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유인태 골프장서 오간 대화는

입력 2005.08.25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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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공론화하고 있는 연정문제를 놓고 지난달 대통령과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 사이에 오간 대화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였는지 박주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제안이 처음으로 공론화된 지난 7월 초, 대통령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이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식사자리에 동석하게 된 두 사람의 화제는 단연 연정.
유인태 의원이 중요한 문제를 당과 충분히 상의하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는 취지의 말을 건넨 게 발단이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 말에 당은 보안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할 말이 있느냐는 식의 질타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 수뇌부 모임인 12인회의에서 처음 언급된 연정론이 대통령의 공식 발표 이전에 언론으로 먼저 새나간 데 대한 불만입니다.
⊙유인태(열린우리당 의원): 당하고 상의를 하시라고 그랬더니 상의하는데 보안도 하나 못 지켰다 그래서 그래 가지고 그때 그게...
됐어요...
⊙기자: 언쟁하셨어요?
⊙유인태(열린우리당 의원): 무슨 언쟁은...
혼나고 말았지, 뭐.
⊙기자: 정무수석 시절 노 대통령의 복심까지 읽는다고 알려졌던 유 의원이 질타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당에 대한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컸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4.30재보선 패배와 당내홍을 거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던 당시 여당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 그리고 파격적인 정치 개편문제를 밀어붙이던 대통령에 대한 당의 불만이 상징적으로 충돌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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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대통령·유인태 골프장서 오간 대화는
    • 입력 2005-08-25 21:11:1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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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공론화하고 있는 연정문제를 놓고 지난달 대통령과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 사이에 오간 대화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였는지 박주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제안이 처음으로 공론화된 지난 7월 초, 대통령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이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식사자리에 동석하게 된 두 사람의 화제는 단연 연정. 유인태 의원이 중요한 문제를 당과 충분히 상의하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는 취지의 말을 건넨 게 발단이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 말에 당은 보안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할 말이 있느냐는 식의 질타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 수뇌부 모임인 12인회의에서 처음 언급된 연정론이 대통령의 공식 발표 이전에 언론으로 먼저 새나간 데 대한 불만입니다. ⊙유인태(열린우리당 의원): 당하고 상의를 하시라고 그랬더니 상의하는데 보안도 하나 못 지켰다 그래서 그래 가지고 그때 그게... 됐어요... ⊙기자: 언쟁하셨어요? ⊙유인태(열린우리당 의원): 무슨 언쟁은... 혼나고 말았지, 뭐. ⊙기자: 정무수석 시절 노 대통령의 복심까지 읽는다고 알려졌던 유 의원이 질타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당에 대한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컸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4.30재보선 패배와 당내홍을 거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던 당시 여당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 그리고 파격적인 정치 개편문제를 밀어붙이던 대통령에 대한 당의 불만이 상징적으로 충돌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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