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없고 구글은 있는 것? (CF100) [기후K] 탄소중립사전⑦

입력 2023.05.18 (07:00) 수정 2023.05.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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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KBS 기후위기대응팀은 '탄소중립'과 관련한 어려운 핵심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탄소중립사전'을 연재합니다.
'탄소중립사전'은 KBS뉴스 '기후는 말한다' 페이지(https://news.kbs.co.kr/special/climatesays/2023/sub.html?mcd=1122)에서 모아 볼 수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의 세계적 기업?

맞습니다. 기술 말고 환경 분야에도 하나 있는데요.

둘 다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된 'RE100'을 달성한 기업이란 점입니다. 애플은 2019년에, 구글은 이보다 앞선 2017년에 이뤘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한 이듬해에 'CF100' 을 선언합니다.

'CF100'. <탄소중립사전> 오늘의 키워드입니다.


■ RE100 말고 'CF100'?


'CF100(24/7 Carbon Free 100%)'. 구글이 선언했다 하니 신기술인가 싶지만 그건 아닙니다. '기업의 전력 사용 방식'입니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많이 들어보셔서 익숙 하실텐데요. 지향점은 같습니다. 둘 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방식을 바꾸자는 겁니다.

그런데 사용 가능한 전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RE100의 경우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이나 풍력, 수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한정했고요.

CF100은 에너지원의 범위가 더 넓습니다. 재생에너지는 아니지만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이나 '수소 연료전지'까지 확장해 사용하자는 겁니다.


■ RE100 한계 속 태어난 CF100

이쯤 되면 의문이 하나 드실 텐데요. '목표를 달성한 기업도 있는데 왜 CF100이 등장했지?' 라고 말이죠.

인프라와 비용이라는 '현실적' 문제 때문입니다.

재생에너지는 날씨나 환경 등 여건으로 인해 하루종일 일년 내내 '충분히' 생산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한국은 국토가 작고 인구밀도가 높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비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요.

이런 여건에서 RE100에 참여 기업만 증가하게 된다면 수요는 늘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수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재생에너지 구입이나 전환 비용 자체도 비싸 기업의 경영·생산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RE100 유경험자인 구글도 꾸준한 재생에너지 사용이 불가능하고, 이에 일부 지역이나 시간에 화석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자 CF100을 선언하게 된 겁니다.


■ 기업은 우호적…CF100 대안 될까?

이렇게 등장한 CF100에 대해 기업의 반응은 호의적입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 300개사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약 62%가 CF100 추진에 찬성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CF100이 RE100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란 주장엔 회의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우선 원자력 발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재하기 때문에 CF100 선택이 어렵고요.

또, RE100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직접 설치·사용하는 자가발전 외에도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와 녹색프리미엄 등 구매실적을 인정하는 대안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CF100은 이런 대체 방식이 없이 순수하게 무탄소 전력 사용만을 인정해 실현이 어렵단 지적입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CFE포럼 출범식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CFE포럼 출범식

이런 논란 속에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국내 기업· 전문가들과 함께 참여하는 'CFE 포럼'을 구성하고 출범식을 가졌는데요.

CFE포럼은 연내 무탄소 에너지 인증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엔 시범사업도 진행할 계획인데요. 앞으로 CF100이 RE100의 대안이 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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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은 없고 구글은 있는 것? (CF100) [기후K] 탄소중립사전⑦
    • 입력 2023-05-18 07:00:37
    • 수정2023-05-18 07:01:24
    탄소중립 사전
KBS 기후위기대응팀은 '탄소중립'과 관련한 어려운 핵심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탄소중립사전'을 연재합니다.<br />'탄소중립사전'은<a href="https://news.kbs.co.kr/special/climatesays/2023/sub.html?mcd=1122" rel="noopener noreferrer" target="_blank"><strong> KBS뉴스 '기후는 말한다' 페이지(https://news.kbs.co.kr/special/climatesays/2023/sub.html?mcd=1122)</strong></a>에서 모아 볼 수 있습니다.<br />


애플과 구글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의 세계적 기업?

맞습니다. 기술 말고 환경 분야에도 하나 있는데요.

둘 다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된 'RE100'을 달성한 기업이란 점입니다. 애플은 2019년에, 구글은 이보다 앞선 2017년에 이뤘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한 이듬해에 'CF100' 을 선언합니다.

'CF100'. <탄소중립사전> 오늘의 키워드입니다.


■ RE100 말고 'CF100'?


'CF100(24/7 Carbon Free 100%)'. 구글이 선언했다 하니 신기술인가 싶지만 그건 아닙니다. '기업의 전력 사용 방식'입니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많이 들어보셔서 익숙 하실텐데요. 지향점은 같습니다. 둘 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방식을 바꾸자는 겁니다.

그런데 사용 가능한 전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RE100의 경우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이나 풍력, 수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한정했고요.

CF100은 에너지원의 범위가 더 넓습니다. 재생에너지는 아니지만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이나 '수소 연료전지'까지 확장해 사용하자는 겁니다.


■ RE100 한계 속 태어난 CF100

이쯤 되면 의문이 하나 드실 텐데요. '목표를 달성한 기업도 있는데 왜 CF100이 등장했지?' 라고 말이죠.

인프라와 비용이라는 '현실적' 문제 때문입니다.

재생에너지는 날씨나 환경 등 여건으로 인해 하루종일 일년 내내 '충분히' 생산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한국은 국토가 작고 인구밀도가 높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비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요.

이런 여건에서 RE100에 참여 기업만 증가하게 된다면 수요는 늘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수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재생에너지 구입이나 전환 비용 자체도 비싸 기업의 경영·생산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RE100 유경험자인 구글도 꾸준한 재생에너지 사용이 불가능하고, 이에 일부 지역이나 시간에 화석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자 CF100을 선언하게 된 겁니다.


■ 기업은 우호적…CF100 대안 될까?

이렇게 등장한 CF100에 대해 기업의 반응은 호의적입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 300개사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약 62%가 CF100 추진에 찬성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CF100이 RE100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란 주장엔 회의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우선 원자력 발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재하기 때문에 CF100 선택이 어렵고요.

또, RE100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직접 설치·사용하는 자가발전 외에도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와 녹색프리미엄 등 구매실적을 인정하는 대안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CF100은 이런 대체 방식이 없이 순수하게 무탄소 전력 사용만을 인정해 실현이 어렵단 지적입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CFE포럼 출범식
이런 논란 속에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국내 기업· 전문가들과 함께 참여하는 'CFE 포럼'을 구성하고 출범식을 가졌는데요.

CFE포럼은 연내 무탄소 에너지 인증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엔 시범사업도 진행할 계획인데요. 앞으로 CF100이 RE100의 대안이 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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