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족·어린이 추모 행렬…유족 “조용한 장례 원한다”

입력 2023.05.10 (06:35) 수정 2023.05.10 (09: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인 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텍사스 총기 참사 현장에는 추모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인 가족의 유족들은 '조용한 장례'를 원한다며 가급적 고인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텍사스 현지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추모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데, 한인 가족과 어린이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가 특히 크다면서요?

[기자]

이번 총격 참사의 어린이 희생자는 한인 가족 중 한 명인 세 살 조모 군을 비롯해 각각 열 한 살과 여덟 살 초등학생 자매까지 모두 3명입니다.

현장을 찾은 추모객들은 희생자들 이름이 새겨진 8개의 검은 십자가들 가운데, 주로 한인 가족과 어린이를 찾아 넋을 기리는 모습입니다.

주말 쇼핑몰에서 소소한 일상을 즐기던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파괴된 데다 무고한 어린이들까지 희생된 데 따른 분노로 풀이됩니다.

[문채원/미 텍사스 교민 : "한인이고 가족이 다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굉장히 마음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브리에나/미 텍사스 주민 : "한 살배기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이기심과 탐욕 때문에 죄 없는 어린 생명이 희생되는 걸 보고 있습니다.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너무나도 불공평한 일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인 가족의 유족들이 '조용한 장례'를 원한다는 뜻을 주변에 전달했다면서요?

[기자]

고인들이 다녔던 교회 알림을 통해 알려진 내용입니다.

한인 희생자 유족들이 "현재까지 노출된 정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추가 정보가 미디어에 흘러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낸 겁니다.

비슷한 입장은 희생된 남편이 변호사로 활동했던 로펌과 여섯 살 아들이 입원 중인 병원에도 전달됐고 실제 취재진을 만난 관계자들은 유족의 뜻을 존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윤주/미 댈러스 지역 언론 대표 : "(처음에는) 추모해 달라는 의미에서 (고인) 이름도 내고 이랬었는데 실질적으로 지역 언론에서는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을 맞춰드린 경우가 있죠."]

[앵커]

이런 가운데 현지 한인회는 별도 분향소를 설치했네요.

[기자]

참사 현장에서 차로 달려 30분 거리에 있는 미국 댈러스 한인회 사무실에 별도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유성주/미 댈러스 한인회장 : "단지 한인만이 아닌 앨런 몰에서 희생된 모든 분이 와서 추모를 할 수 있게 우리가 분향소 설치를 하자고 결정하게 됐습니다."]

조용한 장례를 원하는 한인 유족들은 별도 분향소 설치에도 반대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텍사스 앨런 시 총격 참사 현장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인 가족·어린이 추모 행렬…유족 “조용한 장례 원한다”
    • 입력 2023-05-10 06:35:35
    • 수정2023-05-10 09:22:38
    뉴스광장 1부
[앵커]

한인 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텍사스 총기 참사 현장에는 추모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인 가족의 유족들은 '조용한 장례'를 원한다며 가급적 고인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텍사스 현지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추모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데, 한인 가족과 어린이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가 특히 크다면서요?

[기자]

이번 총격 참사의 어린이 희생자는 한인 가족 중 한 명인 세 살 조모 군을 비롯해 각각 열 한 살과 여덟 살 초등학생 자매까지 모두 3명입니다.

현장을 찾은 추모객들은 희생자들 이름이 새겨진 8개의 검은 십자가들 가운데, 주로 한인 가족과 어린이를 찾아 넋을 기리는 모습입니다.

주말 쇼핑몰에서 소소한 일상을 즐기던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파괴된 데다 무고한 어린이들까지 희생된 데 따른 분노로 풀이됩니다.

[문채원/미 텍사스 교민 : "한인이고 가족이 다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굉장히 마음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브리에나/미 텍사스 주민 : "한 살배기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이기심과 탐욕 때문에 죄 없는 어린 생명이 희생되는 걸 보고 있습니다.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너무나도 불공평한 일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인 가족의 유족들이 '조용한 장례'를 원한다는 뜻을 주변에 전달했다면서요?

[기자]

고인들이 다녔던 교회 알림을 통해 알려진 내용입니다.

한인 희생자 유족들이 "현재까지 노출된 정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추가 정보가 미디어에 흘러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낸 겁니다.

비슷한 입장은 희생된 남편이 변호사로 활동했던 로펌과 여섯 살 아들이 입원 중인 병원에도 전달됐고 실제 취재진을 만난 관계자들은 유족의 뜻을 존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윤주/미 댈러스 지역 언론 대표 : "(처음에는) 추모해 달라는 의미에서 (고인) 이름도 내고 이랬었는데 실질적으로 지역 언론에서는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을 맞춰드린 경우가 있죠."]

[앵커]

이런 가운데 현지 한인회는 별도 분향소를 설치했네요.

[기자]

참사 현장에서 차로 달려 30분 거리에 있는 미국 댈러스 한인회 사무실에 별도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유성주/미 댈러스 한인회장 : "단지 한인만이 아닌 앨런 몰에서 희생된 모든 분이 와서 추모를 할 수 있게 우리가 분향소 설치를 하자고 결정하게 됐습니다."]

조용한 장례를 원하는 한인 유족들은 별도 분향소 설치에도 반대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텍사스 앨런 시 총격 참사 현장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