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앨리슨 교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10ℓ도 마실 수 있다”

입력 2023.05.19 (17:58) 수정 2023.05.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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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는 오늘(19일)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오염처리수) 1리터를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국회로 초청해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앨리슨 교수는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내 앞에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저장조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가 있다면,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ℓ가량을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앨리슨 교수는 오늘 간담회에서도 "오염처리수 1L를 섭취했을 때 우리 몸의 방사능 수치가 12일가량 2배가 될 수 있지만, CT, X-ray 등 의학 설비에 노출되었을 때 방사선량보다 적다"면서 "1L가 아닌 10L까지도 오염 처리수를 마실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하는 것"이라며 " 아직 마시지 못한 것은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고, 가능하다면 TV에 나가서도 마실 의향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앨리슨 교수는 "생물학적·화학적 관점에서 삼중수소는 하나의 수소 형태이기 때문에 체내에 누적되지 않는다"면서 '국내 과학자 중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분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것은 과학적인 발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 그런 말을 하신 분과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오염수로 인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우리가 CT를 받을 때도 방사선량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신체 영향이 있지도 않고 문제를 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후쿠시마 수산물 안전 여부" 질문에, 성일종 의원 "수입 금지, 국민 안전 1번" 강조

간담회 중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논리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성일종 TF 위원장은 “그건 (앨리슨 교수가) 대답할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성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는 후쿠시마를 비롯해 8개 권역에서 오는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산물을 문재인 정부부터 검사해왔는데 오염된 것이 나온 적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이 1번이고, 국민 건강이 1번이고, 우리 어민 보호가 1번이다. 무엇보다 여기에 방점을 두고 정부가 해 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취재진이 “정부의 입장을 묻는 게 아니"라며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를 재차 묻자, 앨리슨 교수는 "일단 방류가 시작되면, 방류 자체가 계속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농도가 훨씬 더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후쿠시마 수산물이든 한국 수산물이든 세계 어느 지역의 수산물이든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사능 수치를 아주 소량까지도 측정이 가능하다”며 “사실 (수치가) 너무 작아서 아무런 영향도, 의미도 없는데도 측정을 하는 부분이 오히려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앨리슨 교수는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한 공포감이 과도하게 조성돼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으로 인한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당시 사람들이 두려움이나 공포를 너무 크게 느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이유는 과학과 규제 당국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우리는 원자력 시대에 살 것이고, 다가오는 세대를 위해서라도 그런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어민 대표 "이런 이야기가 나올수록 수산물 소비 부진해져"

한편 오늘 간담회에 초청된 국내 어민 대표는 "방사능과 관련해 좋으냐 나쁘냐, 세슘이 있냐, 핵종이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자꾸 이런 이야기가 나올수록 수산물 소비가 부진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논란을 조속히 매듭지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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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앨리슨 교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10ℓ도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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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는 오늘(19일)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오염처리수) 1리터를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국회로 초청해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앨리슨 교수는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내 앞에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저장조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가 있다면,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ℓ가량을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앨리슨 교수는 오늘 간담회에서도 "오염처리수 1L를 섭취했을 때 우리 몸의 방사능 수치가 12일가량 2배가 될 수 있지만, CT, X-ray 등 의학 설비에 노출되었을 때 방사선량보다 적다"면서 "1L가 아닌 10L까지도 오염 처리수를 마실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하는 것"이라며 " 아직 마시지 못한 것은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고, 가능하다면 TV에 나가서도 마실 의향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앨리슨 교수는 "생물학적·화학적 관점에서 삼중수소는 하나의 수소 형태이기 때문에 체내에 누적되지 않는다"면서 '국내 과학자 중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분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것은 과학적인 발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 그런 말을 하신 분과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오염수로 인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우리가 CT를 받을 때도 방사선량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신체 영향이 있지도 않고 문제를 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후쿠시마 수산물 안전 여부" 질문에, 성일종 의원 "수입 금지, 국민 안전 1번" 강조

간담회 중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논리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성일종 TF 위원장은 “그건 (앨리슨 교수가) 대답할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성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는 후쿠시마를 비롯해 8개 권역에서 오는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산물을 문재인 정부부터 검사해왔는데 오염된 것이 나온 적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이 1번이고, 국민 건강이 1번이고, 우리 어민 보호가 1번이다. 무엇보다 여기에 방점을 두고 정부가 해 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취재진이 “정부의 입장을 묻는 게 아니"라며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를 재차 묻자, 앨리슨 교수는 "일단 방류가 시작되면, 방류 자체가 계속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농도가 훨씬 더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후쿠시마 수산물이든 한국 수산물이든 세계 어느 지역의 수산물이든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사능 수치를 아주 소량까지도 측정이 가능하다”며 “사실 (수치가) 너무 작아서 아무런 영향도, 의미도 없는데도 측정을 하는 부분이 오히려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앨리슨 교수는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한 공포감이 과도하게 조성돼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으로 인한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당시 사람들이 두려움이나 공포를 너무 크게 느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이유는 과학과 규제 당국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우리는 원자력 시대에 살 것이고, 다가오는 세대를 위해서라도 그런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어민 대표 "이런 이야기가 나올수록 수산물 소비 부진해져"

한편 오늘 간담회에 초청된 국내 어민 대표는 "방사능과 관련해 좋으냐 나쁘냐, 세슘이 있냐, 핵종이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자꾸 이런 이야기가 나올수록 수산물 소비가 부진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논란을 조속히 매듭지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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