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기존 금융시장 흔드는, 최신 핀테크 트렌드 – 조가연 이사(가우스벤처스)

입력 2023.05.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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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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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과 기술이 만나 핀테크 혹은 테크핀이라는 용어 탄생
- 코로나19의 비대면 시대에 핀테크 시장 폭발적으로 증가해 스트라이프,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등 핀테크 유니콘들 등장
- 코로나 엔데믹으로 핀테크 투자 등 주춤, 다만 핀테크 플랫폼 이용자는 순증
- BNPL(Buy Now Pay Later 선구매후결제) 서비스 각광. 번거롭게 신용카드 등 만들 필요 없이 일반 앱 가입하듯이 가능. 美 MZ세대의 40% 사용중.
- BNPL은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의 4~6%를 판매자 등으로부터 매출 수수료를 받는 수익구조. 스웨덴 ‘클라르나’가 대표기업.
- 국내 페이업체(네이버, 카카오 등)도 BNPL을 소규모로 도입중
- 전 세계 온라인 결제에서 BNPL의 점유율이 현재 3%정도인데, 2030년엔 4,000조 정도의 시장규모로 성장 예상
- 애플도 애플페이에 이어서 애플 파이낸싱으로 BNPL, 저축계좌, 애플카드 등의 금융서비스 확장 예정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5월 17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조가연 이사(가우스벤처스)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도 결제, 대출 심지어 투자까지 지점 찾아가지 않고 손 안에서 다들 해결하시죠. 바로 이 핀테크, 테크핀 이게 많이 발전했기 때문인데요. 이름이 어려운 것들도 속속 많이들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 같은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들도 이 핀테크 산업에 많이들 뛰어들고 있는데요. 오늘 미래생활사전 시간에 핀테크의 트렌드 그리고 기업들의 숨은 전략까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가우스벤처스의 조가연 이사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안녕하세요. 이제 핀테크라는 표현은 정말 많이 익숙해졌을 것 같아요.

◆조가연> 너무 많이 쓰여서 이제는 그냥 입에 붙어 있는 단어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에서 알려진 건 한 2010년에서 2015년 사이인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고 또 인터넷 은행도 등장하면서 핀테크라고 하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테크핀이라고 하는 용어도 있죠. 핀테크나 테크핀 거의 동일합니다.

◇이대호> 뭐가 다른 거예요? 테크핀하고 핀테크하고.

◆조가연> 사실상 저희도 구분을 하지 않고 있기는 한데.

◇이대호> 그냥 똑같은 거 아닌가요?

◆조가연> 그냥 기술과 금융이 만났다. 그런데 전통적인 금융회사가 중심이 되어서 기술을 도입하면 핀테크라고 얘기를 하고, 비금융 IT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에 진출을 하면 테크핀이라고 부르기는 하는데, 사실상 핀테크라고 하는 용어로 통칭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이대호> 파이낸셜이 먼저냐 테크놀로지가 먼저냐.

◆조가연> 하지만 이제는 금융과 비금융의 장벽이 거의 없어지고 있어서.

◇이대호> 그냥 편한 대로 부르면 되네요.

◆조가연> 맞습니다. 핀테크라고 하는 새로운 산업에서 선두 국가들은 아무래도 미국과 영국, 호주 3개국을 중심으로 성장을 하고 있고. 한국 같은 경우는 핀테크 시장 산업 규모나 투자 규모에서 22위건 정도를 왔다 갔다 하고 있고요. 대표적으로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는 토스 같은 곳들, 그리고 카카오뱅크나 네이버 페이 같은 간편 결제 인터넷 은행들도 다양한 IT와 금융이 혼합된 핀테크 선두 주자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근데 이제 우리가 기억을 더듬어서 보면 한 3년 전에 핀테크라는 것은 그전에도 한 10년 이상 준비가 되어 왔던 건데. 코로나19 이후에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거의 폭발적으로 늘어났잖아요. 활황기가 됐고. 그때 당시에 정말 핀테크 시장에도 돈이 정말 많이 들어왔죠.

◆조가연> 가장 좋았던 황금기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원래 지난 한 10여 년 동안 이런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특히 이런 핀테크 같은 영역들이 투자를 많이 받기는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다른 솔루션들이 주목을 받았었는데, 코로나19 동안 돈을 안 쓸 수는 없는데, 대면 서비스는 부담스러운 기업들이나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도 온라인 상거래를 한다거나 그리고 간편 결제를 한다거나 오프라인에서도 QR 코드라든지 이런 비현금 거래를 많이 하면서 이런 핀테크 서비스들이 많이 각광을 받았었고요. 실제로 2021년도 한 해 동안 미국이나 영국 같은 경우는 정말 초대형 핀테크 유니콘들이 등장을 했다고 볼 수 있고. 이 당시에 상장한 케이스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증권 거래 앱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로빈후드나 가상화폐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같은 곳들이 모두 2021년도에 상장을 했고. 한국 같은 경우도 2016년도에 만들어졌던 카카오뱅크가 2021년도 8월 코로나 한창기 상장을 하면서 아무래도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한 상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그때가 좋았죠, 그때가. 그 돈을 막 긁어모았고, 공모자금도 막 쏟아져서 들어왔고. 근데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다르잖아요.

◆조가연> 요즘에는 좋은 벤처가 없기는 한데요. 워낙 인플레이션 압력도 많고, 경기 둔화가 많이 되면서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많이 줄어들었고. 또 이게 트렌드라고 하는 것도 벤처 투자가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중심이었던 투자가 요즘에는 소부장이라든지 에너지라든지 우주 같은 조금은 무거운 중장기 산업에 많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핀테크 같은 곳에는 이미 충분히 투자가 이루어졌었고 신규 투자가 주춤한 편이기는 하고요. 다만, 그러면 이게 시장의 트렌드나 실적에서 부진하냐, 그건 아닙니다. 워낙 MZ 세대가 많이 등장을 하면서 핀테크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굉장히 순증을 해 있는데, 너무나 많은 핀테크 서비스가 시장에 등장을 해 있고 또 과거에 전통 금융권들까지 진출을 하면서 마케팅을 하다 보니까 서로 파이를 나눠 먹다 보니까 영업이익이 증가 폭이 줄어든 게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렸던 2021년도 활항기 때 상장을 했던 로비후드 같은 경우도 당시 상장했을 때 55달러까지 고점을 찍었는데, 엊그제 보니까 한 8달러 정도로 줄어들어 있더라고요. 코인 베이스.

◇이대호> 얼마요?

◆조가연> 8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코인베이스 같은 경우도 물론 가상화폐 시장의 부침이 영향을 많이 줬겠지만, 고점에 35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가 지금 50달러 중반까지 내려와 있고요. 상장사가 워낙 부진하다 보니까 비상장 같은 경우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서 요즘에 지금 투자 유치하고 있는 기업들이 과거 2년 전 투자 기업 가치랑 거의 동일하거나 또는 다운밸류라고 해서 더 떨어져 있는 기업 가치로도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계속해서 계단식으로 올라가면서 기업 가치를 좀 상향시켜서 돈을 받아왔었는데, 이제는 그냥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투자를 받을 수밖에 없는.

◆조가연> 그렇죠. 생존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사실 기업 가치 이게 멀리 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네이버, 카카오 주가만 봐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좋았던 시절에는 유니콘이라는 기업 이름, 유니콘 기업 그러니까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이 될 것 같은 기업들, 비상장 기업임에도. 이런 이야기 정말 많았는데. 요즘에는 유니콘 기업이라는 이야기 들어본 지가 오래됐습니다.

◆조가연> 유니콘이라고 하는 기업 가치가 사실 어떤 실적에 기반한 엄밀한 잣대는 아니고, 시장이나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는 몸값이었잖아요, 그동안. 한창 버블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활황기였을 때는 유니콘 기업들이 매달 몇십 개씩 등장을 하다가 요즘에는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핀테크도 유사합니다. 핀테크 중에서 헥토콘 이게 이제 기업 가치가 1000억 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한 130조 원 정도가 될 텐데. 130조 원이 넘는 헥토콘이라고 하는 유니콘이 미국의 스트라이프라고 하는 온라인 결제 소프트웨어 회사인데요. 여기가 2010년도에 설립을 해서 코로나 팬데믹 동안 기업 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한 스타트업입니다. 당시 2021년도 초에 투자를 받을 때 기업 가치가 한 950억 달러 정도였는데요. 작년 3월에 기업 가치 500억 달러, 그러니까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절반 수준으로 몸값을 낮춰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실적은 굉장히 좋아요. 여기가 전 세계 50개 국가에서 결제 대금 처리하는 것만 우리 돈으로 한 1095조 원 정도를 처리하고 있는데. 실적은 좋지만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거의 몸값이 절반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근데 몸값이 절반 정도로 떨어져도 또 투자는 이제 받으려고 하는 거고. 스트라이프라는 기업이었고. 근데 사실 이게 핀테크들도 지금 불황기를 피해 나갈 수는 없는 거고. 어찌 됐든 간에 여기서 버텨야 하는 거고. 근데 이 중에서도 주목되는 영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BNPL. BNPL, 이게 낯설게 들리지만 또 성공예감 자주 들으시는 분들은 익숙한 표현일 수도 있겠어요.

