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으로 둔갑한 중국발 ‘피싱’ 전화…“중계기를 잡아라”

입력 2023.05.15 (13:18) 수정 2023.05.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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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어설픈 사투리를 쓰는 건 옛말이고, 빼돌린 개인정보와 위조 문서 등을 통해 상대를 그럴듯하게 협박합니다. 심지어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를 010 번호로 둔갑시키기까지 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게 바로 '보이스피싱 불법 중계기' 입니다.

중계기는 070 등 국제전화나 인터넷전화 번호를, 010과 같은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기기입니다.

사람들이 국제전화나 인터넷전화는 잘 받지 않는 반면,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는 상대적으로 잘 받는다는 점에서 중계기는 보이스피싱 범행의 핵심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 옥상부터 휴게소까지…중계기 유통 일당 검거


보이스피싱 중계기를 전국에 유통시키고, 건물 옥상 등에 불법 통신중계소를 설치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내 총책 A 씨와 불법 통신중계소를 운영한 관리책 등 총 14명을 구속했습니다.

총책 A 씨는 해외에서 배송받은 부품으로 중계기 총 375개를 조립한 뒤 전국 각지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 일당이 운영한 중계소로 인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사람은 모두 182명. 피해액은 46억 원에 달합니다.

■ '고액알바' 구인공고 주의해야

불법 중계기 설치·중계소 운영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세분화되면서, 고액을 미끼로 구직자들을 범행에 끌어들이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추후에 '범죄인 줄 몰랐다'고 하더라도, 보이스피싱 가담자는 관련 법에 따라 처벌받습니다.

경찰 역시 "보이스피싱 조직이 거짓 광고를 통해 취업·경제난을 겪는 시민들을 범행 가담에 유혹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일자리를 찾을 때는 재택근무, 고액알바 같은 문구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구인광고에 기재된 업체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불법 중계소 단속을 위해선 시민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건물 옥상이나 아파트 계단 등에 중계기를 위장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면 경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이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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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어설픈 사투리를 쓰는 건 옛말이고, 빼돌린 개인정보와 위조 문서 등을 통해 상대를 그럴듯하게 협박합니다. 심지어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를 010 번호로 둔갑시키기까지 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게 바로 '보이스피싱 불법 중계기' 입니다.

중계기는 070 등 국제전화나 인터넷전화 번호를, 010과 같은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기기입니다.

사람들이 국제전화나 인터넷전화는 잘 받지 않는 반면,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는 상대적으로 잘 받는다는 점에서 중계기는 보이스피싱 범행의 핵심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 옥상부터 휴게소까지…중계기 유통 일당 검거


보이스피싱 중계기를 전국에 유통시키고, 건물 옥상 등에 불법 통신중계소를 설치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내 총책 A 씨와 불법 통신중계소를 운영한 관리책 등 총 14명을 구속했습니다.

총책 A 씨는 해외에서 배송받은 부품으로 중계기 총 375개를 조립한 뒤 전국 각지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 일당이 운영한 중계소로 인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사람은 모두 182명. 피해액은 46억 원에 달합니다.

■ '고액알바' 구인공고 주의해야

불법 중계기 설치·중계소 운영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세분화되면서, 고액을 미끼로 구직자들을 범행에 끌어들이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추후에 '범죄인 줄 몰랐다'고 하더라도, 보이스피싱 가담자는 관련 법에 따라 처벌받습니다.

경찰 역시 "보이스피싱 조직이 거짓 광고를 통해 취업·경제난을 겪는 시민들을 범행 가담에 유혹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일자리를 찾을 때는 재택근무, 고액알바 같은 문구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구인광고에 기재된 업체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불법 중계소 단속을 위해선 시민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건물 옥상이나 아파트 계단 등에 중계기를 위장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면 경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이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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