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제로 슈거, 살 안 쪄요?”…WHO의 답은?

입력 2023.05.17 (19:29) 수정 2023.05.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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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요즘 이렇게 설탕 대신 합성 감미료를 사용해 열량을 대폭 낮춘 음료 찾는 분들 많습니다.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일명 '다이어트 콜라'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제로 소주'도 인기를 끌고 있고요.

심지어 '제로 아이스크림', '제로 과자' 같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제로 칼로리'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제로 음료 시장 규모는 2,200억 원에 가까웠고요.

지난해에는 3천억 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6년 전보다 3배 넘게 시장이 커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제로 칼로리 음식'들, 정말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까요?

세계보건기구, WHO의 판단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WHO는 현지 시각 지난 15일,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체중 조절, 혹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설탕 감미료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장기간 섭취했을 때 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키운다는 건데요.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무설탕 감미료 중 하나인 에리스리톨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과 하위 25%인 사람들을 3년 동안 추적 관찰했는데요.

그 결과,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의 발표에 국제감미료협회는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저 칼로리, 무 칼로리 감미료는 세계에서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성분 중 하나"라면서 "비만과 당뇨병 등을 관리하는 데 앞으로도 유용한 도구가 될 것" 이라고 성명을 냈는데요.

실제로 WHO는 기존 연구에서 아직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권고를 '잠정적'인 것으로 평가했고요.

대부분 전문가의 기본적인 입장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는 겁니다.

무설탕 감미료가 음료나 음식의 열량 자체를 줄일 수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설탕을 대체했을 때는 위험한 요소가 많다는 겁니다.

[김자영/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 "인공 감미료가 화학 기전 상 인체에 위해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역학 연구에서 인공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한 군에서 암 발병률이 더 높다든지, 심혈관질환을 높인다든지의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말 안전하다고 믿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식약처에서 승인한 무설탕 감미료는 모두 22종입니다.

대표적인 감미료를 살펴보면,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나트륨,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정도로 설탕보다 200배에서 700배 정도 강한 단맛을 내고요.

이 때문에 설탕보다 훨씬 적은 양을 사용하고도 비슷한 단맛을 낼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단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설탕이나 무설탕 감미료처럼 정제된 당분보다는, 과일 같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당분을 원재료 그대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달지 않으면서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당분 섭취를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는 단기간 무설탕 감미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고 하죠.

높아져 가는 '제로 칼로리 음식' 인기에 무설탕 감미료의 위험성은 정말 '제로'인지, 경각심을 갖고 과도한 섭취는 경계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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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5-17 19: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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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요즘 이렇게 설탕 대신 합성 감미료를 사용해 열량을 대폭 낮춘 음료 찾는 분들 많습니다.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일명 '다이어트 콜라'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제로 소주'도 인기를 끌고 있고요.

심지어 '제로 아이스크림', '제로 과자' 같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제로 칼로리'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제로 음료 시장 규모는 2,200억 원에 가까웠고요.

지난해에는 3천억 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6년 전보다 3배 넘게 시장이 커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제로 칼로리 음식'들, 정말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까요?

세계보건기구, WHO의 판단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WHO는 현지 시각 지난 15일,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체중 조절, 혹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설탕 감미료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장기간 섭취했을 때 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키운다는 건데요.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무설탕 감미료 중 하나인 에리스리톨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과 하위 25%인 사람들을 3년 동안 추적 관찰했는데요.

그 결과,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의 발표에 국제감미료협회는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저 칼로리, 무 칼로리 감미료는 세계에서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성분 중 하나"라면서 "비만과 당뇨병 등을 관리하는 데 앞으로도 유용한 도구가 될 것" 이라고 성명을 냈는데요.

실제로 WHO는 기존 연구에서 아직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권고를 '잠정적'인 것으로 평가했고요.

대부분 전문가의 기본적인 입장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는 겁니다.

무설탕 감미료가 음료나 음식의 열량 자체를 줄일 수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설탕을 대체했을 때는 위험한 요소가 많다는 겁니다.

[김자영/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 "인공 감미료가 화학 기전 상 인체에 위해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역학 연구에서 인공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한 군에서 암 발병률이 더 높다든지, 심혈관질환을 높인다든지의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말 안전하다고 믿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식약처에서 승인한 무설탕 감미료는 모두 22종입니다.

대표적인 감미료를 살펴보면,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나트륨,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정도로 설탕보다 200배에서 700배 정도 강한 단맛을 내고요.

이 때문에 설탕보다 훨씬 적은 양을 사용하고도 비슷한 단맛을 낼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단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설탕이나 무설탕 감미료처럼 정제된 당분보다는, 과일 같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당분을 원재료 그대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달지 않으면서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당분 섭취를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는 단기간 무설탕 감미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고 하죠.

높아져 가는 '제로 칼로리 음식' 인기에 무설탕 감미료의 위험성은 정말 '제로'인지, 경각심을 갖고 과도한 섭취는 경계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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