◆조가연> 저희도 아마 2020년도에 소개를 했던 것 같은데. BNPL이 약자입니다.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한다. Buy Now Pay Later라고 하는 선 구매 후 결제 서비스의 약자이고요. 간단하게는 가맹점 그러니까 이 BNPL의 회사가 가맹하고 있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먼저 소비자가 구매를 합니다. 그러면 이 BNPL 기업이 가맹점에게 소비자를 대신해서 대금을 먼저 지불을 해줍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내가 약속한 일정 기간 동안 전체 대금의 일부씩을 후불로 분할 납부하는 방식인데요. 그래서 보통 선 구매 후 결제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 구매 후 결제, BNPL. 근데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우리나라 신용카드 할부 얼마나 잘 돼 있는데 2, 3개월 무이자 정말 널려 있고. 이게 신용카드 할부 결제랑 BNPL이랑 뭐가 다른 거냐, 이렇게 또 반문하시는 분들 많아요.

◆조가연> 후불로 분할해서 납부한다는 완전히 똑같고요. 다만 신용카드 같은 경우는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이 필요하고 어쨌든 개인의 신용등급을 파악해서 심사를 하는 과정들이 필요하잖아요.

◇이대호> 직장으로 한번 확인 전화 오고.

◆조가연> 네, 그리고 신용카드 같은 경우에는 연회비가 있거나 어떤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30만 원, 50만 원 이렇게 사용 금액들이 정해져 있는데 BNPL 같은 경우는 그런 과정이 없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나 앱에서 그냥 일반 앱에 가입하듯이 가입을 하면 BNPL 서비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거고요. 특히나 이제 금융거래 이력이 없거나 소득이 없는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같은 경우는 보통 신파일러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신용카드 발급이 쉽지는 않다 보니 이런 분들에게 선 구매 후 결제 서비스가 많이 인기가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BNPL 같은 경우는 할부 결제할 때 수수료가 없거나 신용카드랑 비교했을 때 굉장히 낮은 수준이고요. 네 그리고 최소 10달러 이상부터 많게는 1만 달러까지 최소 몇 주부터 거의 한 36개월 심지어 어떤 서비스는 48개월까지 할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어서 기존의 신용카드 할부나 이런 무이자 수수료를 받지 못했던 분들은 많이 사용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재작년 조사를 보니까 미국에서 MZ세대들 중에서 한 40%가 내가 BNPL를 쓰고 있다고 답했고 고객들마다 한 곳만 쓰는 게 아니라 평균 2개 이상의 선 구매, 후 결제 서비스를 쓰고 있다라고 답한 것도 좀 그런 것들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카드 할부 결제랑 BNPL이랑 어디가 더 수수료나 할부 이자가 싼지, 어디가 더 혜택이 많은지를 비교해서 써도 좋겠네요. 이것도. 근데 이제 우리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카드 대란. 그때도 이제 신용등급이 안 나오는 사람들한테도 학생들한테도 카드 발급 엄청 해주다가 그 난리가 났던 건데 이 BNPL도 누구나 다 쓸 수 있다라고 하면 나중에 이거 할부 대금 잘 못 갚아서 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어요?

◆조가연> 일단 BNPL 회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후 결제 규모 자체가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최소 10달러부터 1만 달러 선이기 때문에 1인당 결제할 수 있는 한도가 무한정으로 부여되는 것은 아니고요. 또 회사들마다 내부의 자체 신용이나 부도율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가입할 때 가입자가 기입하는 정보나 과거에 결제했던 데이터나 이 사람이 얼마나 자주 서비스를 쓰고 갚는지 이런 성향을 분석을 해서.

◇이대호> 나름의 심사를 하는 거네요.

◆조가연> 사실상 외부로 드러나기로는 우리가 신용카드처럼 깐깐하지 않습니다라고 얘기를 하지만 신용 한도 같은 것들을 설정을 해놨고요. 그리고 소비자가 제가 100달러라고 하면 온라인에서 100달러 후불 결제를 요청을 할 때 그때마다 실시간으로 이 소비자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을 합니다. 분석을 해서 부도난 게 없다 잘 갚았다 연체하지 않았다 할 때에만 구매 대금을 먼저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신용카드에 비해서 부도율이 더 높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BNPL, 핀테크 회사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어디선가 실시간으로 구매자 소비자들을 측정을 다 하고 있는 거고. 그래서 위험 부담을 낮춰야 되는 거고. 그러면 이 BNPL 중간에서 누군가는 먼저 돈을 내주는 기업들도 있는 거고 이걸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어떻게 돈을 벌어가는 건지 그 수익 모델도 좀 알려주세요.

◆조가연> 처음에 순수하게 선 구매, 후 결제 그러니까 BMP를 했던 기업들은 소비자가 아니라 판매자나 기업에게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보통 판매하는 상품의 4~6% 정도를 매출 수수료를 받고 있고요. 그러면 판매 기업들은 왜 이렇게 높은 수수료를 내고 서비스를 쓰느냐 일반 신용카드에 대비했을 때 이 후불 결제 선택지를 제공할 때 구매 고객이 상당히 늘었다. 그러니까 소위 말하면 잠재 고객 눈팅만 했던 소비자들이 실제로 결제를 하더라. 그렇다 보니까.

◇이대호> 지금은 돈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 사. 돈은 나중에 내도 돼, 일단 가져가.

◆조가연> 맞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평균 주문 금액이나 고객이 들어와서 구매로 전환되는 이런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어서 그런 이유로 상품 가격의 4~6%라고 하는 상당히 높은 매출 수수료를 내면서도 서비스를 도입을 하는 거고요. 실제로 이 BNPL을 도입했던 커머스 기업들이 효과를 봤는지 자체적으로 BNPL 서비스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나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나 이거 사고 싶은데라고 하는 감정이 많은 사치재라든지 고가 제품들 그리고 MZ세대 소비자들이 많이 도입을 하고 있는데 펠로톤 같은 경우가 홈 트레이닝 기구를 판매하는 미국의 상장사인데 여기도 BNPL을 도입해 보니까 고객의 상당수가 BNPL로 홈 트레이닝 자전거를 구매를 하더라.

◇이대호> 비싸니까.

◆조가연> 네, 그렇다 보니까 이거 효과 괜찮은데? 그러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BNPL 결제 서비스를 한번 도입해볼까라고 해서 이런 결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고요. 심지어 상당히 고가인 인테리어 회사라든지 이런 주택 리모델링 회사 같은 경우도 리모델링을 하고 싶은데 비싸서 못 했던 고객들에게 BNPL를 붙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좋은 방법인 거네요. 그들 입장에서는. 비싼 거 당장 돈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 이건데. 그 편견일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시장에서 BNPL 서비스가 의외로 많이 확산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조가연> 일단 거의 대부분의 성인들이 신용카드를 그렇죠. 하나하나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개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카드사들이 그동안 경쟁을 많이 하느라 무이자 할부라든지 카드 할인 심지어 리워드 캐시백 같은 현금성 보상도 해주고 있고요. 미국 같은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양상이. 대부분의 BNPL 서비스를 쓰고 있는 사용자들이 그중에 한 20% 가까이는 나는 신용카드는 안 써요라고 답변을 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신용카드 사용률이 다르다는 게 있고. 다만 한국 같은 경우도 기대를 해볼 만한 게 최근에 카드사들이 수익성이 악화되다 보니까 무이자 서비스를 많이 단축하고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BNPL의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고 또 원래는 이게 규제상 불가했었는데 한 1, 2년 전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BNPL이 도입이 되면서 시범사업들이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카카오페이나 토스 같은 곳들이 아주 소규모로 이런 선 구매 후불 결제를 도입을 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좀 익숙해진다면 아마도 스타트업 단계에서도 BNPL를 확장해서 서비스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초기 시장에 대한 기대는 있습니다.

◇이대호>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오히려 신용카드가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은 나라에서 이 BNPL, 나중에 돈 내는 이 서비스 이걸 더 많이 쓸 수도 있는 거고. 해외에서 그래서 많이 커진 기업들도 있을 거 아니에요.

◆조가연>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서 BNPL을 서비스를 한 게 스웨덴의 클라르나라고 하는 스타트업이고요. 여기가 2005년도에 설립을 해서 그때부터 BNPL을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확고한 전 세계 1위입니다, 지금.

◇이대호> 스웨덴 기업이.

◆조가연> 네, 작년 기준으로 뭐 스웨덴 기업이지만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글로벌 앱 가입자가 한 1억 5000만 명 그리고 이 BNPL을 도입한 가맹점이 한 50만 개 정도 되고요. 당연히 1위 시장은 미국인데 미국에서도 한 3400만 명 정도가 이 클라르나를 쓰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클라르나.

◆조가연> 네, 그리고 2, 3위로 이어지는 주자들이 미국의 비슷한 BNPL 어펌이라고 하는 회사가 있고 여기는 2021년도 코로나가 한창일 때 나스닥에 상장을 해서 올라가 있고 호주의 에프터페이라고 하는 스타트업도 2021년도 8월에 호주 M&A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 당시 이제 290억 달러의 미국의 이런 비슷한 온라인 결제 기업이 인수가 되면서 대부분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정점을 찍고 지금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여기도 한창 이제 몸값이 올라갔고 그럼 지금은 주춤한 상황이라는데 어느 정도 상태인 거예요?

