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유산?…서울 재건축 ‘한 동 남기기’ 사실상 무산

입력 2023.05.19 (19:33) 수정 2023.05.1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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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한 동을 헐지 않고 남겨서 미래유산으로 활용하자는 서울시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유일하게 한 동을 남겨뒀던 재건축 단지마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 반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깨끗이 철거된 곳에 아파트 한 동만 남아있습니다.

국내 첫 대단지 주공 아파트라며 주거역사박물관으로 꾸미기로 한 곳입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조합에 항의를 했어요. 왜 우리 단지만 저걸 보존해야 되냐…"]

'흉물'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재건축 조합은 최근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오득천/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장 : "(남은 한 동을)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외관상 보기가 안 좋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완전히 철거하고 덮개 공원으로…"]

서울 강남의 또 다른 재건축 단지.

첫 연탄 보일러 아파트라며 한 동을 보존하려했지만 조합원들이 계획을 철회시켰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주민 여론은) 당연히 없애야 하는 거죠. 정말 무슨 의미가 있어요?"]

이곳을 포함해 '한 동 남기기' 사업 대상이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 4곳이 잇따라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사업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립니다.

[이창무/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의제도 아니었던 게 갑자기 끼어들어 와서 결정되는 과정으로 시작돼서, 어떤 절차적인 측면에서 시작이 문제점이 많았다는 인식들은 강했었거든요."]

[안창모/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 "최소한을 보존한다는 것은 우리가 강남개발을 하고 경제 개발기의 한국사회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한 이른바 '한 동 남기기' 사업, 논란 속에 10여 년 만에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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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물? 유산?…서울 재건축 ‘한 동 남기기’ 사실상 무산
    • 입력 2023-05-19 19:33:02
    • 수정2023-05-19 19: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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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한 동을 헐지 않고 남겨서 미래유산으로 활용하자는 서울시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유일하게 한 동을 남겨뒀던 재건축 단지마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 반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깨끗이 철거된 곳에 아파트 한 동만 남아있습니다.

국내 첫 대단지 주공 아파트라며 주거역사박물관으로 꾸미기로 한 곳입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조합에 항의를 했어요. 왜 우리 단지만 저걸 보존해야 되냐…"]

'흉물'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재건축 조합은 최근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오득천/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장 : "(남은 한 동을)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외관상 보기가 안 좋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완전히 철거하고 덮개 공원으로…"]

서울 강남의 또 다른 재건축 단지.

첫 연탄 보일러 아파트라며 한 동을 보존하려했지만 조합원들이 계획을 철회시켰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주민 여론은) 당연히 없애야 하는 거죠. 정말 무슨 의미가 있어요?"]

이곳을 포함해 '한 동 남기기' 사업 대상이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 4곳이 잇따라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사업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립니다.

[이창무/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의제도 아니었던 게 갑자기 끼어들어 와서 결정되는 과정으로 시작돼서, 어떤 절차적인 측면에서 시작이 문제점이 많았다는 인식들은 강했었거든요."]

[안창모/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 "최소한을 보존한다는 것은 우리가 강남개발을 하고 경제 개발기의 한국사회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한 이른바 '한 동 남기기' 사업, 논란 속에 10여 년 만에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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