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슬픈 1위”…‘지뢰 제거’ 장비 지원한다

입력 2023.05.22 (16:12) 수정 2023.05.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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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이고 비군사적인 지원, 특히 지뢰제거장비에 대한 지원에 감사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트위터, 5월 2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어제(21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뒤 올린 트위터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G7 회의가 열리는 일본을 전격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 윤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비살상물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에 호응해 지뢰제거 장비와 긴급후송차량(구급차) 등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우리 국방부도 오늘(22일) 두 정상의 논의를 토대로 물품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와의 인터뷰 당시 젤렌스카 여사KBS와의 인터뷰 당시 젤렌스카 여사

■ "세계 1위 지뢰 설치국가 된 우크라이나"…지뢰제거 장비 절실

지난주 한국을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던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품목에 대한 지원을 언급했습니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응수 타진'이 있었던 셈입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는 지금 설치된 지뢰 수로 전 세계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가장 지뢰가 많이 설치된 지역으로 꼽혔는데, 이제 우크라이나가 슬픈 1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그러면서 "아이들이 놀면서도 지뢰를 밟고 죽는 경우가 많다"며 "(후송차량 부족으로) 많은 부상자가 제시간에 의료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 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뢰제거장비와 구급차 등에 대한 지원을 윤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규모는 1억 달러, 천3백억 여 원 가량입니다. 의약품, 의료장비, 컴퓨터, 구급차, 픽업트럭, 보호장비, 발전기, 굴착기 등 인도적 차원의 비살상 물품 중심이었습니다. 국방부 차원에서는 지난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지원했는데, 전투식량과 방탄복, 방독면 등 48억 원가량의 군수품이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인도적 지원과 재정 지원, 전력망 복구 등 인프라 구축 지원과 무상개발협력사업 등을 통한 재건 지원 등을 중심으로 추가로 1억 3천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육군에서 보유 중인 K600 ‘코뿔소’ (자료 출처: 국군 무기체계, 국방홍보원)육군에서 보유 중인 K600 ‘코뿔소’ (자료 출처: 국군 무기체계, 국방홍보원)

■ 방공 장비 필요하다는 우크라이나…살상무기 지원 요청도?

지원 가능한 지뢰제거 장비로는 현재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애물개척전차(K600) 등이 꼽힙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전차에 지뢰제거용 쟁기와 굴착 팔 등을 장착한 형태로, 지뢰 및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 기동로를 확보하는 데 사용됩니다. 쟁기로 땅을 갈아엎으며 매설된 지뢰를 찾아내고 자기장을 감지해 5m 전방의 매설된 지뢰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다만 '살상 무기' 지원에 대한 요구도 만만치 않아 한국의 고민도 여전히 큽니다. 이번 G7 회의 전 미국이 전투기 F-16의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서방 세계는 무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에 러시아 공습에 대한 방공 장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방공 장비에는 통상 방공 레이더와 사격통제소, 요격미사일 등이 있는데, 이들은 하나의 무기 체계에 속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요청하는 방공 장비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뜻하는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격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셈입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방공 능력이 기술적으로는 유럽 국가 수준까지 올라와 있고 가격 측면에서 앞선다"며 우크라이나는 비살상 물품 외에도 기회가 있다면 살상무기도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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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의 “슬픈 1위”…‘지뢰 제거’ 장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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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5-22 20: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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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이고 비군사적인 지원, 특히 지뢰제거장비에 대한 지원에 감사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트위터, 5월 2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어제(21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뒤 올린 트위터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G7 회의가 열리는 일본을 전격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 윤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비살상물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에 호응해 지뢰제거 장비와 긴급후송차량(구급차) 등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우리 국방부도 오늘(22일) 두 정상의 논의를 토대로 물품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와의 인터뷰 당시 젤렌스카 여사
■ "세계 1위 지뢰 설치국가 된 우크라이나"…지뢰제거 장비 절실

지난주 한국을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던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품목에 대한 지원을 언급했습니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응수 타진'이 있었던 셈입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는 지금 설치된 지뢰 수로 전 세계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가장 지뢰가 많이 설치된 지역으로 꼽혔는데, 이제 우크라이나가 슬픈 1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그러면서 "아이들이 놀면서도 지뢰를 밟고 죽는 경우가 많다"며 "(후송차량 부족으로) 많은 부상자가 제시간에 의료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 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뢰제거장비와 구급차 등에 대한 지원을 윤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규모는 1억 달러, 천3백억 여 원 가량입니다. 의약품, 의료장비, 컴퓨터, 구급차, 픽업트럭, 보호장비, 발전기, 굴착기 등 인도적 차원의 비살상 물품 중심이었습니다. 국방부 차원에서는 지난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지원했는데, 전투식량과 방탄복, 방독면 등 48억 원가량의 군수품이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인도적 지원과 재정 지원, 전력망 복구 등 인프라 구축 지원과 무상개발협력사업 등을 통한 재건 지원 등을 중심으로 추가로 1억 3천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육군에서 보유 중인 K600 ‘코뿔소’ (자료 출처: 국군 무기체계, 국방홍보원)
■ 방공 장비 필요하다는 우크라이나…살상무기 지원 요청도?

지원 가능한 지뢰제거 장비로는 현재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애물개척전차(K600) 등이 꼽힙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전차에 지뢰제거용 쟁기와 굴착 팔 등을 장착한 형태로, 지뢰 및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 기동로를 확보하는 데 사용됩니다. 쟁기로 땅을 갈아엎으며 매설된 지뢰를 찾아내고 자기장을 감지해 5m 전방의 매설된 지뢰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다만 '살상 무기' 지원에 대한 요구도 만만치 않아 한국의 고민도 여전히 큽니다. 이번 G7 회의 전 미국이 전투기 F-16의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서방 세계는 무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에 러시아 공습에 대한 방공 장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방공 장비에는 통상 방공 레이더와 사격통제소, 요격미사일 등이 있는데, 이들은 하나의 무기 체계에 속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요청하는 방공 장비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뜻하는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격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셈입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방공 능력이 기술적으로는 유럽 국가 수준까지 올라와 있고 가격 측면에서 앞선다"며 우크라이나는 비살상 물품 외에도 기회가 있다면 살상무기도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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