◆조가연> 앞서 말씀드린 1위 주자 클라르나가 2021년도 중반에 당시 투자를 받으면서 우리 돈으로 한 60조 원 정도의 몸값을 인정받았었거든요. 여기가 1년 뒤인 2022년도 7월에 투자를 받으면서 8조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60조 원에서 8조 원으로 1년 만에 한 85% 정도의 기업 가치가 하락을 한 거고요.

◇이대호> 잠시만요. 어떤 회사가요?

◆조가연> 클라르나입니다. 스웨덴의 1위 주자.

◇이대호> 아까 그 스웨덴 세계 1위. 60조 원 투자를. 60조 원 가치로 투자를 받았었는데 8조 원 가치로 뚝 떨어졌다고요?

◆조가연> 상장사 주가 그래프를 생각해 보시면 1년 동안 85%가 떨어진 거고요. 사실 실적은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가 이제 BNPL 거래되는 거래 대금액이 작년 기준으로 108조 원 매출도 2조 정도 나고 있어서 사실은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워낙 이런 벤처 투자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까.

◇이대호> 돈이 마르다 보니까.

◆조가연> 네, 그리고 이제 2021년도에 너무나 좋은 기업 가치로 투자를 받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요. 비슷하게 상장해 있는 미국의 어펌 같은 경우도 한때 좋았을 때 주가가 한 170달러 정도 됐는데 지금은 한 12달러 정도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이들 기업들은 또 앞으로 투자도 받아야 되는 거고 기업 가치를 계속 높여야 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나요?

◆조가연> 일반 개인 고객들 그러니까 B2C라고 보통 부르는 개인 고객들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까 요즘 같은 경우는 클라르나 같은 이런 BNPL 회사들이 개인 고객이 아니라 기업 고객들을 상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그동안 중소기업들 같은 경우는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는 것도 굉장히 오래 걸리고 쉽지 않고 또 단기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자니 이자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텐데 이 BNPL 회사들이 그동안 본인들이 개인 고객들에게 적용했던 이 서비스를 기업 고객으로 바꿔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요.

◇이대호> 뭔가 이제 기업들도 뭔가 할부로 돈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을 테니까 기업 시장으로 더 간다. 근데 그게 제대로 어떻게 통합니까? 돈이 됩니까?

◆조가연> 일단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도 한 1억 달러씩 투자를 유치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 같은 경우에는 영국의 트렌치라고 하는 회사인데 여기가 기업들만 대상으로 한 선 구매 후 결제 BNPL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이고요.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사실은 회사들마다 내부의 자체 기장을 하기 어렵다거나 그러면 회계법인을 외부로 쓰거나 세무대행을 하고요. 또 내부 사내 변호사가 없으면 법률 같은 경우도 자문을 많이 받는데 이런 서비스들이 액수가 작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당장 뭐 1000만 원을 못 주는데 BNPL로 먼저 결제를 하고 우리 기업이 나중에 BNPL 회사한테 분할해서 줄게라는 방식으로 많이 서비스를 쓰고 있습니다. 보통 많이 많이 쓰는 게 소프트웨어를 적용을 한다거나 법률 로펌을 쓴다거나 마케팅 대행사를 쓰는 것들에 많이 적용하고 있고요. 그래서 트렌츠라고 하는 회사도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먼저 사용하고 후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여기가 올해 초에 보통 시드라운드라고 부르는 첫 번째 외부 투자를 받았는데 여기에서 바로 1억 달러를 받았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간에 정산을 대신해 줄 사업자 하나를 끼고 사업을 하는 셈이네요.

◆조가연> 이게 대출받지 않고도 신용평가를 좀 간소하게 받아서 먼저 대금을 지불해 주세요. 저희에게 나중에 분할로 갚을게요라고 하는 구조죠.

◇이대호> 자금 융통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래요. 일단 전체적으로 이 BNPL. 선 구매 후 결제 이 시장의 성장 여력은 좀 어떻게 나타나나요?

◆조가연> 몇몇 조사들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전 세계 온라인 결제에서 BNPL이 점유하고 있는 게 지금 3% 정도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 보아도 아니 3%보다는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하는 전망을 하고 있고 기관들마다 조사를 보면 2030년까지 이 BNPL 시장 규모가 한 우리 돈으로 한 4000조 원 정도까지 성장을 할 거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게 거의 한 2년 전과 대비했을 때 한 25배 정도 성장을 한 거고요. 지금 같은 경우는 소비재나 사치재에 많이 쓰이고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BNPL도 늘고 있고 가구나 전자기기나 심지어 작은 소형 주택 같은 경우도 일부 유럽에서는 이런 BNPL이 도입되고 있는 움직임이어서 성장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고 심지어 요즘 같은 경우 미국 같은 경우는 자동차만 전문으로 한 BNPL. 또는 치과 치료만 전문으로 하는 BNPL도 등장을 하고 있어서 보통 이제 그 시장이 성장할 때 일반적인 서비스 플랫폼들이 성장을 하다가 각각의 좁은 영역으로 분화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지금 그런 초기 단계라고 보여집니다.

◇이대호> 어디에든 수요는 있다 이렇게 보는 거네요. 일단 시장도 커질 수도 있고 그런데 여기에 애플도 뛰어들었어요.

◆조가연> 애플이 이제 한국에는 애플페이가 최근에 출시가 되었는데 원래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던 애플페이에다가 BNPL 기능을 붙였습니다. 애플페이 레이러라고 해서 애플페이를 나중에 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데요. 일반적인 애플페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때 이 후불 결제 선택지를 선택을 하면 한 50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 그리고 이 금액을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 동안 최대 6주 동안 이자나 수수료 없이 분할해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게 원래는 작년 6월에 한 행사에서 우리 이런 거 만들고 있어요라고 발표를 했다가 올해 3월에 도입을 했고요. 애플이 원래는 보통 이런 애플페이 같은 경우도 외부에 있는 금융기관이랑 같이 협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을 만들어서 자체적인 신용평가나 대출 모델을 개발을 했고요. 그렇다 보니까 애플이 이제는 이런 스마트폰이나 디바이스 회사가 아니라 금융업으로 확장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거 애플이 진출을 하면 물론 시장도 커지는 장점이 있겠습니다만 다른 기업들이 엄청 또 긴장을 하겠네요. 아까도 잠깐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개인 소비자를 위한 시장에서 기업 시장으로도 더 넓혀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기업만을 주 고객으로 하는 핀테크 기업들도 한번 살펴볼까요?

◆조가연> 이게 이제 경기가 워낙 안 좋아지다 보니까 최근의 트렌드 중에 하나가 개인 대상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보다는 기업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시장이 좀 더 투자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고요. 핀테크 역시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핀테크 회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가장 많이 떠오르고 있는 게 대체 금융 플랫폼들인데요. 그중에서 요즘에 좀 새로운 모델 하나가 아마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RBF라고 해서 약자인데 Revenue Based Financing 그러니까 한국어로 얘기하면 매출 기반 대출이라고 해석이 됩니다. 이게 뭐냐 하면 스타트업들이나 중소기업을 생각해 보시면 월에 5억 원 10억 원 조금 조금씩 매출은 나고 있는데 업력이 오래되지 않아서 또는 신용등급이나 일반적인 전통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곳들이 꽤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공백지가 있고 또 보통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조달을 많이 하는 벤처 투자를 받자니 또 이거 시장성 입증하기가 애매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에게 매출은 나고 있지 너희들 그러면 그 매출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일부를 대출을 해 줄게, 대신 우리가 담보라든지 신용 이런 것들을 신경 안 쓸게. 다만 너희가 매월 나고 있는 매출액의 일정 금액이나 일정 비율을 나중에 꼭 상환을 해줘. 그러니까 이것도 어떻게 보면 기업형 BMPL과 비슷한 거죠. 대신

◇이대호> 매축액의 일부를 가져가겠다.

◆조가연> 그러니까 매출을 기반으로 우리가 얼마 대출해 줄지 평가할 게라는 RBF 서비스가 많이 등장하고 있고요. 이게 미국에서는 캡 체이스나 파이프 같은 최근에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매출 파이낸싱 또는 매출 기반 대출로 최근에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고 심지어 기업이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고 48시간 이내에 대출을 해 주고 있다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많이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사실상의 대출일 수 있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제 경기가 안 좋아지고 소비 둔화되고 하면 개인들의 소비는 줄어들 수 있으니까 개인 소비 시장은 조금 잃을 수도 있고 그런데 대신에 자금 시장이 좀 어려워질수록 기업들의 수요는 더 많아질 수도 있겠네요.

◆조가연> 대신 무조건 매출이 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고요. 왜냐하면 매출 기반 이게 그 용어 자체가 매출 기반 대출이다 보니까 매출이 얼마든지 간에 무조건 발생을 해야 되고 이게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을 하는 사업자라고 한다면 남성복을 팔든 여성복을 팔든 월 최소 매출이 얼마가 찍힐 거잖아요. 그리고 그 최소 매출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동안 유지가 되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유 현금으로 당장 내일 망하면 안 되니까 적어도 3개월 이상 운영할 수 있는지 이 세 가지를 평가를 하고요. 이 평가를 가지고서 당신이 매출을 5억을 내고 있다면 5억에서 한 5%에서 10% 정도 할인한 금액을 선지급 해 줍니다. 대출을 해줍니다. 그리고 매월 정해진 비율이나 금액을 당신의 월 매출에서 떼어서 우리에게 상환하세요라고 하는 구조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매출이 나고 있는 기업들 또는 정기적으로 반복해서 매출이 나는 기업들 예를 들어 정기 구독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든지 콘텐츠 구독을 하는 곳들에게는 유리한 상황이고요. 그러면 은행이 아니라 왜 이런 걸 쓰느냐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중소상공인들이 많이 쓰고 있고 그리고 우리 무조건 매출이 잡혀 있는데 대기업이 우리 거 쓰기로 했는데 아직 계약만 하고 정산이 안 됐어, 그런데 우리 이거 개발하려면 돈이 필요해라고 하는 것들.

