린 사업 일정이 있다. 책임질거냐"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삿대질은 물론 집기를 던지는가 하면 '검역관'인 제가 법에 따라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득해도 "너 때문에 화가 나서 열이 나는 것"이라며 막무가내였습니다. "너 이름이 뭐냐 기억하겠다. 당장 상관 나오라고 하라"며 소리를 지르는 대목에서는 이게 '체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 역시 화가 치밀어올라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실감 나는 '입국자' 역할은 지금도 일선에서 검역을 하는 이채훈 검역관이 맡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상황, 이 검역관이 실제로 겪었던 일이었습니다. 이 검역관은 "절대 일부러 과장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50대 내국인 남성이 막무가내로 나온 탓에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6시간 동안 이 검역관은 꼼짝 없이 이 남성에게 붙잡혀 있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체험을 하는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도 저는 순간 언성이 높아졌는데 검역관들은 그러지도 못합니다. 이 검역관은 "그래도 우리 국민은 대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며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합니다.
한 관계자는 "외국인 승객들은 그래도 검역 절차에 큰 문제 없이 따르는 편"이라며 "오히려 우리 국민들 중에 검역관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검역관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업무가 아닌 '민원 대응'이지만 마땅한 대처 방법은 없습니다. 한 검역관은 "현장에서 검역관에 대한 실질적 보호 방안이 미비하다"며 "'검역관도 법으로 보호 받고 있구나' 하는 사명감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밝혔습니다.
■ 아파트 10층 높이 선박도 올라…"인력 턱없이 부족"
검역관들이 겪는 어려움은 정신적인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공항은 그나마 입국 승객들이 정해진 검역대를 줄지어 통과하기라도 하지만 드넓은 항만에서의 검역은 아예 다른 이야기입니다.
국립인천검역소의 검역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드넓은 인천항으로 각종 화물선은 물론 심지어는 불법 조업으로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에 대한 승선 검역을 맡았습니다.
코로나19로 항공 여객 수는 크게 줄었어도 화물선 운항은 전혀 줄지 않았던 상황. 바다 위에서 방호복을 입은채 아파트 10층 높이의 선박을 오로지 구명조끼와 줄사다리에만 의지해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다리 줄이 끊어지거나 발이 미끄러져 바다로 추락할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거리로 90km에 달하는 전체 관할 구역을 오가고, 항구에서 수많은 화물 차량과 적재물로 인한 사고 위험을 피하는 건 별 일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이처럼 방역의 최일선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검역관들이지만 그 수는 많지 않습니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근무하는 검역관은 채 2백 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들 검역관들이 모두 검역 업무만 수행하는 게 아닌데도 두 개의 터미널을 합해 10개 전후의 검역대에서 24시간 교대로 근무를 서야 합니다. 결국 지난해까지 2년 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수백 명의 군 인력을 지원 받고 나서야 검역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 검역관은 "어떤 면에서는 검역 업무를 나라를 지키는 군인분들께 전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당연히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 감염병 확산 막기 위해 중요한 건 '자진신고'
완벽한 검역을 위해서는 투자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검역 대상이 되는 입국 승객들의 '자진신고'입니다. 해외유입으로 첫 확진 사례가 확인된 엠폭스 환자의 경우 스스로 증상을 신고한 덕분에 확진 사실을 확인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1번 환자'를 확인한 검역관은 "당시 옷 위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발진 등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진신고가 없었다면 증상을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엠폭스 역학조사에 관한 질문 내용의 상당수는 해외에서의 밀접접촉 이력 등 개인정보와 관련한 질문이 많아 검역관들은 현장에서 이에 대한 항의도 종종 받는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역시 열화상 카메라에서 고열 등이 확인되지 않으면 전적으로 승객이 입력한 증상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일선 검역의 효과는 당장 통계로 나옵니다. 올해 초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 강화 조치가 내려진 뒤 단기 체류 중국발 외국인 양성률은 1주차 때 19.8%였으나 이후 2주째에는 10.3%, 3주째 4.8%로 급감한 뒤 8주째에는 0.9%까지 줄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 공간에서 역학조사부터 검사 결과 확인까지 가능한 '통합형 해외감염병 신고센터'가 문을 엽니다. 신종감염병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더해 검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세관 신고나 입국심사처럼 검역도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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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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