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영향력 과시?…문재인, 박근혜에 MB까지

입력 2023.05.16 (12:41) 수정 2023.05.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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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제 서울 청계천을 찾았습니다.

특별사면 이후 3번째 공개 행보인데요.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요즈음 전직 대통령들 모두 '바깥 활동'에 열심인데,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직 대통령' 하면, 좋지 않은 기억이 많죠.

재임 시절 부정,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가 아니면, 언론이나 방송 프로그램에 좋은 소식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3명의 전직 대통령이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현재 받고 있는 수사는 없고, 나머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징역을 살다가 지난해 특별사면 됐습니다.

자유의 몸이라서일까요.

요즈음 이 세 사람, 활발한 활동 보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어제 오전 서울 청계천에 나타났습니다.

청계천 복원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손 꼽히는 성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복원 사업을 함께했던 공무원들, 청계천 상인들과 함께 6km를 걸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그때 우리 서울시 공무원들이... 아마 역사적으로 그렇게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서 이렇게 몰두한 일은 없었을 거에요."]

정치에 관심 없다면서도, 질문은 피하진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죠. 평가를 공정하게 해야죠. 외교를 잘해야 국민도 살리고 하는 거죠."]

이 전 대통령의 외부 행사는 3번쨉니다.

첫 공개 행보로 지난 3월 천안함 46명 용사들과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이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았고, 지난달엔 서울 강서구 한 공연장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신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배우 유인촌 씨가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보기 위해선데요.

유 씨는 KBS 드라마 '야망의세월'에서 이 전 대통령의 기업인 시절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외출을 삼갔는데, 지난달, 첫 공식 외부 활동을 했습니다.

대구 동화사에서 스님, 신도들과 환담했는데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참모들이나 지역 언론인들을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달 연기됐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입니다.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겠다".

재임 시절 평소 말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퇴임 보름도 안 돼, 전직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추진했습니다.

면담은 취소됐지만, 외교부 지원을 받아 약 10분 전화 통화 했습니다.

최근엔 경남 양산 사저 옆에 책방을 차렸습니다.

시인 안도현 씨와 도종환 의원 등에, 마을 주민들과 함께 운영하며 토론이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 책방을 찾아 넉 달 만에 문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SNS에 수시로 근황을 공개하는데요.

텃밭을 가꾸거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 등 소소한 일상 사진들이 꾸준히 올라옵니다.

'상왕 정치다'.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지지층을 결집해 채 1년도 남지 않은 총선을 겨냥하는 건데요.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권에서 계속 과거 인물들이 소환되는 것, 지금 여야가 처한 답답한 정치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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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영향력 과시?…문재인, 박근혜에 MB까지
    • 입력 2023-05-16 12:41:54
    • 수정2023-05-16 19: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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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제 서울 청계천을 찾았습니다.

특별사면 이후 3번째 공개 행보인데요.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요즈음 전직 대통령들 모두 '바깥 활동'에 열심인데,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직 대통령' 하면, 좋지 않은 기억이 많죠.

재임 시절 부정,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가 아니면, 언론이나 방송 프로그램에 좋은 소식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3명의 전직 대통령이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현재 받고 있는 수사는 없고, 나머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징역을 살다가 지난해 특별사면 됐습니다.

자유의 몸이라서일까요.

요즈음 이 세 사람, 활발한 활동 보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어제 오전 서울 청계천에 나타났습니다.

청계천 복원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손 꼽히는 성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복원 사업을 함께했던 공무원들, 청계천 상인들과 함께 6km를 걸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그때 우리 서울시 공무원들이... 아마 역사적으로 그렇게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서 이렇게 몰두한 일은 없었을 거에요."]

정치에 관심 없다면서도, 질문은 피하진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죠. 평가를 공정하게 해야죠. 외교를 잘해야 국민도 살리고 하는 거죠."]

이 전 대통령의 외부 행사는 3번쨉니다.

첫 공개 행보로 지난 3월 천안함 46명 용사들과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이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았고, 지난달엔 서울 강서구 한 공연장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신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배우 유인촌 씨가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보기 위해선데요.

유 씨는 KBS 드라마 '야망의세월'에서 이 전 대통령의 기업인 시절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외출을 삼갔는데, 지난달, 첫 공식 외부 활동을 했습니다.

대구 동화사에서 스님, 신도들과 환담했는데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참모들이나 지역 언론인들을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달 연기됐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입니다.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겠다".

재임 시절 평소 말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퇴임 보름도 안 돼, 전직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추진했습니다.

면담은 취소됐지만, 외교부 지원을 받아 약 10분 전화 통화 했습니다.

최근엔 경남 양산 사저 옆에 책방을 차렸습니다.

시인 안도현 씨와 도종환 의원 등에, 마을 주민들과 함께 운영하며 토론이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 책방을 찾아 넉 달 만에 문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SNS에 수시로 근황을 공개하는데요.

텃밭을 가꾸거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 등 소소한 일상 사진들이 꾸준히 올라옵니다.

'상왕 정치다'.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지지층을 결집해 채 1년도 남지 않은 총선을 겨냥하는 건데요.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권에서 계속 과거 인물들이 소환되는 것, 지금 여야가 처한 답답한 정치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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