◇이대호> 옛날 같았으면 어음 받았는데.

◆조가연> 네. 그리고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호황 시기인데 마케팅 하려고 하는 자금이 급하게 필요해 대신 이거 하면 우리 얼마 들어올 건 확실해라고 하는 미래의 매출을 담보로 일부 자금을 융통 받는 방식이고요. 또 일부 초기 스타트업들 같은 경우는 투자 유치가 어렵다 보니까 우리 조금 매출 나니까 이거에 얼마 비중만 대출해 줘라고 하는 방식으로 이 RBF 매출 기반 파이낸싱 매출 기반 대출을 쓰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그러면 이 라디오를 들으시는 분들 중에 중소기업을 하시거나 소상공인, 자영업 하시는 분들 심지어 인터넷 쇼핑몰 하시는 분들도 그럼 이 서비스를 쓸 수가 있는 거예요?

◆조가연> 국내에서도 몇몇 스타트업들을 아주 소규모이긴 하지만 한 두어 곳들이 하고 있고요. 물론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정말 다양하게 등장해 있는데 한국은 조금 적기는 합니다. RBF 매출 파이낸싱을 쓰고 있고 이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출이라고 우리가 쓰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장부의 부채로 잡힌다거나 은행 가서 신용평가를 받는다거나 그런 과정은 아니고요. 전통 은행들과 대비했을 때 좀 빠르게 대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대출 조건이 좀 낮다라고 하는 장점이 있고 대신 이율은 낮지 않습니다.

◇이대호> 그렇겠죠?

◆조가연> 아까 매출에서 매출이 5억이면 거기에서 할인을 한 5%에서 10% 정도 할인해서 자금을 융통해준다고 했는데 할인해 주는 폭이 일종의 이율인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율이 전통적인 은행과 대비했을 때는 낮지 않은 편이고요. 대신 일부 스타트업이 이런 RBF를 쓰는 이유는 보통 자금을 대출받는 것들은 스타트업에게 쉽지 않고 반면 투자를 받을 경우에는 또 투자 심사를 하는 과정이 길고 확실하지 않고요. 또 투자를 받으면 창업자의 지분이 희석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 일부 기업들은 이런 매출 기반 대출, 매출 파이낸싱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그 틈새를 파고드는 거고 또 그들 입장에서는 거기서 수익을 내는 거고 만약에 소상공인들 급전 필요할 때 이분들이 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도 좀 알려주세요.

◆조가연> 요즘에는 자영업자들이나 온라인 셀러들이라고 하죠.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비슷한 선 정산 서비스들이 확대가 되고 있는데 얼리페이나 올라핀테크 같은 스타트업들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영업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통 식당이라고 치면 발생한 카드 매출이나 배달 플랫폼 매출을 잡아서 다음 날 먼저 선 정산해 주는 서비스들을 하고 있고요. 또 온라인 판매자들도 보통 자사 쇼핑몰을 가지고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오픈마켓에 입점해서 파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 오픈마켓의 매출을 잡아서 쇼핑몰이 정산해 주기 전에 한 최대 두 달 정도 먼저 선 정산해 주는 서비스들도 많이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건 나중에 연체가 생긴다거나 연체율이 오른다거나 그런 위험은 없겠나요?

◆조가연> 이게 온라인 판매자들 같은 경우는 쇼핑몰들의 일별 또는 월별 매출이 잡히잖아요. 그러니까 그 데이터들을 먼저 선 정산 회사에게 주는 거고요. 그리고 본인들이 약속한 계좌로 자동으로 이체가 되게끔 해놓는 곳들이 훨씬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매출 기반 대출 같은 경우도.

◇이대호> 매출 들어오면 자동으로 BMPL 업체에게 돈이 들어가게끔.

◆조가연> 일부 계좌를 설정을 해서 당신들이 매출을 정산 받는 계좌에서 돈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이체가 되도록 해놓자라는 계약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죠.

◇이대호> 다른 이야기로 좀 넘어가 볼까요? 기업들이 아까 애플 이야기 잠깐 했습니다만 금융을 주력으로 하지 않던 기업들도 핀테크 영역으로 많이 들어오잖아요.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져 있고 그 이유도 좀 짚어볼까요?

◆조가연> 대표적인 게 이제 애플의 애플 페이이고 한국 같은 경우도 온라인 쇼핑 많이 해보시는 분들은 익숙하시겠지만 배달의 민족 같은 경우도 음식 배달 앱에 배민페이라고 하는 간편 결제를 붙였고 심지어 중고 거래를 하는 당근마켓 같은 경우도 당근 페이 같은 것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런 전략을 보통 임베디드 금융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커머스처럼 비금융회사가 자체 내부에다가 금융회사 같은 서비스를 도입해서 내재화시킨다는 전략이거든요. 그러니까 대표적인 게 땡땡 페이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것들이고 사실은 이게 과거에 나왔던 슈퍼 앱 전략과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지금 온라인 쇼핑몰을 하고 있는데 상품만 파는 게 아니라 저 카드 수수료 같은 경우도 우리가 다 가져가고 싶어 여기에서 결제도 하게 만들고 싶어 또는 우리가 BMPL 회사인데 굳이 우리 BMPL을 가지고 외부에 가서 쇼핑을 하느니 우리 안에다가 상품 검색이나 가격 비교 서비스도 넣어서 커머스를 같이 붙이고 싶어 이런 슈퍼 앱 전략들이 이런 자체 결제 서비스를 내놓게 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BMPL 1위 주자인 클라루나 같은 경우도 본인들 BMPL 결제 앱 안에다가 비디오 콘텐츠형 커머스를 붙인다거나 아니면 가격이 좀 떨어졌을 때 가격 인하 알림을 주는 기능들을 붙여서 다른 데 가서 쇼핑하지 말고 우리 결제 플랫폼 와서 쇼핑까지 해라고 하는 기능들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대호> 박미영 님이 아까 쿠팡도 나중에 결제하기가 있죠라고 보내주셨는데 거기도 보면 뭐 영상 보는 것도 있고 쇼핑뿐만이 아니라 별거 다 있는데 그게 이제 슈퍼 앱처럼 전략을 다 짜버리는 거고 애플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에 그 저축 예금, 예금 상품 걸 내놓기도 했잖아요.

◆조가연> 미국에서 아이폰이 점유율이 한 50%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애플페이만 하는 게 아니라 애플페이에다가 BMPL를 붙이고 지난달에는 연이율 한 4% 정도를 주는 애플 카드 저축 계좌까지 만들었습니다. 일단 미국에서만 시작을 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전통적인 은행 연이율이 한 0.35%라고 하는데 그것 대비해서 4.15%니까 10배 정도 더 많이 이자를 쳐주는 거고요. 다른 계좌 만들 필요 없이 아이폰 안에 내장되어 있는 지갑 앱에서 애플페이도 쓰시고 애플페이 BMPL도 쓰시고 저축 계좌도 만드셔라. 그리고 심지어 애플 카드로 결제를 하면 거기에서 일부 금액은 우리가 이 저축 계좌로 페이백도 해줄게라고 하면서 소비자들을 굉장히 많이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애플 전체 매출 중에 기기 판매가 아닌 이런 애플페이 같은 서비스 분야가 매출이 20% 정도 잡힌다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요즘에 실리콘밸리 은행 같은 중소 은행들이 위축된 사이에 애플이 저축 계좌까지 내놓으면서 우리가 새로운 핀테크까지 하겠다고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고 이 애플페이라든지 애플 저축 계좌가 출시가 되면서 다른 BMPL 상장사들 다른 은행 상장사들의 주가가 소폭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마지막으로 이 시장의 전망 짧게 한번 들어볼까요?

◆조가연> 전망이 항상 늘 어렵기는 한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글로벌 이커머스 결제에서 BMPL 점유율이 3%밖에 안 된다고 한다는 건 MZ 소비자들에게서 BMPL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해석을 하고 있고 또 글로벌 시장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 금융사들이 인수를 하고 싶은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꽤 많은 JP모건 같은 전통적인 금융사들도 금융 데이터 플랫폼이나 이런 금융 핀테크 회사들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하고 있다 보니까 지금 경기 침체로 투자는 위축되었지만 M&A 관점에서는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해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한국 같은 경우도 아직은 핀테크 산업이 한 20위권 전후인데 요즘에는 보험이라든지 자산 관리 또는 데이터 분석이나 이런 인증 보안 영역에서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또 한 3년 뒤에는 다시 경기가 좋아진다면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대호> 또 저금리 시절이 다시 돌아온다면 빛을 볼 수도 있겠고요. 오늘 가우스 벤처스 조가현 이사 통해서 뭐 BMPL를 포함을 해서 핀테크 시장의 흐름도 같이 짚어봤습니다. 오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조가연> 감사합니다.

