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역사 속으로…의무소방 복무 다음달 종료

입력 2023.05.23 (07:40) 수정 2023.05.23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군 복무 대신, 소방서에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의무소방대는 부족한 소방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20여 년 전에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병역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다음달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임명규 기자가 의무소방대의 역사를 되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2001년 서울 홍제동 주택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6명이 순직했습니다.

열악한 처우가 알려지는 계기가 됐고, 이듬해 5월 군 대체 복무 형태로 의무소방대가 창설됐습니다.

소방 인력을 보충해 현장에서 활약하던 의무소방대에 가슴 아픈 사고도 있었습니다.

2012년 12월 경기 고양시 공장 화재에 투입된 고 김상민 상방이 진화 작업 중 추락해 치료를 받다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와중에 쓰라린 경험도 해야 했습니다.

[한규연/수방/경기 화성소방서 : "발령받고 한 달 뒤에 평택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해서 소방관 세 분이 순직하셨습니다. 현장에 있었고 그분들도 다 뵀습니다."]

업무는 힘들었지만 소방에 대한 자부심이 쌓이면서 의무소방대 인기는 높아졌고, 의무소방대를 거친 뒤 소방관이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김형원/성남 소방안전특별점검단장 :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희열감을 느꼈거든요. 그런 계기가, 소방에서 꼭 내 몸을 담고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21년 동안 재난현장에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이바지했던 의무소방대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병역 자원 부족 등의 이유로 의무소방 전환 복무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입니다.

[조선호/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 "각종 현장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민들을 보호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의무소방이 있었던 그 시절의 정신을 계속 이어서…"]

경기도 소속의 의무소방대원은 현재 16명, 이들 73기 대원이 전역하는 다음달 13일 의무소방대는 종료됩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제 역사 속으로…의무소방 복무 다음달 종료
    • 입력 2023-05-23 07:40:26
    • 수정2023-05-23 07:51:37
    뉴스광장(경인)
[앵커]

군 복무 대신, 소방서에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의무소방대는 부족한 소방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20여 년 전에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병역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다음달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임명규 기자가 의무소방대의 역사를 되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2001년 서울 홍제동 주택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6명이 순직했습니다.

열악한 처우가 알려지는 계기가 됐고, 이듬해 5월 군 대체 복무 형태로 의무소방대가 창설됐습니다.

소방 인력을 보충해 현장에서 활약하던 의무소방대에 가슴 아픈 사고도 있었습니다.

2012년 12월 경기 고양시 공장 화재에 투입된 고 김상민 상방이 진화 작업 중 추락해 치료를 받다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와중에 쓰라린 경험도 해야 했습니다.

[한규연/수방/경기 화성소방서 : "발령받고 한 달 뒤에 평택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해서 소방관 세 분이 순직하셨습니다. 현장에 있었고 그분들도 다 뵀습니다."]

업무는 힘들었지만 소방에 대한 자부심이 쌓이면서 의무소방대 인기는 높아졌고, 의무소방대를 거친 뒤 소방관이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김형원/성남 소방안전특별점검단장 :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희열감을 느꼈거든요. 그런 계기가, 소방에서 꼭 내 몸을 담고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21년 동안 재난현장에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이바지했던 의무소방대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병역 자원 부족 등의 이유로 의무소방 전환 복무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입니다.

[조선호/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 "각종 현장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민들을 보호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의무소방이 있었던 그 시절의 정신을 계속 이어서…"]

경기도 소속의 의무소방대원은 현재 16명, 이들 73기 대원이 전역하는 다음달 13일 의무소방대는 종료됩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