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도 안 된 아들 태우고 ‘쿵’…“보험금 더 타내려고”

입력 2023.05.23 (00:16) 수정 2023.05.2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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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돌도 안 된 어린 아들을 차에 태우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20대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에 탄 사람이 많으면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단 점을 노린 건데, 이렇게 챙긴 돈이 1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주시의 한 도로.

트럭 운전자가 손을 흔들며 차선을 바꾸는데 뒤따르던 승용차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또 다른 도로.

이번에는 오토바이가 좌회전하는 차량 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슬쩍 부딪친 뒤 넘어지는 시늉을 합니다.

모두 20대 서 모 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낸 사고입니다.

서 씨는 빌린 차나 오토바이로 이렇게 후진하는 차량의 옆면을 일부러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2018년부터 5년간 서 씨가 수도권 일대에서 낸 사고는 37번.

타낸 보험금은 1억 6천만 원입니다.

특히 의심을 피하려고 아내와 함께 두 돌도 안 된 아이를 태운 채 사고를 낸 것만 16차례나 됩니다.

블랙박스에는 사고에 놀란 아이의 울음소리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보험 사기 처벌 전력이 있는 데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험사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초 신고자·서 씨/지난해 5월 : "(이번에 사고가 또 났어요?) 어제 가고 있는데 상대방이 저를 못 보고 밀고 들어오셨어요. (몇번 전화를 하고 경고를 했잖아. 내가 보기에는 예전이랑 붕어빵 같아.) 그건 아니에요."]

서 씨는 보험금을 받아 주로 도박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최규동/경기남부청 교통조사계장 : "동승자가 많을수록 합의금 명목으로 더 많이 나가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보험사기 범죄들이 기승을..."]

경찰은 서 씨를 구속 상태로, 서 씨의 아내와 친구 등 공범 3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강민수/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전국렌터카공제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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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돌도 안 된 아들 태우고 ‘쿵’…“보험금 더 타내려고”
    • 입력 2023-05-23 00:16:59
    • 수정2023-05-23 0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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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돌도 안 된 어린 아들을 차에 태우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20대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에 탄 사람이 많으면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단 점을 노린 건데, 이렇게 챙긴 돈이 1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주시의 한 도로.

트럭 운전자가 손을 흔들며 차선을 바꾸는데 뒤따르던 승용차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또 다른 도로.

이번에는 오토바이가 좌회전하는 차량 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슬쩍 부딪친 뒤 넘어지는 시늉을 합니다.

모두 20대 서 모 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낸 사고입니다.

서 씨는 빌린 차나 오토바이로 이렇게 후진하는 차량의 옆면을 일부러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2018년부터 5년간 서 씨가 수도권 일대에서 낸 사고는 37번.

타낸 보험금은 1억 6천만 원입니다.

특히 의심을 피하려고 아내와 함께 두 돌도 안 된 아이를 태운 채 사고를 낸 것만 16차례나 됩니다.

블랙박스에는 사고에 놀란 아이의 울음소리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보험 사기 처벌 전력이 있는 데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험사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초 신고자·서 씨/지난해 5월 : "(이번에 사고가 또 났어요?) 어제 가고 있는데 상대방이 저를 못 보고 밀고 들어오셨어요. (몇번 전화를 하고 경고를 했잖아. 내가 보기에는 예전이랑 붕어빵 같아.) 그건 아니에요."]

서 씨는 보험금을 받아 주로 도박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최규동/경기남부청 교통조사계장 : "동승자가 많을수록 합의금 명목으로 더 많이 나가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보험사기 범죄들이 기승을..."]

경찰은 서 씨를 구속 상태로, 서 씨의 아내와 친구 등 공범 3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강민수/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전국렌터카공제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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