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바다사자 목 파고든 플라스틱…인간이 미안해

입력 2023.05.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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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지난 1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해변 마을에서 목에 플라스틱 고리가 낀 바다사자가 구조됐습니다. 고리가 목을 파고들어 살이 찢어진 상태였습니다.

목에 상처를 입은 바다사자를 봤다는 신고에 문도 마리노(Mundo Marino) 재단 구조팀이 이 바다사자를 찾아낼 수 있었는데요. 야생 동물인 탓에 공격성을 띠고 있어 구조가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그물로 이 바다사자를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구조 후 살펴본 상처는 심각했습니다. 목 주름 아래를 살펴보니 포장 용도로 쓰이는 플라스틱 고리가 목을 파고들어 가면서 깊은 열상이 생긴 상태였는데요, 잘라낸 고리를 살펴보니 바다사자의 피와 털이 엉겨 붙어있었습니다.

검진을 해보니 빈혈도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전반적으로 활동적이고 건강한 상태라고 의료진은 밝혔지만, 목의 부상 정도가 심각해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바다사자를 구조센터에서 돌볼 계획입니다.

구조팀 생물학자인 세르히오는 이번에 구조된 바다사자를 가리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고 인식할 수 없는 바다 속 쓰레기와 오염이 생물들을 통해 우리의 주의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문도 마리노 재단이 쓰레기 때문에 상처를 입은 바다사자를 구조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노끈에 목을 다치고 그물에 몸이 칭칭 감긴 바다사자들이 잇따라 구조됐습니다.
바다사자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책임이 면피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다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야 없지만, 우리 인간이 사과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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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바다사자 목 파고든 플라스틱…인간이 미안해
    • 입력 2023-05-17 16: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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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지난 1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해변 마을에서 목에 플라스틱 고리가 낀 바다사자가 구조됐습니다. 고리가 목을 파고들어 살이 찢어진 상태였습니다.

목에 상처를 입은 바다사자를 봤다는 신고에 문도 마리노(Mundo Marino) 재단 구조팀이 이 바다사자를 찾아낼 수 있었는데요. 야생 동물인 탓에 공격성을 띠고 있어 구조가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그물로 이 바다사자를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구조 후 살펴본 상처는 심각했습니다. 목 주름 아래를 살펴보니 포장 용도로 쓰이는 플라스틱 고리가 목을 파고들어 가면서 깊은 열상이 생긴 상태였는데요, 잘라낸 고리를 살펴보니 바다사자의 피와 털이 엉겨 붙어있었습니다.

검진을 해보니 빈혈도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전반적으로 활동적이고 건강한 상태라고 의료진은 밝혔지만, 목의 부상 정도가 심각해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바다사자를 구조센터에서 돌볼 계획입니다.

구조팀 생물학자인 세르히오는 이번에 구조된 바다사자를 가리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고 인식할 수 없는 바다 속 쓰레기와 오염이 생물들을 통해 우리의 주의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문도 마리노 재단이 쓰레기 때문에 상처를 입은 바다사자를 구조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노끈에 목을 다치고 그물에 몸이 칭칭 감긴 바다사자들이 잇따라 구조됐습니다.
바다사자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책임이 면피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다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야 없지만, 우리 인간이 사과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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