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은퇴를 예고하면서 남자 테니스는 새 시대로 접어들었다.
나달은 18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나달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며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복귀 목표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고 "한 달 반이나 두 달, 석 달, 또는 넉 달 동안 멈추겠다. 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족할 만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코트에 돌아올 것이란 얘기다. 그가 언제 돌아오든 2024년이 고별 시즌이 되는 것은 확정적이다.
나달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올 초부터 그를 괴롭혀온 엉덩이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나달은 "내가 결정한 게 아니다. 내 몸이 결정을 내렸다"면서 "프랑스오픈에 출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는 것 자체로 테니스의 큰 '사건'이다.
나달은 2005년 이 대회에 데뷔한 이래 18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했다.
클레이코트에 강해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4차례 우승했다.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22회)의 절반 이상을 프랑스오픈에서 따냈다.
어떤 선수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한 대회에서 나달만큼 많이 우승하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나달이 곧 프랑스오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프랑스오픈 주최 측은 2021년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 나달의 동상을 세웠다.
나달은 "선수는 왔다 가지만, 프랑스오픈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아멜리 모레모는 "가슴 아픈 결정이다. 프랑스오픈과 밀접하게 함께해온 나달이 그리울 것"이라며 "내년에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달의 '은퇴 예고'는 20년 가까이 남자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빅 3' 시대의 끝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빅 3의 선두 주자였던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지난해 은퇴한 가운데 나달도 코트와의 작별을 시작했다. 당분간 코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는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하나뿐이다.
이들 빅 3는 2004년부터 19년 연속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한 해 2개 이상의 트로피를 꼬박꼬박 가져갔는데, 나달이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올해에 이 기록이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조코비치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다.
로마에서 진행 중인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로마 마스터스)에서는 덴마크의 '신성' 홀게르 루네에게 져 8강 탈락했다.
지난달에는 '안방'이나 마찬가지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스르프스카오픈에서 당시 70위에 불과한 세르비아 후배 두산 라요비치에게 0-2로 완패해 역시 8강에서 짐을 쌌다.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예전처럼 강력한 샷을 날리지 못하는 게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나달이 잠시 물러나고 조코비치가 부진하면서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젊은 세대의 우승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로마 마스터스에서는 예상 밖 3회전 조기 탈락했지만, 다음 주 세계랭킹 1위 복귀를 예약한 '제2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이애미 마스터스와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잇따라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선수다.
특히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나달, 조코비치,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잇달아 제압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2022년을 마무리한 알카라스는 올해도 지난달 마드리드 마스터스 2연패를 해낸 것을 포함해 4차례나 투어 우승을 일구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조코비치는 로마 마스터스 탈락 직후 "새로운 세대가 이미 이 자리에 와 있다. 1위가 될 알카라스는 대단한 테니스를 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조코비치에게 최근 2연승을 거둔 루네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빠른 발과 지구력을 앞세운 끈질긴 코트 커버가 조코비치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루네는 188㎝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리턴도 좋은 선수다.
이밖에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스테파토스 치치파스(그리스),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게 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등도 우승 트로피를 노려볼 만한한 선수로 거론된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나달은 18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나달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며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복귀 목표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고 "한 달 반이나 두 달, 석 달, 또는 넉 달 동안 멈추겠다. 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족할 만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코트에 돌아올 것이란 얘기다. 그가 언제 돌아오든 2024년이 고별 시즌이 되는 것은 확정적이다.
나달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올 초부터 그를 괴롭혀온 엉덩이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나달은 "내가 결정한 게 아니다. 내 몸이 결정을 내렸다"면서 "프랑스오픈에 출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는 것 자체로 테니스의 큰 '사건'이다.
나달은 2005년 이 대회에 데뷔한 이래 18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했다.
클레이코트에 강해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4차례 우승했다.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22회)의 절반 이상을 프랑스오픈에서 따냈다.
어떤 선수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한 대회에서 나달만큼 많이 우승하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나달이 곧 프랑스오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프랑스오픈 주최 측은 2021년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 나달의 동상을 세웠다.
