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첫 폭염경보…17년 만에 가장 일러

[앵커]

중국 주요 도시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지난해보다 3주 일찍 폭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올해는 기상 이변의 영향으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중국 기상 당국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방명주 탑 등 관광지가 밀집한 상하이.

양산을 받쳐 들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피합니다.

어제 낮 기온이 34.5℃까지 올랐던 상하이가 오늘도 30℃를 훌쩍 넘겼습니다.

베이징과 산둥성 지난은 낮 최고 기온이 이틀 연속 35℃를 웃돌고 있습니다.

톈진과 산둥성 웨이팡도 35℃, 시안이 33℃까지 오르면서 주요 도시 대부분의 낮 최고기온이 30℃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로 인해 베이징과 산둥성 지난 등에는 어제부터 폭염 경보가 발령됐고 주요 도시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첫 폭염경보가 6월 5일 발령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3주나 빨리 내졌습니다.

이례적으로 빨랐던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이른 것입니다.

이달 들어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작년 여름보다 더 극심한 폭염이 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6월부터 수개월 동안 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40℃를 웃도는 61년 만의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대부분 수역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83만 명이 식수난을 겪고, 118만 헥타르에 이르는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겪었습니다.

또, 냉방 전력이 폭증하는 반면 용수 부족으로 발전량이 급감해 쓰촨성에선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서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더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