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리자 ‘갑질’ 의혹 제기…“중징계 촉구”

입력 2023.05.23 (10:31) 수정 2023.05.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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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령의 한 공립유치원 원감이 교사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입니다.

해당 교사들이 직접 원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폭로에 나선 가운데 충남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충남교육청의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으로 교육감 표창을 받은 보령의 한 공립유치원입니다.

하지만 당시 평가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교사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원래는 교사들이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평가하게 돼 있는데 당시 원감이 연수를 명목으로 교사들을 한 데 모아 놓고 높은 평가를 강요했다는 겁니다.

[해당 유치원 원감/지난달/음성변조 : "'매우 그렇다.'예요. 그렇죠? 답만 얘기할게요. 그냥 체크하세요. '매우 그렇다.'"]

교사들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이런 식의 짜고 치는 청렴도 평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유치원 교사 A 씨/음성변조 : "갑자기 청렴과 관련된 연수를 한다고 하길래 혹시나 올해도 그렇게 하려나 해서 그 자리에 앉았는데, 선생님들을 얼마나 무시하면 정말 이렇게까지 불러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교사의 도장을 마음대로 사용해 회의 내용에 동의한 것처럼 위조하는가 하면 미인계로 학부모를 설득하라는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폭로도 잇따랐습니다.

[해당 유치원 교사 B 씨/음성변조 : "거의 자주 있는 일이죠. 한 분 놓고. 다른 교사들 다 듣고 있고. 직접적으로 말씀을 하고. 많이 울면서 집에 갔던 거 같아요."]

교사들은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과 직장 내 갑질 등으로 원감을 교육청에 고발하고 징계를 촉구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충남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KBS는 원감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해당 유치원을 찾아가는 등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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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관리자 ‘갑질’ 의혹 제기…“중징계 촉구”
    • 입력 2023-05-23 10:31:30
    • 수정2023-05-23 11:01:51
    930뉴스(대전)
[앵커]

보령의 한 공립유치원 원감이 교사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입니다.

해당 교사들이 직접 원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폭로에 나선 가운데 충남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충남교육청의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으로 교육감 표창을 받은 보령의 한 공립유치원입니다.

하지만 당시 평가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교사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원래는 교사들이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평가하게 돼 있는데 당시 원감이 연수를 명목으로 교사들을 한 데 모아 놓고 높은 평가를 강요했다는 겁니다.

[해당 유치원 원감/지난달/음성변조 : "'매우 그렇다.'예요. 그렇죠? 답만 얘기할게요. 그냥 체크하세요. '매우 그렇다.'"]

교사들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이런 식의 짜고 치는 청렴도 평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유치원 교사 A 씨/음성변조 : "갑자기 청렴과 관련된 연수를 한다고 하길래 혹시나 올해도 그렇게 하려나 해서 그 자리에 앉았는데, 선생님들을 얼마나 무시하면 정말 이렇게까지 불러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교사의 도장을 마음대로 사용해 회의 내용에 동의한 것처럼 위조하는가 하면 미인계로 학부모를 설득하라는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폭로도 잇따랐습니다.

[해당 유치원 교사 B 씨/음성변조 : "거의 자주 있는 일이죠. 한 분 놓고. 다른 교사들 다 듣고 있고. 직접적으로 말씀을 하고. 많이 울면서 집에 갔던 거 같아요."]

교사들은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과 직장 내 갑질 등으로 원감을 교육청에 고발하고 징계를 촉구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충남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KBS는 원감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해당 유치원을 찾아가는 등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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