나달은 "선수는 왔다 가지만, 프랑스오픈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아멜리 모레모는 "가슴 아픈 결정이다. 프랑스오픈과 밀접하게 함께해온 나달이 그리울 것"이라며 "내년에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달의 '은퇴 예고'는 20년 가까이 남자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빅 3' 시대의 끝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빅 3의 선두 주자였던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지난해 은퇴한 가운데 나달도 코트와의 작별을 시작했다. 당분간 코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는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하나뿐이다.
이들 빅 3는 2004년부터 19년 연속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한 해 2개 이상의 트로피를 꼬박꼬박 가져갔는데, 나달이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올해에 이 기록이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조코비치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다.
로마에서 진행 중인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로마 마스터스)에서는 덴마크의 '신성' 홀게르 루네에게 져 8강 탈락했다.
지난달에는 '안방'이나 마찬가지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스르프스카오픈에서 당시 70위에 불과한 세르비아 후배 두산 라요비치에게 0-2로 완패해 역시 8강에서 짐을 쌌다.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예전처럼 강력한 샷을 날리지 못하는 게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나달이 잠시 물러나고 조코비치가 부진하면서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젊은 세대의 우승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로마 마스터스에서는 예상 밖 3회전 조기 탈락했지만, 다음 주 세계랭킹 1위 복귀를 예약한 '제2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이애미 마스터스와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잇따라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선수다.
특히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나달, 조코비치,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잇달아 제압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2022년을 마무리한 알카라스는 올해도 지난달 마드리드 마스터스 2연패를 해낸 것을 포함해 4차례나 투어 우승을 일구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조코비치는 로마 마스터스 탈락 직후 "새로운 세대가 이미 이 자리에 와 있다. 1위가 될 알카라스는 대단한 테니스를 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조코비치에게 최근 2연승을 거둔 루네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빠른 발과 지구력을 앞세운 끈질긴 코트 커버가 조코비치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루네는 188㎝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리턴도 좋은 선수다.
이밖에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스테파토스 치치파스(그리스),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게 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등도 우승 트로피를 노려볼 만한한 선수로 거론된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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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달 불참에 새 시대 열렸다…프랑스오픈 우승할 차세대 흙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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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19 09:05:46
'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은퇴를 예고하면서 남자 테니스는 새 시대로 접어들었다.
나달은 18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나달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며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복귀 목표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고 "한 달 반이나 두 달, 석 달, 또는 넉 달 동안 멈추겠다. 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족할 만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코트에 돌아올 것이란 얘기다. 그가 언제 돌아오든 2024년이 고별 시즌이 되는 것은 확정적이다.
나달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올 초부터 그를 괴롭혀온 엉덩이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나달은 "내가 결정한 게 아니다. 내 몸이 결정을 내렸다"면서 "프랑스오픈에 출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는 것 자체로 테니스의 큰 '사건'이다.
나달은 2005년 이 대회에 데뷔한 이래 18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했다.
클레이코트에 강해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4차례 우승했다.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22회)의 절반 이상을 프랑스오픈에서 따냈다.
어떤 선수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한 대회에서 나달만큼 많이 우승하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나달이 곧 프랑스오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프랑스오픈 주최 측은 2021년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 나달의 동상을 세웠다.
나달은 "선수는 왔다 가지만, 프랑스오픈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아멜리 모레모는 "가슴 아픈 결정이다. 프랑스오픈과 밀접하게 함께해온 나달이 그리울 것"이라며 "내년에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달의 '은퇴 예고'는 20년 가까이 남자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빅 3' 시대의 끝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빅 3의 선두 주자였던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지난해 은퇴한 가운데 나달도 코트와의 작별을 시작했다. 당분간 코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는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하나뿐이다.
이들 빅 3는 2004년부터 19년 연속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한 해 2개 이상의 트로피를 꼬박꼬박 가져갔는데, 나달이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올해에 이 기록이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조코비치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다.
로마에서 진행 중인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로마 마스터스)에서는 덴마크의 '신성' 홀게르 루네에게 져 8강 탈락했다.
