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 난사에 한인 가족 참변…“아이 옷 바꾸려다”

입력 2023.05.09 (06:08) 수정 2023.05.0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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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8명 가운데 한인 부부와 어린 자녀도 있었던 걸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수사 당국은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인종 혐오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간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지금까지 8명이 희생됐고 7명이 다쳤습니다.

30대 한국인 부부 조모 씨와 강모 씨, 세살 배기 어린 아들도 숨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5살 큰 아들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현장에선 숨진 어머니가 다친 아시아계 어린이를 꼭 안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스티븐 스페인호이어/목격자 : "4~5살 정도 어린이를 봤는데 남자아이 또는 여자일 수도 있어 성별은 알 수 없고 희생자 가운데 한 명 품에서 기어 나왔습니다."]

가족의 지인이라며 남은 아이를 위한 모금 사이트를 개설한 당사자는 이 가족이 아이가 생일 선물로 받은 옷을 교환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사 현장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켄 펄크/미 텍사스주 앨런 시장 :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현재까지는 33살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로 밝혀진 총격범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가르시아가 SNS에 수백 건의 인종주의 관련 게시물을 올린 점, 범행 당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즐겨쓰는 '우익 암살단'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점 등에 비춰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범행이 일어난 곳은 미국 주요 대도시 중에서도 최근 아시아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AP통신은 짚었습니다.

미국 내 공공기관들은 추모를 위한 조기를 내걸었습니다.

백악관은 강력한 총기 대책 마련에 대한 의회의 협조가 더디다며 대책 마련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총기 규제는 상식입니다. 미국인들이 원하는 겁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원합니다. 지금은 위기입니다. 의회는 뭐라도 해야 합니다."]

미국에선 4명 이상 숨지거나 다치는 총기 사건이 올해만 2백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만4천 명이 넘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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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총기 난사에 한인 가족 참변…“아이 옷 바꾸려다”
    • 입력 2023-05-09 06:08:51
    • 수정2023-05-09 06: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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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8명 가운데 한인 부부와 어린 자녀도 있었던 걸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수사 당국은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인종 혐오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간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지금까지 8명이 희생됐고 7명이 다쳤습니다.

30대 한국인 부부 조모 씨와 강모 씨, 세살 배기 어린 아들도 숨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5살 큰 아들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현장에선 숨진 어머니가 다친 아시아계 어린이를 꼭 안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스티븐 스페인호이어/목격자 : "4~5살 정도 어린이를 봤는데 남자아이 또는 여자일 수도 있어 성별은 알 수 없고 희생자 가운데 한 명 품에서 기어 나왔습니다."]

가족의 지인이라며 남은 아이를 위한 모금 사이트를 개설한 당사자는 이 가족이 아이가 생일 선물로 받은 옷을 교환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사 현장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켄 펄크/미 텍사스주 앨런 시장 :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현재까지는 33살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로 밝혀진 총격범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가르시아가 SNS에 수백 건의 인종주의 관련 게시물을 올린 점, 범행 당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즐겨쓰는 '우익 암살단'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점 등에 비춰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범행이 일어난 곳은 미국 주요 대도시 중에서도 최근 아시아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AP통신은 짚었습니다.

미국 내 공공기관들은 추모를 위한 조기를 내걸었습니다.

백악관은 강력한 총기 대책 마련에 대한 의회의 협조가 더디다며 대책 마련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총기 규제는 상식입니다. 미국인들이 원하는 겁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원합니다. 지금은 위기입니다. 의회는 뭐라도 해야 합니다."]

미국에선 4명 이상 숨지거나 다치는 총기 사건이 올해만 2백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만4천 명이 넘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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