◇이대호> 라디오 정보센터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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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기존 금융시장 흔드는, 최신 핀테크 트렌드 – 조가연 이사(가우스벤처스)
    • 입력 2023-05-18 08:42:06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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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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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과 기술이 만나 핀테크 혹은 테크핀이라는 용어 탄생
- 코로나19의 비대면 시대에 핀테크 시장 폭발적으로 증가해 스트라이프,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등 핀테크 유니콘들 등장
- 코로나 엔데믹으로 핀테크 투자 등 주춤, 다만 핀테크 플랫폼 이용자는 순증
- BNPL(Buy Now Pay Later 선구매후결제) 서비스 각광. 번거롭게 신용카드 등 만들 필요 없이 일반 앱 가입하듯이 가능. 美 MZ세대의 40% 사용중.
- BNPL은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의 4~6%를 판매자 등으로부터 매출 수수료를 받는 수익구조. 스웨덴 ‘클라르나’가 대표기업.
- 국내 페이업체(네이버, 카카오 등)도 BNPL을 소규모로 도입중
- 전 세계 온라인 결제에서 BNPL의 점유율이 현재 3%정도인데, 2030년엔 4,000조 정도의 시장규모로 성장 예상
- 애플도 애플페이에 이어서 애플 파이낸싱으로 BNPL, 저축계좌, 애플카드 등의 금융서비스 확장 예정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5월 17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조가연 이사(가우스벤처스)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도 결제, 대출 심지어 투자까지 지점 찾아가지 않고 손 안에서 다들 해결하시죠. 바로 이 핀테크, 테크핀 이게 많이 발전했기 때문인데요. 이름이 어려운 것들도 속속 많이들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 같은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들도 이 핀테크 산업에 많이들 뛰어들고 있는데요. 오늘 미래생활사전 시간에 핀테크의 트렌드 그리고 기업들의 숨은 전략까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가우스벤처스의 조가연 이사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안녕하세요. 이제 핀테크라는 표현은 정말 많이 익숙해졌을 것 같아요.

◆조가연> 너무 많이 쓰여서 이제는 그냥 입에 붙어 있는 단어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에서 알려진 건 한 2010년에서 2015년 사이인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고 또 인터넷 은행도 등장하면서 핀테크라고 하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테크핀이라고 하는 용어도 있죠. 핀테크나 테크핀 거의 동일합니다.

◇이대호> 뭐가 다른 거예요? 테크핀하고 핀테크하고.

◆조가연> 사실상 저희도 구분을 하지 않고 있기는 한데.

◇이대호> 그냥 똑같은 거 아닌가요?

◆조가연> 그냥 기술과 금융이 만났다. 그런데 전통적인 금융회사가 중심이 되어서 기술을 도입하면 핀테크라고 얘기를 하고, 비금융 IT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에 진출을 하면 테크핀이라고 부르기는 하는데, 사실상 핀테크라고 하는 용어로 통칭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이대호> 파이낸셜이 먼저냐 테크놀로지가 먼저냐.

◆조가연> 하지만 이제는 금융과 비금융의 장벽이 거의 없어지고 있어서.

◇이대호> 그냥 편한 대로 부르면 되네요.

◆조가연> 맞습니다. 핀테크라고 하는 새로운 산업에서 선두 국가들은 아무래도 미국과 영국, 호주 3개국을 중심으로 성장을 하고 있고. 한국 같은 경우는 핀테크 시장 산업 규모나 투자 규모에서 22위건 정도를 왔다 갔다 하고 있고요. 대표적으로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는 토스 같은 곳들, 그리고 카카오뱅크나 네이버 페이 같은 간편 결제 인터넷 은행들도 다양한 IT와 금융이 혼합된 핀테크 선두 주자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근데 이제 우리가 기억을 더듬어서 보면 한 3년 전에 핀테크라는 것은 그전에도 한 10년 이상 준비가 되어 왔던 건데. 코로나19 이후에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거의 폭발적으로 늘어났잖아요. 활황기가 됐고. 그때 당시에 정말 핀테크 시장에도 돈이 정말 많이 들어왔죠.

◆조가연> 가장 좋았던 황금기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원래 지난 한 10여 년 동안 이런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특히 이런 핀테크 같은 영역들이 투자를 많이 받기는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다른 솔루션들이 주목을 받았었는데, 코로나19 동안 돈을 안 쓸 수는 없는데, 대면 서비스는 부담스러운 기업들이나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도 온라인 상거래를 한다거나 그리고 간편 결제를 한다거나 오프라인에서도 QR 코드라든지 이런 비현금 거래를 많이 하면서 이런 핀테크 서비스들이 많이 각광을 받았었고요. 실제로 2021년도 한 해 동안 미국이나 영국 같은 경우는 정말 초대형 핀테크 유니콘들이 등장을 했다고 볼 수 있고. 이 당시에 상장한 케이스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증권 거래 앱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로빈후드나 가상화폐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같은 곳들이 모두 2021년도에 상장을 했고. 한국 같은 경우도 2016년도에 만들어졌던 카카오뱅크가 2021년도 8월 코로나 한창기 상장을 하면서 아무래도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한 상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그때가 좋았죠, 그때가. 그 돈을 막 긁어모았고, 공모자금도 막 쏟아져서 들어왔고. 근데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다르잖아요.

◆조가연> 요즘에는 좋은 벤처가 없기는 한데요. 워낙 인플레이션 압력도 많고, 경기 둔화가 많이 되면서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많이 줄어들었고. 또 이게 트렌드라고 하는 것도 벤처 투자가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중심이었던 투자가 요즘에는 소부장이라든지 에너지라든지 우주 같은 조금은 무거운 중장기 산업에 많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핀테크 같은 곳에는 이미 충분히 투자가 이루어졌었고 신규 투자가 주춤한 편이기는 하고요. 다만, 그러면 이게 시장의 트렌드나 실적에서 부진하냐, 그건 아닙니다. 워낙 MZ 세대가 많이 등장을 하면서 핀테크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굉장히 순증을 해 있는데, 너무나 많은 핀테크 서비스가 시장에 등장을 해 있고 또 과거에 전통 금융권들까지 진출을 하면서 마케팅을 하다 보니까 서로 파이를 나눠 먹다 보니까 영업이익이 증가 폭이 줄어든 게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렸던 2021년도 활항기 때 상장을 했던 로비후드 같은 경우도 당시 상장했을 때 55달러까지 고점을 찍었는데, 엊그제 보니까 한 8달러 정도로 줄어들어 있더라고요. 코인 베이스.

◇이대호> 얼마요?

◆조가연> 8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코인베이스 같은 경우도 물론 가상화폐 시장의 부침이 영향을 많이 줬겠지만, 고점에 35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가 지금 50달러 중반까지 내려와 있고요. 상장사가 워낙 부진하다 보니까 비상장 같은 경우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서 요즘에 지금 투자 유치하고 있는 기업들이 과거 2년 전 투자 기업 가치랑 거의 동일하거나 또는 다운밸류라고 해서 더 떨어져 있는 기업 가치로도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계속해서 계단식으로 올라가면서 기업 가치를 좀 상향시켜서 돈을 받아왔었는데, 이제는 그냥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투자를 받을 수밖에 없는.

◆조가연> 그렇죠. 생존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사실 기업 가치 이게 멀리 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네이버, 카카오 주가만 봐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좋았던 시절에는 유니콘이라는 기업 이름, 유니콘 기업 그러니까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이 될 것 같은 기업들, 비상장 기업임에도. 이런 이야기 정말 많았는데. 요즘에는 유니콘 기업이라는 이야기 들어본 지가 오래됐습니다.

◆조가연> 유니콘이라고 하는 기업 가치가 사실 어떤 실적에 기반한 엄밀한 잣대는 아니고, 시장이나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는 몸값이었잖아요, 그동안. 한창 버블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활황기였을 때는 유니콘 기업들이 매달 몇십 개씩 등장을 하다가 요즘에는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핀테크도 유사합니다. 핀테크 중에서 헥토콘 이게 이제 기업 가치가 1000억 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한 130조 원 정도가 될 텐데. 130조 원이 넘는 헥토콘이라고 하는 유니콘이 미국의 스트라이프라고 하는 온라인 결제 소프트웨어 회사인데요. 여기가 2010년도에 설립을 해서 코로나 팬데믹 동안 기업 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한 스타트업입니다. 당시 2021년도 초에 투자를 받을 때 기업 가치가 한 950억 달러 정도였는데요. 작년 3월에 기업 가치 500억 달러, 그러니까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절반 수준으로 몸값을 낮춰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실적은 굉장히 좋아요. 여기가 전 세계 50개 국가에서 결제 대금 처리하는 것만 우리 돈으로 한 1095조 원 정도를 처리하고 있는데. 실적은 좋지만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거의 몸값이 절반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근데 몸값이 절반 정도로 떨어져도 또 투자는 이제 받으려고 하는 거고. 스트라이프라는 기업이었고. 근데 사실 이게 핀테크들도 지금 불황기를 피해 나갈 수는 없는 거고. 어찌 됐든 간에 여기서 버텨야 하는 거고. 근데 이 중에서도 주목되는 영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BNPL. BNPL, 이게 낯설게 들리지만 또 성공예감 자주 들으시는 분들은 익숙한 표현일 수도 있겠어요.

