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尹 정부 2년 차, 정파성 대신 원칙으로 언론 자유 지켜야”

입력 2023.05.11 (18:42) 수정 2023.05.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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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사진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석열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아 현업 언론인들이 언론 자유 추락에 대한 우려를 밝히고, 정확성과 균형성 등 원칙에 맞는 보도로 언론의 독립성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단체는 오늘(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정부 1년, 추락하는 언론 자유'라는 이름의 긴급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 등 현직 언론인들은 최근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지난해보다 4단계 떨어진 47위를 기록한 점 등을 언급하며, 언론의 독립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이준형 언론노조 전문위원은 다만, 현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 정정 보도 청구 소송을 걸고,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언론에 대한 신뢰도와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민 사회의 태도가 예전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문위원은 "'우리 편을 들면 공정하고 아니면 부패한 언론'이라는 식의 진영 논리를 중심으로 공적 언론을 재해석하면서 언론 장악에 대한 반발 동력이 약화됐다"며, "언론이 스스로의 권력을 포함한 모든 권력에 비판적 거리를 두는 공공성을 회복해야만 시민 사회와 언론 사이의 공적 유대를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사진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 대학원 교수도 "언론과 정치 집단과의 싸움이 아니라 언론이 독립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싸움을 해야 한다"며, 언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 특정 권력과의 정치 투쟁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심 교수는 "윤석열 정권의 문제라며 정권과의 싸움으로 흘러가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지, 지난 정권에서는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성찰과 반성,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며, "언론 활동에 정치적 색깔이 입혀지고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늘어날수록 중립 지대 사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엄경철 KBS 공영미디어 연구소장은 "언론 자유가 추락하는 사례가 쌓이고 있는데, 체감상 시민들은 관심이 없고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말하는 언론 자유 위축이 '언론사 특권 위축'으로 해석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제도권 언론사들이 시민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느냐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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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석열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아 현업 언론인들이 언론 자유 추락에 대한 우려를 밝히고, 정확성과 균형성 등 원칙에 맞는 보도로 언론의 독립성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단체는 오늘(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정부 1년, 추락하는 언론 자유'라는 이름의 긴급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 등 현직 언론인들은 최근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지난해보다 4단계 떨어진 47위를 기록한 점 등을 언급하며, 언론의 독립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이준형 언론노조 전문위원은 다만, 현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 정정 보도 청구 소송을 걸고,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언론에 대한 신뢰도와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민 사회의 태도가 예전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문위원은 "'우리 편을 들면 공정하고 아니면 부패한 언론'이라는 식의 진영 논리를 중심으로 공적 언론을 재해석하면서 언론 장악에 대한 반발 동력이 약화됐다"며, "언론이 스스로의 권력을 포함한 모든 권력에 비판적 거리를 두는 공공성을 회복해야만 시민 사회와 언론 사이의 공적 유대를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 대학원 교수도 "언론과 정치 집단과의 싸움이 아니라 언론이 독립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싸움을 해야 한다"며, 언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 특정 권력과의 정치 투쟁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심 교수는 "윤석열 정권의 문제라며 정권과의 싸움으로 흘러가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지, 지난 정권에서는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성찰과 반성,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며, "언론 활동에 정치적 색깔이 입혀지고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늘어날수록 중립 지대 사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엄경철 KBS 공영미디어 연구소장은 "언론 자유가 추락하는 사례가 쌓이고 있는데, 체감상 시민들은 관심이 없고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말하는 언론 자유 위축이 '언론사 특권 위축'으로 해석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제도권 언론사들이 시민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느냐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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