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도 되는데 우리도?…우후죽순 케이블카 애물단지 우려

입력 2023.05.10 (07:38) 수정 2023.05.10 (07: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양양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빗장이 40년 만에 풀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우후죽순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파괴 논란에 더해 케이블카 상당수가 이미 만성 적자인 상황에서 애물단지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해 250만 명이 찾는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입니다.

문경시는 주차장에서 주흘산 관봉까지 1.95km 길이의 케이블카를 놓기 위해 설계 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관광 편의와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립니다.

[이동희/인근 상인 : "평일에도 관광객 유치를 많이 하기 위해서 저는 케이블카가 생기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탐방로 외에) 그런 곳에 케이블카가 놓이게 되면 그곳 생태계 또한 교란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경북에서만 영주 소백산과 포항, 영덕 등 6곳, 전국적으로는 지리산과 대전 보문산 등 20여 곳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2020년 개장한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는 코로나19와 산불 등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지난해 민간 운영사가 임차료를 내지 못해 8일간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관광용 케이블카 40여 곳 가운데 통영, 여수 등 일부만 흑자를 낼 뿐, 밀양 영남알프스 얼음골이나 화성 제부도 등 상당수는 만성 적자입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민자 유치를 할 때도 그런 문제가 있을 것이고 특히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할 경우 운영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사례가 너무나 많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 추진되는 케이블카 사업이 출혈 경쟁을 부르면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영상편집:이병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설악산도 되는데 우리도?…우후죽순 케이블카 애물단지 우려
    • 입력 2023-05-10 07:38:14
    • 수정2023-05-10 07:47:27
    뉴스광장
[앵커]

양양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빗장이 40년 만에 풀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우후죽순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파괴 논란에 더해 케이블카 상당수가 이미 만성 적자인 상황에서 애물단지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해 250만 명이 찾는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입니다.

문경시는 주차장에서 주흘산 관봉까지 1.95km 길이의 케이블카를 놓기 위해 설계 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관광 편의와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립니다.

[이동희/인근 상인 : "평일에도 관광객 유치를 많이 하기 위해서 저는 케이블카가 생기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탐방로 외에) 그런 곳에 케이블카가 놓이게 되면 그곳 생태계 또한 교란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경북에서만 영주 소백산과 포항, 영덕 등 6곳, 전국적으로는 지리산과 대전 보문산 등 20여 곳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2020년 개장한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는 코로나19와 산불 등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지난해 민간 운영사가 임차료를 내지 못해 8일간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관광용 케이블카 40여 곳 가운데 통영, 여수 등 일부만 흑자를 낼 뿐, 밀양 영남알프스 얼음골이나 화성 제부도 등 상당수는 만성 적자입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민자 유치를 할 때도 그런 문제가 있을 것이고 특히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할 경우 운영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사례가 너무나 많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 추진되는 케이블카 사업이 출혈 경쟁을 부르면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영상편집:이병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