◆조가연> 저희도 아마 2020년도에 소개를 했던 것 같은데. BNPL이 약자입니다.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한다. Buy Now Pay Later라고 하는 선 구매 후 결제 서비스의 약자이고요. 간단하게는 가맹점 그러니까 이 BNPL의 회사가 가맹하고 있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먼저 소비자가 구매를 합니다. 그러면 이 BNPL 기업이 가맹점에게 소비자를 대신해서 대금을 먼저 지불을 해줍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내가 약속한 일정 기간 동안 전체 대금의 일부씩을 후불로 분할 납부하는 방식인데요. 그래서 보통 선 구매 후 결제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 구매 후 결제, BNPL. 근데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우리나라 신용카드 할부 얼마나 잘 돼 있는데 2, 3개월 무이자 정말 널려 있고. 이게 신용카드 할부 결제랑 BNPL이랑 뭐가 다른 거냐, 이렇게 또 반문하시는 분들 많아요.

◆조가연> 후불로 분할해서 납부한다는 완전히 똑같고요. 다만 신용카드 같은 경우는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이 필요하고 어쨌든 개인의 신용등급을 파악해서 심사를 하는 과정들이 필요하잖아요.

◇이대호> 직장으로 한번 확인 전화 오고.

◆조가연> 네, 그리고 신용카드 같은 경우에는 연회비가 있거나 어떤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30만 원, 50만 원 이렇게 사용 금액들이 정해져 있는데 BNPL 같은 경우는 그런 과정이 없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나 앱에서 그냥 일반 앱에 가입하듯이 가입을 하면 BNPL 서비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거고요. 특히나 이제 금융거래 이력이 없거나 소득이 없는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같은 경우는 보통 신파일러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신용카드 발급이 쉽지는 않다 보니 이런 분들에게 선 구매 후 결제 서비스가 많이 인기가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BNPL 같은 경우는 할부 결제할 때 수수료가 없거나 신용카드랑 비교했을 때 굉장히 낮은 수준이고요. 네 그리고 최소 10달러 이상부터 많게는 1만 달러까지 최소 몇 주부터 거의 한 36개월 심지어 어떤 서비스는 48개월까지 할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어서 기존의 신용카드 할부나 이런 무이자 수수료를 받지 못했던 분들은 많이 사용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재작년 조사를 보니까 미국에서 MZ세대들 중에서 한 40%가 내가 BNPL를 쓰고 있다고 답했고 고객들마다 한 곳만 쓰는 게 아니라 평균 2개 이상의 선 구매, 후 결제 서비스를 쓰고 있다라고 답한 것도 좀 그런 것들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카드 할부 결제랑 BNPL이랑 어디가 더 수수료나 할부 이자가 싼지, 어디가 더 혜택이 많은지를 비교해서 써도 좋겠네요. 이것도. 근데 이제 우리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카드 대란. 그때도 이제 신용등급이 안 나오는 사람들한테도 학생들한테도 카드 발급 엄청 해주다가 그 난리가 났던 건데 이 BNPL도 누구나 다 쓸 수 있다라고 하면 나중에 이거 할부 대금 잘 못 갚아서 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어요?

◆조가연> 일단 BNPL 회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후 결제 규모 자체가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최소 10달러부터 1만 달러 선이기 때문에 1인당 결제할 수 있는 한도가 무한정으로 부여되는 것은 아니고요. 또 회사들마다 내부의 자체 신용이나 부도율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가입할 때 가입자가 기입하는 정보나 과거에 결제했던 데이터나 이 사람이 얼마나 자주 서비스를 쓰고 갚는지 이런 성향을 분석을 해서.

◇이대호> 나름의 심사를 하는 거네요.

◆조가연> 사실상 외부로 드러나기로는 우리가 신용카드처럼 깐깐하지 않습니다라고 얘기를 하지만 신용 한도 같은 것들을 설정을 해놨고요. 그리고 소비자가 제가 100달러라고 하면 온라인에서 100달러 후불 결제를 요청을 할 때 그때마다 실시간으로 이 소비자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을 합니다. 분석을 해서 부도난 게 없다 잘 갚았다 연체하지 않았다 할 때에만 구매 대금을 먼저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신용카드에 비해서 부도율이 더 높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BNPL, 핀테크 회사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어디선가 실시간으로 구매자 소비자들을 측정을 다 하고 있는 거고. 그래서 위험 부담을 낮춰야 되는 거고. 그러면 이 BNPL 중간에서 누군가는 먼저 돈을 내주는 기업들도 있는 거고 이걸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어떻게 돈을 벌어가는 건지 그 수익 모델도 좀 알려주세요.

◆조가연> 처음에 순수하게 선 구매, 후 결제 그러니까 BMP를 했던 기업들은 소비자가 아니라 판매자나 기업에게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보통 판매하는 상품의 4~6% 정도를 매출 수수료를 받고 있고요. 그러면 판매 기업들은 왜 이렇게 높은 수수료를 내고 서비스를 쓰느냐 일반 신용카드에 대비했을 때 이 후불 결제 선택지를 제공할 때 구매 고객이 상당히 늘었다. 그러니까 소위 말하면 잠재 고객 눈팅만 했던 소비자들이 실제로 결제를 하더라. 그렇다 보니까.

◇이대호> 지금은 돈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 사. 돈은 나중에 내도 돼, 일단 가져가.

◆조가연> 맞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평균 주문 금액이나 고객이 들어와서 구매로 전환되는 이런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어서 그런 이유로 상품 가격의 4~6%라고 하는 상당히 높은 매출 수수료를 내면서도 서비스를 도입을 하는 거고요. 실제로 이 BNPL을 도입했던 커머스 기업들이 효과를 봤는지 자체적으로 BNPL 서비스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나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나 이거 사고 싶은데라고 하는 감정이 많은 사치재라든지 고가 제품들 그리고 MZ세대 소비자들이 많이 도입을 하고 있는데 펠로톤 같은 경우가 홈 트레이닝 기구를 판매하는 미국의 상장사인데 여기도 BNPL을 도입해 보니까 고객의 상당수가 BNPL로 홈 트레이닝 자전거를 구매를 하더라.

◇이대호> 비싸니까.

◆조가연> 네, 그렇다 보니까 이거 효과 괜찮은데? 그러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BNPL 결제 서비스를 한번 도입해볼까라고 해서 이런 결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고요. 심지어 상당히 고가인 인테리어 회사라든지 이런 주택 리모델링 회사 같은 경우도 리모델링을 하고 싶은데 비싸서 못 했던 고객들에게 BNPL를 붙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좋은 방법인 거네요. 그들 입장에서는. 비싼 거 당장 돈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 이건데. 그 편견일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시장에서 BNPL 서비스가 의외로 많이 확산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조가연> 일단 거의 대부분의 성인들이 신용카드를 그렇죠. 하나하나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개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카드사들이 그동안 경쟁을 많이 하느라 무이자 할부라든지 카드 할인 심지어 리워드 캐시백 같은 현금성 보상도 해주고 있고요. 미국 같은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양상이. 대부분의 BNPL 서비스를 쓰고 있는 사용자들이 그중에 한 20% 가까이는 나는 신용카드는 안 써요라고 답변을 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신용카드 사용률이 다르다는 게 있고. 다만 한국 같은 경우도 기대를 해볼 만한 게 최근에 카드사들이 수익성이 악화되다 보니까 무이자 서비스를 많이 단축하고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BNPL의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고 또 원래는 이게 규제상 불가했었는데 한 1, 2년 전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BNPL이 도입이 되면서 시범사업들이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카카오페이나 토스 같은 곳들이 아주 소규모로 이런 선 구매 후불 결제를 도입을 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좀 익숙해진다면 아마도 스타트업 단계에서도 BNPL를 확장해서 서비스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초기 시장에 대한 기대는 있습니다.

◇이대호>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오히려 신용카드가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은 나라에서 이 BNPL, 나중에 돈 내는 이 서비스 이걸 더 많이 쓸 수도 있는 거고. 해외에서 그래서 많이 커진 기업들도 있을 거 아니에요.

◆조가연>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서 BNPL을 서비스를 한 게 스웨덴의 클라르나라고 하는 스타트업이고요. 여기가 2005년도에 설립을 해서 그때부터 BNPL을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확고한 전 세계 1위입니다, 지금.

◇이대호> 스웨덴 기업이.

◆조가연> 네, 작년 기준으로 뭐 스웨덴 기업이지만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글로벌 앱 가입자가 한 1억 5000만 명 그리고 이 BNPL을 도입한 가맹점이 한 50만 개 정도 되고요. 당연히 1위 시장은 미국인데 미국에서도 한 3400만 명 정도가 이 클라르나를 쓰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클라르나.

◆조가연> 네, 그리고 2, 3위로 이어지는 주자들이 미국의 비슷한 BNPL 어펌이라고 하는 회사가 있고 여기는 2021년도 코로나가 한창일 때 나스닥에 상장을 해서 올라가 있고 호주의 에프터페이라고 하는 스타트업도 2021년도 8월에 호주 M&A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 당시 이제 290억 달러의 미국의 이런 비슷한 온라인 결제 기업이 인수가 되면서 대부분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정점을 찍고 지금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여기도 한창 이제 몸값이 올라갔고 그럼 지금은 주춤한 상황이라는데 어느 정도 상태인 거예요?

