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의 ‘흔들리는’ 가변석…해법은 점핑 응원 자제?

입력 2023.05.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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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 구조로 된 광주FC의 이동형 가변석(출처 : 네이버 블로그 ‘나만미더오키’)철골 구조로 된 광주FC의 이동형 가변석(출처 : 네이버 블로그 ‘나만미더오키’)

시즌 초의 거침없는 기세가 한풀 꺾이며 K 리그1 9위로 내려앉은 광주FC, 주춤한 성적만큼 경기장의 '관중석'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이번 시즌 광주축구 전용 경기장을 방문한 원정 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광주의 원정 가변석이 '무섭다'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 축구장에 왔는데 흔들리는 관중석 때문에 놀이공원에 온 기분이라는 일거양득(?) 소감까지 나올 정도다.

FC서울 팬 유튜브 ‘프롬’ 중FC서울 팬 유튜브 ‘프롬’ 중

실제로 대구 팬들의 현장 서포팅 영상을 보면 가변석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광주를 비롯해 가변석을 사용하는 K리그 팀들은 시즌 전 가변석 안전검사가 필수고,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반드시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게 돼 있다.

광주FC와 광주광역시 측은 올 시즌 역시 하중과 동(動) 하중(관중들이 움직일 때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하중) 모두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고 연맹에도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구단은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정착 관중석을 찾는 수많은 팬은 '무섭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심지어 광주FC는 아직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고칠 계획 대신 팬들의 '점핑 응원 자제'를 요구하는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현장 배치 경호인력 등을 통한 점핑금지안내...(중략) 조사에 참여한 건축구조기술사로부터 응원 시 관람객의 단체행위(단체로 박자에 맞추어 수직으로 뛰는 행위)는 지양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구단은 우선적으로 아나운서를 통한 점핑응원 금지 육성안내, 안전 주의 안내판 설치 등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광주FC '관중석 안전 문제에 대한 답변' 中

축구팬들의 불안감이 이어지자 광주광역시와 광주FC는 19일 가변석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심각하다면 구조물을 덧대는 보수 작업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광주광역시의 한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서는 이동형 관중석이 아닌 고정형 관중석을 하루 빨리 설치해야 한다."라며 "경기장 내 트랙을 완공 이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현실에서 이동형 관중석 무의미하다."는 뜻을 전해왔다.

광주의 관중석 이슈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오르내리는 '하인리히 법칙'을 떠오르게 한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 '정효볼'로 주목받으며 원정 팬들의 발걸음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광주. 올 시즌 홈에서 단 8경기를 치렀을 뿐인데도 광주축구 전용 경기장은 이미 축구팬들에게 공포의 장소가 됐다.

더 공포스러운 건, 원정 경기에도 천 명 가까운 팬들을 모을 수 있는 K리그 대형 팬덤 수원과 전북, 울산의 서포터들이 광주를 아직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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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FC의 ‘흔들리는’ 가변석…해법은 점핑 응원 자제?
    • 입력 2023-05-18 08:01:01
    스포츠K
철골 구조로 된 광주FC의 이동형 가변석(출처 : 네이버 블로그 ‘나만미더오키’)
시즌 초의 거침없는 기세가 한풀 꺾이며 K 리그1 9위로 내려앉은 광주FC, 주춤한 성적만큼 경기장의 '관중석'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이번 시즌 광주축구 전용 경기장을 방문한 원정 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광주의 원정 가변석이 '무섭다'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 축구장에 왔는데 흔들리는 관중석 때문에 놀이공원에 온 기분이라는 일거양득(?) 소감까지 나올 정도다.

FC서울 팬 유튜브 ‘프롬’ 중
실제로 대구 팬들의 현장 서포팅 영상을 보면 가변석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광주를 비롯해 가변석을 사용하는 K리그 팀들은 시즌 전 가변석 안전검사가 필수고,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반드시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게 돼 있다.

광주FC와 광주광역시 측은 올 시즌 역시 하중과 동(動) 하중(관중들이 움직일 때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하중) 모두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고 연맹에도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구단은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정착 관중석을 찾는 수많은 팬은 '무섭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심지어 광주FC는 아직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고칠 계획 대신 팬들의 '점핑 응원 자제'를 요구하는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현장 배치 경호인력 등을 통한 점핑금지안내...(중략) 조사에 참여한 건축구조기술사로부터 응원 시 관람객의 단체행위(단체로 박자에 맞추어 수직으로 뛰는 행위)는 지양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구단은 우선적으로 아나운서를 통한 점핑응원 금지 육성안내, 안전 주의 안내판 설치 등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광주FC '관중석 안전 문제에 대한 답변' 中

축구팬들의 불안감이 이어지자 광주광역시와 광주FC는 19일 가변석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심각하다면 구조물을 덧대는 보수 작업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광주광역시의 한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서는 이동형 관중석이 아닌 고정형 관중석을 하루 빨리 설치해야 한다."라며 "경기장 내 트랙을 완공 이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현실에서 이동형 관중석 무의미하다."는 뜻을 전해왔다.

광주의 관중석 이슈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오르내리는 '하인리히 법칙'을 떠오르게 한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 '정효볼'로 주목받으며 원정 팬들의 발걸음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광주. 올 시즌 홈에서 단 8경기를 치렀을 뿐인데도 광주축구 전용 경기장은 이미 축구팬들에게 공포의 장소가 됐다.

더 공포스러운 건, 원정 경기에도 천 명 가까운 팬들을 모을 수 있는 K리그 대형 팬덤 수원과 전북, 울산의 서포터들이 광주를 아직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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