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수베로 감독 단독 인터뷰 “구단 결정 존중한다”…모레 출국 예정
입력 2023.05.12 (16:32)
수정 2023.05.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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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전격 경질된 프로야구 한화의 수베로 전 감독이 "구단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베로 전 감독은 오늘(12일) 오후 홈 구장인 대전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감독실을 찾아 짐을 챙긴 그는 한화 구단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수베로 전 감독은 갑작스런 경질 통보에 대해 "손혁 단장과 갈등은 없었고,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한화 이글스를 지도한 건 최고의 경험이었고,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한화 이글스가 언젠가는 꼭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말했다.
신변 정리를 마치는 대로 수베로 전 감독은 2년여의 한국생활을 마감하고 아내와 함께 모레, 자택이 있는 미국 올랜도로 출국할 예정이다.
수베로 전 감독은 어제 삼성과의 경기 직후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이후 인천 원정을 준비하던 선수들과 라커룸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수베로 전 감독은 1시간 동안 머물며 선수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갑작스런 소식에 선수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수베로 전 감독과의 일문일답.
-지금 심경은 어떤지.
한국에 와서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맡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는데 중도 하차하게 된 것은 슬프다. 하지만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너무나 멋진 팬이다. 승패와 관계없이 어디서나 우리를 응원해 줬다. 이런 팬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경기 직후 경질 통보를 받았는데.
팀의 결정이다. 코칭스태프는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경기에만 관여한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나중에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장과 갈등이 있었는지.
야구가 좋은 점은 감독과 단장, 코치, 선수 모두 야구를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야구를 하나의 방식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동의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런 것 잊었고 동의하지 않았던 것을 들춰 큰 문제를 만들고 싶지도 않다. 지난 2년간 나를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화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젯밤에 다 했다. 고맙다! 너무 멋진 동행이었고, 선수들이 다들 울었다. 나도 아기처럼 울었다. 우리는 함께 울만큼 서로 아꼈다. 야구 이후의 삶도 있다. 감독으로서 내 경력은 여기서 끝나지만, 선수들과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화 선수들이 수베로 감독을 아버지처럼 여긴다는데.
감독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경받고 싶다. 그게 내가 이룬 성과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내 아들처럼 여겼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팬들이 KBO리그를 특별하게 만든다. 경기장의 아드레날린이었다. 내 생각에 2021시즌은 좋았고, 지난해는 훌륭했다. 올시즌에는 엄청났다. 어느 지역에 가든지 팬들이 야구장에서 쏟아내는 열정은 엄청났다. 한화 팬들은 특별하다. 이제 팀을 떠나기 때문에 진심이라고 믿을 수 있을 거다. SNS에 올려주신 많은 글도 봤다. 성원에 감사드리고, 한화 이글스가 우승하기를 기원한다.
-한국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저에게 늘 친절함을 보여줬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내가 두고 떠나는 한국 친구들이 있지만, 그중에 최고는 선수들이다. 내가 감독을 오랫동안 했지만, 한화 선수들이 한국에서 가장 좋은 기억이었다. 옆에 있는 통역에게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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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한화 수베로 감독 단독 인터뷰 “구단 결정 존중한다”…모레 출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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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12 16:32:39
- 수정2023-05-12 16:32:53
시즌 초반 전격 경질된 프로야구 한화의 수베로 전 감독이 "구단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베로 전 감독은 오늘(12일) 오후 홈 구장인 대전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감독실을 찾아 짐을 챙긴 그는 한화 구단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수베로 전 감독은 갑작스런 경질 통보에 대해 "손혁 단장과 갈등은 없었고,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한화 이글스를 지도한 건 최고의 경험이었고,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한화 이글스가 언젠가는 꼭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말했다.
신변 정리를 마치는 대로 수베로 전 감독은 2년여의 한국생활을 마감하고 아내와 함께 모레, 자택이 있는 미국 올랜도로 출국할 예정이다.
수베로 전 감독은 어제 삼성과의 경기 직후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이후 인천 원정을 준비하던 선수들과 라커룸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수베로 전 감독은 1시간 동안 머물며 선수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갑작스런 소식에 선수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수베로 전 감독과의 일문일답.
-지금 심경은 어떤지.
한국에 와서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맡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는데 중도 하차하게 된 것은 슬프다. 하지만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너무나 멋진 팬이다. 승패와 관계없이 어디서나 우리를 응원해 줬다. 이런 팬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경기 직후 경질 통보를 받았는데.
팀의 결정이다. 코칭스태프는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경기에만 관여한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나중에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장과 갈등이 있었는지.
야구가 좋은 점은 감독과 단장, 코치, 선수 모두 야구를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야구를 하나의 방식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동의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런 것 잊었고 동의하지 않았던 것을 들춰 큰 문제를 만들고 싶지도 않다. 지난 2년간 나를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화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젯밤에 다 했다. 고맙다! 너무 멋진 동행이었고, 선수들이 다들 울었다. 나도 아기처럼 울었다. 우리는 함께 울만큼 서로 아꼈다. 야구 이후의 삶도 있다. 감독으로서 내 경력은 여기서 끝나지만, 선수들과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화 선수들이 수베로 감독을 아버지처럼 여긴다는데.
감독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경받고 싶다. 그게 내가 이룬 성과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내 아들처럼 여겼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팬들이 KBO리그를 특별하게 만든다. 경기장의 아드레날린이었다. 내 생각에 2021시즌은 좋았고, 지난해는 훌륭했다. 올시즌에는 엄청났다. 어느 지역에 가든지 팬들이 야구장에서 쏟아내는 열정은 엄청났다. 한화 팬들은 특별하다. 이제 팀을 떠나기 때문에 진심이라고 믿을 수 있을 거다. SNS에 올려주신 많은 글도 봤다. 성원에 감사드리고, 한화 이글스가 우승하기를 기원한다.
-한국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저에게 늘 친절함을 보여줬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내가 두고 떠나는 한국 친구들이 있지만, 그중에 최고는 선수들이다. 내가 감독을 오랫동안 했지만, 한화 선수들이 한국에서 가장 좋은 기억이었다. 옆에 있는 통역에게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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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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