◆조가연> 앞서 말씀드린 1위 주자 클라르나가 2021년도 중반에 당시 투자를 받으면서 우리 돈으로 한 60조 원 정도의 몸값을 인정받았었거든요. 여기가 1년 뒤인 2022년도 7월에 투자를 받으면서 8조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60조 원에서 8조 원으로 1년 만에 한 85% 정도의 기업 가치가 하락을 한 거고요.

◇이대호> 잠시만요. 어떤 회사가요?

◆조가연> 클라르나입니다. 스웨덴의 1위 주자.

◇이대호> 아까 그 스웨덴 세계 1위. 60조 원 투자를. 60조 원 가치로 투자를 받았었는데 8조 원 가치로 뚝 떨어졌다고요?

◆조가연> 상장사 주가 그래프를 생각해 보시면 1년 동안 85%가 떨어진 거고요. 사실 실적은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가 이제 BNPL 거래되는 거래 대금액이 작년 기준으로 108조 원 매출도 2조 정도 나고 있어서 사실은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워낙 이런 벤처 투자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까.

◇이대호> 돈이 마르다 보니까.

◆조가연> 네, 그리고 이제 2021년도에 너무나 좋은 기업 가치로 투자를 받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요. 비슷하게 상장해 있는 미국의 어펌 같은 경우도 한때 좋았을 때 주가가 한 170달러 정도 됐는데 지금은 한 12달러 정도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이들 기업들은 또 앞으로 투자도 받아야 되는 거고 기업 가치를 계속 높여야 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나요?

◆조가연> 일반 개인 고객들 그러니까 B2C라고 보통 부르는 개인 고객들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까 요즘 같은 경우는 클라르나 같은 이런 BNPL 회사들이 개인 고객이 아니라 기업 고객들을 상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그동안 중소기업들 같은 경우는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는 것도 굉장히 오래 걸리고 쉽지 않고 또 단기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자니 이자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텐데 이 BNPL 회사들이 그동안 본인들이 개인 고객들에게 적용했던 이 서비스를 기업 고객으로 바꿔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요.

◇이대호> 뭔가 이제 기업들도 뭔가 할부로 돈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을 테니까 기업 시장으로 더 간다. 근데 그게 제대로 어떻게 통합니까? 돈이 됩니까?

◆조가연> 일단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도 한 1억 달러씩 투자를 유치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 같은 경우에는 영국의 트렌치라고 하는 회사인데 여기가 기업들만 대상으로 한 선 구매 후 결제 BNPL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이고요.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사실은 회사들마다 내부의 자체 기장을 하기 어렵다거나 그러면 회계법인을 외부로 쓰거나 세무대행을 하고요. 또 내부 사내 변호사가 없으면 법률 같은 경우도 자문을 많이 받는데 이런 서비스들이 액수가 작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당장 뭐 1000만 원을 못 주는데 BNPL로 먼저 결제를 하고 우리 기업이 나중에 BNPL 회사한테 분할해서 줄게라는 방식으로 많이 서비스를 쓰고 있습니다. 보통 많이 많이 쓰는 게 소프트웨어를 적용을 한다거나 법률 로펌을 쓴다거나 마케팅 대행사를 쓰는 것들에 많이 적용하고 있고요. 그래서 트렌츠라고 하는 회사도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먼저 사용하고 후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여기가 올해 초에 보통 시드라운드라고 부르는 첫 번째 외부 투자를 받았는데 여기에서 바로 1억 달러를 받았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간에 정산을 대신해 줄 사업자 하나를 끼고 사업을 하는 셈이네요.

◆조가연> 이게 대출받지 않고도 신용평가를 좀 간소하게 받아서 먼저 대금을 지불해 주세요. 저희에게 나중에 분할로 갚을게요라고 하는 구조죠.

◇이대호> 자금 융통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래요. 일단 전체적으로 이 BNPL. 선 구매 후 결제 이 시장의 성장 여력은 좀 어떻게 나타나나요?

◆조가연> 몇몇 조사들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전 세계 온라인 결제에서 BNPL이 점유하고 있는 게 지금 3% 정도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 보아도 아니 3%보다는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하는 전망을 하고 있고 기관들마다 조사를 보면 2030년까지 이 BNPL 시장 규모가 한 우리 돈으로 한 4000조 원 정도까지 성장을 할 거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게 거의 한 2년 전과 대비했을 때 한 25배 정도 성장을 한 거고요. 지금 같은 경우는 소비재나 사치재에 많이 쓰이고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BNPL도 늘고 있고 가구나 전자기기나 심지어 작은 소형 주택 같은 경우도 일부 유럽에서는 이런 BNPL이 도입되고 있는 움직임이어서 성장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고 심지어 요즘 같은 경우 미국 같은 경우는 자동차만 전문으로 한 BNPL. 또는 치과 치료만 전문으로 하는 BNPL도 등장을 하고 있어서 보통 이제 그 시장이 성장할 때 일반적인 서비스 플랫폼들이 성장을 하다가 각각의 좁은 영역으로 분화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지금 그런 초기 단계라고 보여집니다.

◇이대호> 어디에든 수요는 있다 이렇게 보는 거네요. 일단 시장도 커질 수도 있고 그런데 여기에 애플도 뛰어들었어요.

◆조가연> 애플이 이제 한국에는 애플페이가 최근에 출시가 되었는데 원래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던 애플페이에다가 BNPL 기능을 붙였습니다. 애플페이 레이러라고 해서 애플페이를 나중에 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데요. 일반적인 애플페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때 이 후불 결제 선택지를 선택을 하면 한 50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 그리고 이 금액을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 동안 최대 6주 동안 이자나 수수료 없이 분할해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게 원래는 작년 6월에 한 행사에서 우리 이런 거 만들고 있어요라고 발표를 했다가 올해 3월에 도입을 했고요. 애플이 원래는 보통 이런 애플페이 같은 경우도 외부에 있는 금융기관이랑 같이 협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을 만들어서 자체적인 신용평가나 대출 모델을 개발을 했고요. 그렇다 보니까 애플이 이제는 이런 스마트폰이나 디바이스 회사가 아니라 금융업으로 확장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거 애플이 진출을 하면 물론 시장도 커지는 장점이 있겠습니다만 다른 기업들이 엄청 또 긴장을 하겠네요. 아까도 잠깐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개인 소비자를 위한 시장에서 기업 시장으로도 더 넓혀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기업만을 주 고객으로 하는 핀테크 기업들도 한번 살펴볼까요?

◆조가연> 이게 이제 경기가 워낙 안 좋아지다 보니까 최근의 트렌드 중에 하나가 개인 대상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보다는 기업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시장이 좀 더 투자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고요. 핀테크 역시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핀테크 회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가장 많이 떠오르고 있는 게 대체 금융 플랫폼들인데요. 그중에서 요즘에 좀 새로운 모델 하나가 아마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RBF라고 해서 약자인데 Revenue Based Financing 그러니까 한국어로 얘기하면 매출 기반 대출이라고 해석이 됩니다. 이게 뭐냐 하면 스타트업들이나 중소기업을 생각해 보시면 월에 5억 원 10억 원 조금 조금씩 매출은 나고 있는데 업력이 오래되지 않아서 또는 신용등급이나 일반적인 전통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곳들이 꽤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공백지가 있고 또 보통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조달을 많이 하는 벤처 투자를 받자니 또 이거 시장성 입증하기가 애매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에게 매출은 나고 있지 너희들 그러면 그 매출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일부를 대출을 해 줄게, 대신 우리가 담보라든지 신용 이런 것들을 신경 안 쓸게. 다만 너희가 매월 나고 있는 매출액의 일정 금액이나 일정 비율을 나중에 꼭 상환을 해줘. 그러니까 이것도 어떻게 보면 기업형 BMPL과 비슷한 거죠. 대신

◇이대호> 매축액의 일부를 가져가겠다.

◆조가연> 그러니까 매출을 기반으로 우리가 얼마 대출해 줄지 평가할 게라는 RBF 서비스가 많이 등장하고 있고요. 이게 미국에서는 캡 체이스나 파이프 같은 최근에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매출 파이낸싱 또는 매출 기반 대출로 최근에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고 심지어 기업이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고 48시간 이내에 대출을 해 주고 있다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많이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사실상의 대출일 수 있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제 경기가 안 좋아지고 소비 둔화되고 하면 개인들의 소비는 줄어들 수 있으니까 개인 소비 시장은 조금 잃을 수도 있고 그런데 대신에 자금 시장이 좀 어려워질수록 기업들의 수요는 더 많아질 수도 있겠네요.

◆조가연> 대신 무조건 매출이 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고요. 왜냐하면 매출 기반 이게 그 용어 자체가 매출 기반 대출이다 보니까 매출이 얼마든지 간에 무조건 발생을 해야 되고 이게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을 하는 사업자라고 한다면 남성복을 팔든 여성복을 팔든 월 최소 매출이 얼마가 찍힐 거잖아요. 그리고 그 최소 매출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동안 유지가 되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유 현금으로 당장 내일 망하면 안 되니까 적어도 3개월 이상 운영할 수 있는지 이 세 가지를 평가를 하고요. 이 평가를 가지고서 당신이 매출을 5억을 내고 있다면 5억에서 한 5%에서 10% 정도 할인한 금액을 선지급 해 줍니다. 대출을 해줍니다. 그리고 매월 정해진 비율이나 금액을 당신의 월 매출에서 떼어서 우리에게 상환하세요라고 하는 구조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매출이 나고 있는 기업들 또는 정기적으로 반복해서 매출이 나는 기업들 예를 들어 정기 구독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든지 콘텐츠 구독을 하는 곳들에게는 유리한 상황이고요. 그러면 은행이 아니라 왜 이런 걸 쓰느냐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중소상공인들이 많이 쓰고 있고 그리고 우리 무조건 매출이 잡혀 있는데 대기업이 우리 거 쓰기로 했는데 아직 계약만 하고 정산이 안 됐어, 그런데 우리 이거 개발하려면 돈이 필요해라고 하는 것들.

