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5개 학교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다발’

입력 2023.05.19 (21:42) 수정 2023.05.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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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도구 등굣길 초등학생 사망 사고처럼 어린이보호구역이 어린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닌데요,

최근 5년간의 교통사고를 분석해봤더니, 15개 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이 사고가 잦은 곳이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도롯가 안전 울타리를 들이받습니다.

울타리는 맥없이 부서졌고, 인도를 걷던 6살 어린이가 사고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후 3년이 흘렀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인근 주민 : "불안하지요. 학생들도 한 번에 방과 후에 나오니까 아무래도 그렇지요. 신호 바뀌면 차가 빨리 지나가고 그래요. 어떤 때는 깜짝깜짝 놀라고."]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통해 통계가 작성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사고다발지역을 정리해봤습니다.

학교 반경 300m 안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한해 두 건이 넘는 부상 사고나 1건 이상의 사망 사고가 난 곳만 15개 학교에 이릅니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밖에서 보행 어린이가 다친 사고가 한해 3건 이상 난 20곳 중에선 8곳이 초등학교나 유치원 근처였습니다.

그렇다면 사고 이후 나온 대책들은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대표적인 게 바로 이곳 반산초등학교 사고 이후 나온 도로교통법과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입니다.

도롯가에 걸린 펼침막이 보행자의 시야를 가려 피해가 컸다는 지적에 광고물을 어린이보호구역에 걸지 못하게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2020년 발의된 법안은 3년째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교수 : "제일 먼저 도로교통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데요. 지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설치한 시설물들은 권고 사항이 많습니다. 이런 시설물 하나하나 따져서 반드시 의무화시켜야 할 것 같고."]

관심은 금세 식고, 대책은 흐지부지 넘어가는 사이, 최근 5년간 부산에서는 8일에 한 번꼴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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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15개 학교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다발’
    • 입력 2023-05-19 21:42:55
    • 수정2023-05-19 22:12:31
    뉴스9(부산)
[앵커]

영도구 등굣길 초등학생 사망 사고처럼 어린이보호구역이 어린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닌데요,

최근 5년간의 교통사고를 분석해봤더니, 15개 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이 사고가 잦은 곳이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도롯가 안전 울타리를 들이받습니다.

울타리는 맥없이 부서졌고, 인도를 걷던 6살 어린이가 사고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후 3년이 흘렀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인근 주민 : "불안하지요. 학생들도 한 번에 방과 후에 나오니까 아무래도 그렇지요. 신호 바뀌면 차가 빨리 지나가고 그래요. 어떤 때는 깜짝깜짝 놀라고."]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통해 통계가 작성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사고다발지역을 정리해봤습니다.

학교 반경 300m 안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한해 두 건이 넘는 부상 사고나 1건 이상의 사망 사고가 난 곳만 15개 학교에 이릅니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밖에서 보행 어린이가 다친 사고가 한해 3건 이상 난 20곳 중에선 8곳이 초등학교나 유치원 근처였습니다.

그렇다면 사고 이후 나온 대책들은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대표적인 게 바로 이곳 반산초등학교 사고 이후 나온 도로교통법과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입니다.

도롯가에 걸린 펼침막이 보행자의 시야를 가려 피해가 컸다는 지적에 광고물을 어린이보호구역에 걸지 못하게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2020년 발의된 법안은 3년째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교수 : "제일 먼저 도로교통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데요. 지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설치한 시설물들은 권고 사항이 많습니다. 이런 시설물 하나하나 따져서 반드시 의무화시켜야 할 것 같고."]

관심은 금세 식고, 대책은 흐지부지 넘어가는 사이, 최근 5년간 부산에서는 8일에 한 번꼴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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