지난달에는 '안방'이나 마찬가지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스르프스카오픈에서 당시 70위에 불과한 세르비아 후배 두산 라요비치에게 0-2로 완패해 역시 8강에서 짐을 쌌다.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예전처럼 강력한 샷을 날리지 못하는 게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나달이 잠시 물러나고 조코비치가 부진하면서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젊은 세대의 우승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로마 마스터스에서는 예상 밖 3회전 조기 탈락했지만, 다음 주 세계랭킹 1위 복귀를 예약한 '제2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이애미 마스터스와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잇따라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선수다.
특히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나달, 조코비치,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잇달아 제압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2022년을 마무리한 알카라스는 올해도 지난달 마드리드 마스터스 2연패를 해낸 것을 포함해 4차례나 투어 우승을 일구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조코비치는 로마 마스터스 탈락 직후 "새로운 세대가 이미 이 자리에 와 있다. 1위가 될 알카라스는 대단한 테니스를 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조코비치에게 최근 2연승을 거둔 루네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빠른 발과 지구력을 앞세운 끈질긴 코트 커버가 조코비치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루네는 188㎝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리턴도 좋은 선수다.
이밖에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스테파토스 치치파스(그리스),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게 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등도 우승 트로피를 노려볼 만한한 선수로 거론된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나달은 18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나달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며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복귀 목표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고 "한 달 반이나 두 달, 석 달, 또는 넉 달 동안 멈추겠다. 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족할 만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코트에 돌아올 것이란 얘기다. 그가 언제 돌아오든 2024년이 고별 시즌이 되는 것은 확정적이다.
나달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올 초부터 그를 괴롭혀온 엉덩이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나달은 "내가 결정한 게 아니다. 내 몸이 결정을 내렸다"면서 "프랑스오픈에 출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는 것 자체로 테니스의 큰 '사건'이다.
나달은 2005년 이 대회에 데뷔한 이래 18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했다.
클레이코트에 강해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4차례 우승했다.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22회)의 절반 이상을 프랑스오픈에서 따냈다.
어떤 선수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한 대회에서 나달만큼 많이 우승하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나달이 곧 프랑스오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프랑스오픈 주최 측은 2021년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 나달의 동상을 세웠다.
나달은 "선수는 왔다 가지만, 프랑스오픈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아멜리 모레모는 "가슴 아픈 결정이다. 프랑스오픈과 밀접하게 함께해온 나달이 그리울 것"이라며 "내년에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달의 '은퇴 예고'는 20년 가까이 남자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빅 3' 시대의 끝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빅 3의 선두 주자였던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지난해 은퇴한 가운데 나달도 코트와의 작별을 시작했다. 당분간 코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는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하나뿐이다.
이들 빅 3는 2004년부터 19년 연속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한 해 2개 이상의 트로피를 꼬박꼬박 가져갔는데, 나달이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올해에 이 기록이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조코비치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다.
로마에서 진행 중인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로마 마스터스)에서는 덴마크의 '신성' 홀게르 루네에게 져 8강 탈락했다.
지난달에는 '안방'이나 마찬가지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스르프스카오픈에서 당시 70위에 불과한 세르비아 후배 두산 라요비치에게 0-2로 완패해 역시 8강에서 짐을 쌌다.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예전처럼 강력한 샷을 날리지 못하는 게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나달이 잠시 물러나고 조코비치가 부진하면서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젊은 세대의 우승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로마 마스터스에서는 예상 밖 3회전 조기 탈락했지만, 다음 주 세계랭킹 1위 복귀를 예약한 '제2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이애미 마스터스와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잇따라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선수다.
특히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나달, 조코비치,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잇달아 제압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2022년을 마무리한 알카라스는 올해도 지난달 마드리드 마스터스 2연패를 해낸 것을 포함해 4차례나 투어 우승을 일구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조코비치는 로마 마스터스 탈락 직후 "새로운 세대가 이미 이 자리에 와 있다. 1위가 될 알카라스는 대단한 테니스를 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조코비치에게 최근 2연승을 거둔 루네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빠른 발과 지구력을 앞세운 끈질긴 코트 커버가 조코비치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루네는 188㎝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리턴도 좋은 선수다.
이밖에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스테파토스 치치파스(그리스),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게 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등도 우승 트로피를 노려볼 만한한 선수로 거론된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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