◇이대호> 옛날 같았으면 어음 받았는데.

◆조가연> 네. 그리고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호황 시기인데 마케팅 하려고 하는 자금이 급하게 필요해 대신 이거 하면 우리 얼마 들어올 건 확실해라고 하는 미래의 매출을 담보로 일부 자금을 융통 받는 방식이고요. 또 일부 초기 스타트업들 같은 경우는 투자 유치가 어렵다 보니까 우리 조금 매출 나니까 이거에 얼마 비중만 대출해 줘라고 하는 방식으로 이 RBF 매출 기반 파이낸싱 매출 기반 대출을 쓰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게 그러면 이 라디오를 들으시는 분들 중에 중소기업을 하시거나 소상공인, 자영업 하시는 분들 심지어 인터넷 쇼핑몰 하시는 분들도 그럼 이 서비스를 쓸 수가 있는 거예요?

◆조가연> 국내에서도 몇몇 스타트업들을 아주 소규모이긴 하지만 한 두어 곳들이 하고 있고요. 물론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정말 다양하게 등장해 있는데 한국은 조금 적기는 합니다. RBF 매출 파이낸싱을 쓰고 있고 이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출이라고 우리가 쓰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장부의 부채로 잡힌다거나 은행 가서 신용평가를 받는다거나 그런 과정은 아니고요. 전통 은행들과 대비했을 때 좀 빠르게 대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대출 조건이 좀 낮다라고 하는 장점이 있고 대신 이율은 낮지 않습니다.

◇이대호> 그렇겠죠?

◆조가연> 아까 매출에서 매출이 5억이면 거기에서 할인을 한 5%에서 10% 정도 할인해서 자금을 융통해준다고 했는데 할인해 주는 폭이 일종의 이율인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율이 전통적인 은행과 대비했을 때는 낮지 않은 편이고요. 대신 일부 스타트업이 이런 RBF를 쓰는 이유는 보통 자금을 대출받는 것들은 스타트업에게 쉽지 않고 반면 투자를 받을 경우에는 또 투자 심사를 하는 과정이 길고 확실하지 않고요. 또 투자를 받으면 창업자의 지분이 희석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 일부 기업들은 이런 매출 기반 대출, 매출 파이낸싱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그 틈새를 파고드는 거고 또 그들 입장에서는 거기서 수익을 내는 거고 만약에 소상공인들 급전 필요할 때 이분들이 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도 좀 알려주세요.

◆조가연> 요즘에는 자영업자들이나 온라인 셀러들이라고 하죠.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비슷한 선 정산 서비스들이 확대가 되고 있는데 얼리페이나 올라핀테크 같은 스타트업들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영업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통 식당이라고 치면 발생한 카드 매출이나 배달 플랫폼 매출을 잡아서 다음 날 먼저 선 정산해 주는 서비스들을 하고 있고요. 또 온라인 판매자들도 보통 자사 쇼핑몰을 가지고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오픈마켓에 입점해서 파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 오픈마켓의 매출을 잡아서 쇼핑몰이 정산해 주기 전에 한 최대 두 달 정도 먼저 선 정산해 주는 서비스들도 많이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건 나중에 연체가 생긴다거나 연체율이 오른다거나 그런 위험은 없겠나요?

◆조가연> 이게 온라인 판매자들 같은 경우는 쇼핑몰들의 일별 또는 월별 매출이 잡히잖아요. 그러니까 그 데이터들을 먼저 선 정산 회사에게 주는 거고요. 그리고 본인들이 약속한 계좌로 자동으로 이체가 되게끔 해놓는 곳들이 훨씬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매출 기반 대출 같은 경우도.

◇이대호> 매출 들어오면 자동으로 BMPL 업체에게 돈이 들어가게끔.

◆조가연> 일부 계좌를 설정을 해서 당신들이 매출을 정산 받는 계좌에서 돈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이체가 되도록 해놓자라는 계약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죠.

◇이대호> 다른 이야기로 좀 넘어가 볼까요? 기업들이 아까 애플 이야기 잠깐 했습니다만 금융을 주력으로 하지 않던 기업들도 핀테크 영역으로 많이 들어오잖아요.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져 있고 그 이유도 좀 짚어볼까요?

◆조가연> 대표적인 게 이제 애플의 애플 페이이고 한국 같은 경우도 온라인 쇼핑 많이 해보시는 분들은 익숙하시겠지만 배달의 민족 같은 경우도 음식 배달 앱에 배민페이라고 하는 간편 결제를 붙였고 심지어 중고 거래를 하는 당근마켓 같은 경우도 당근 페이 같은 것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런 전략을 보통 임베디드 금융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커머스처럼 비금융회사가 자체 내부에다가 금융회사 같은 서비스를 도입해서 내재화시킨다는 전략이거든요. 그러니까 대표적인 게 땡땡 페이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것들이고 사실은 이게 과거에 나왔던 슈퍼 앱 전략과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지금 온라인 쇼핑몰을 하고 있는데 상품만 파는 게 아니라 저 카드 수수료 같은 경우도 우리가 다 가져가고 싶어 여기에서 결제도 하게 만들고 싶어 또는 우리가 BMPL 회사인데 굳이 우리 BMPL을 가지고 외부에 가서 쇼핑을 하느니 우리 안에다가 상품 검색이나 가격 비교 서비스도 넣어서 커머스를 같이 붙이고 싶어 이런 슈퍼 앱 전략들이 이런 자체 결제 서비스를 내놓게 하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BMPL 1위 주자인 클라루나 같은 경우도 본인들 BMPL 결제 앱 안에다가 비디오 콘텐츠형 커머스를 붙인다거나 아니면 가격이 좀 떨어졌을 때 가격 인하 알림을 주는 기능들을 붙여서 다른 데 가서 쇼핑하지 말고 우리 결제 플랫폼 와서 쇼핑까지 해라고 하는 기능들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대호> 박미영 님이 아까 쿠팡도 나중에 결제하기가 있죠라고 보내주셨는데 거기도 보면 뭐 영상 보는 것도 있고 쇼핑뿐만이 아니라 별거 다 있는데 그게 이제 슈퍼 앱처럼 전략을 다 짜버리는 거고 애플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에 그 저축 예금, 예금 상품 걸 내놓기도 했잖아요.

◆조가연> 미국에서 아이폰이 점유율이 한 50%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애플페이만 하는 게 아니라 애플페이에다가 BMPL를 붙이고 지난달에는 연이율 한 4% 정도를 주는 애플 카드 저축 계좌까지 만들었습니다. 일단 미국에서만 시작을 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전통적인 은행 연이율이 한 0.35%라고 하는데 그것 대비해서 4.15%니까 10배 정도 더 많이 이자를 쳐주는 거고요. 다른 계좌 만들 필요 없이 아이폰 안에 내장되어 있는 지갑 앱에서 애플페이도 쓰시고 애플페이 BMPL도 쓰시고 저축 계좌도 만드셔라. 그리고 심지어 애플 카드로 결제를 하면 거기에서 일부 금액은 우리가 이 저축 계좌로 페이백도 해줄게라고 하면서 소비자들을 굉장히 많이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애플 전체 매출 중에 기기 판매가 아닌 이런 애플페이 같은 서비스 분야가 매출이 20% 정도 잡힌다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요즘에 실리콘밸리 은행 같은 중소 은행들이 위축된 사이에 애플이 저축 계좌까지 내놓으면서 우리가 새로운 핀테크까지 하겠다고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고 이 애플페이라든지 애플 저축 계좌가 출시가 되면서 다른 BMPL 상장사들 다른 은행 상장사들의 주가가 소폭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마지막으로 이 시장의 전망 짧게 한번 들어볼까요?

◆조가연> 전망이 항상 늘 어렵기는 한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글로벌 이커머스 결제에서 BMPL 점유율이 3%밖에 안 된다고 한다는 건 MZ 소비자들에게서 BMPL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해석을 하고 있고 또 글로벌 시장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 금융사들이 인수를 하고 싶은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꽤 많은 JP모건 같은 전통적인 금융사들도 금융 데이터 플랫폼이나 이런 금융 핀테크 회사들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하고 있다 보니까 지금 경기 침체로 투자는 위축되었지만 M&A 관점에서는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해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한국 같은 경우도 아직은 핀테크 산업이 한 20위권 전후인데 요즘에는 보험이라든지 자산 관리 또는 데이터 분석이나 이런 인증 보안 영역에서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또 한 3년 뒤에는 다시 경기가 좋아진다면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대호> 또 저금리 시절이 다시 돌아온다면 빛을 볼 수도 있겠고요. 오늘 가우스 벤처스 조가현 이사 통해서 뭐 BMPL를 포함을 해서 핀테크 시장의 흐름도 같이 짚어봤습니다. 오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조가연> 감사합니다.

◇이대호> 라디오 정보센터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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