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순천처럼”…오세훈 시장의 ‘정원도시’ 도전

입력 2023.05.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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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대박'…개막 40일 만에 관람객 3백만 명 육박


지난달 1일 개막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이 지난 8일까지 292만 4,790명에 달합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늘(10일)쯤 관람객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의 관람객 목표가 800만 명이니까 벌써 목표 관람객의 36%를 채운 셈입니다. 조직위원회는 관람객 천만 명 돌파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 줄을 잇는 자치단체의 방문…오세훈 서울시장 일행, 정원박람회 찾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인기몰이를 이어가면서 박람회 운영 노하우를 배우려는 정부 부처와 전국 자치단체·교육기관 등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원도시를 표방한 세종시 등 전국 자치단체 90여 곳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을 다녀갔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고위공무원 30명도 어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했습니다.

■ 오세훈 "순천에서 배워가겠다…서울도 순천처럼 정원도시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관규 순천시장과 함께 '오천 그린광장'과 '그린 아일랜드'를 둘러봤습니다. 오천 그린광장은 홍수 조절 기능을 하는 저류지를 잔디 광장으로 바꾼 곳이고, 그린 아일랜드는 아스팔트 도로를 잔디밭으로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이 자리에서 노관규 시장은 "공연도 하고 반려견도 데리고 들어와 놀 수 있고, 아이들도 맘대로 뛰어 놀고, 한마디로 젊은이들의 해방 공간이다"라고 설명했고 오 시장은 노 시장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박람회장 곳곳을 둘러본 뒤 서울을 순천처럼 '정원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 시민들이 주말에 교통 체증에 시달리면서 외곽으로 나가지 않아도 서울 시내에서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드리는 게 꿈"이라며 "서울을 정원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일 좋은 모델이 순천이고, 벤치마킹해야 할 장소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용을 덜 들이면서 시민들에게 생활 속의 녹지 생태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원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제 목표인데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늘 이 자리에서의 공부가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내년엔 서울서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서울시의 전시 콘텐츠는?

올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데 이어 내년엔 서울에서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립니다. 서울시는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열 예정입니다. 앞서 2021년에도 서울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지만, 당시는 코로나 19 상황이어서 행사 자체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에 열리는 서울 국제정원박람회가 대도시 권역의 국제정원박람회로서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소도시인 순천과 달리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열릴 국제정원박람회의 콘텐츠는 어떻게 채워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립니다.


■ 정원도시에 진심인 오세훈 시장…정원도시 서울의 미래는?

오세훈 시장이 '정원도시' 구상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10월 유럽 출장길에 올라 세계 3대 정원 축제인 프랑스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을 방문해 "용산공원 반환 부지를 각국의 정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사진 제공: 연합뉴스

인구 천만 명의 대도시, 서울은 콘크리트 빌딩으로 둘러싸인 회색도시입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서울이야말로 정원이 더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곳일지 모릅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순천만을 끼고 있는 순천시와 자연 조건은 다를지 몰라도 정원을 조성할 수 있는 유휴 공간은 적지 않을 겁니다. 유휴 공간마저 부족하다면 한강 주변과 기존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라도 정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세훈 시장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둘러본 '그린 아일랜드'와 '수상정원'·'노을가든'·'키즈가든' 등 각종 테마 정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울형 정원 콘텐츠'로 변주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정원박람회의 여러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해서 '노관규 작가'로 불리는 것처럼 오세훈 시장도 반짝이는 정원 콘텐츠를 내놓아 '오세훈 작가'로 불리는 날이 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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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0 08: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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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대박'…개막 40일 만에 관람객 3백만 명 육박


지난달 1일 개막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이 지난 8일까지 292만 4,790명에 달합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늘(10일)쯤 관람객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의 관람객 목표가 800만 명이니까 벌써 목표 관람객의 36%를 채운 셈입니다. 조직위원회는 관람객 천만 명 돌파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 줄을 잇는 자치단체의 방문…오세훈 서울시장 일행, 정원박람회 찾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인기몰이를 이어가면서 박람회 운영 노하우를 배우려는 정부 부처와 전국 자치단체·교육기관 등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원도시를 표방한 세종시 등 전국 자치단체 90여 곳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을 다녀갔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고위공무원 30명도 어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했습니다.

■ 오세훈 "순천에서 배워가겠다…서울도 순천처럼 정원도시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관규 순천시장과 함께 '오천 그린광장'과 '그린 아일랜드'를 둘러봤습니다. 오천 그린광장은 홍수 조절 기능을 하는 저류지를 잔디 광장으로 바꾼 곳이고, 그린 아일랜드는 아스팔트 도로를 잔디밭으로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이 자리에서 노관규 시장은 "공연도 하고 반려견도 데리고 들어와 놀 수 있고, 아이들도 맘대로 뛰어 놀고, 한마디로 젊은이들의 해방 공간이다"라고 설명했고 오 시장은 노 시장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박람회장 곳곳을 둘러본 뒤 서울을 순천처럼 '정원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 시민들이 주말에 교통 체증에 시달리면서 외곽으로 나가지 않아도 서울 시내에서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드리는 게 꿈"이라며 "서울을 정원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일 좋은 모델이 순천이고, 벤치마킹해야 할 장소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용을 덜 들이면서 시민들에게 생활 속의 녹지 생태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원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제 목표인데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늘 이 자리에서의 공부가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내년엔 서울서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서울시의 전시 콘텐츠는?

올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데 이어 내년엔 서울에서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립니다. 서울시는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열 예정입니다. 앞서 2021년에도 서울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지만, 당시는 코로나 19 상황이어서 행사 자체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에 열리는 서울 국제정원박람회가 대도시 권역의 국제정원박람회로서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소도시인 순천과 달리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열릴 국제정원박람회의 콘텐츠는 어떻게 채워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립니다.


■ 정원도시에 진심인 오세훈 시장…정원도시 서울의 미래는?

오세훈 시장이 '정원도시' 구상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10월 유럽 출장길에 올라 세계 3대 정원 축제인 프랑스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을 방문해 "용산공원 반환 부지를 각국의 정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인구 천만 명의 대도시, 서울은 콘크리트 빌딩으로 둘러싸인 회색도시입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서울이야말로 정원이 더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곳일지 모릅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순천만을 끼고 있는 순천시와 자연 조건은 다를지 몰라도 정원을 조성할 수 있는 유휴 공간은 적지 않을 겁니다. 유휴 공간마저 부족하다면 한강 주변과 기존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라도 정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세훈 시장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둘러본 '그린 아일랜드'와 '수상정원'·'노을가든'·'키즈가든' 등 각종 테마 정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울형 정원 콘텐츠'로 변주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정원박람회의 여러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해서 '노관규 작가'로 불리는 것처럼 오세훈 시장도 반짝이는 정원 콘텐츠를 내놓아 '오세훈 작가'로 불리는 날이 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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