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노 전 대통령이 여야 간 극한 대립 봤다면…밤샘 토론 제안했을 것”

입력 2023.05.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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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정권 탄생 지켜봤다면...'에이, 바보들' 했을 것 같아 부끄럽고 미안"
"지지율 하락에 전통시장 방문 건의하면 바로 거절...직원 등 고생하는 데 국민이 다 알아줄 것"
"여야 극한 대립 속 노 전 대통령이라면 밤샘 토론 제안했을 것...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아쉬워"
"노 전 대통령은 가상 자산 보유 논란 용납 안 했을 것...당에서 문제 생겨 당혹스럽고 국민께 죄송"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AytCViQ2yAM@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오늘 오후 봉하마을에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는 주제로 추도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어제 묘역을 참배하고 온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결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정신 그리고 현 정치권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형석 민주당 의원 (이하 이형석):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입니다. 벌써 14년이 흘렀는데요.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 이형석: 네.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지가 14년이 됐는데요.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사자후를 토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 그리고 서민들에게는 끝없이 따뜻했던 그런 대통령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 윤주성: 어제 북구을 지역위원회 당원 등과 함께 그동안 코로나19로 못했던 합동 참배를 3년 만에 하셨다는데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이형석: 코로나 때문에 3년간 합동 참배를 못 해서 어제 한 150명 정도 저희 북구을 당원들이 다녀왔습니다. 다녀왔는데 아시다시피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훨씬 더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셨잖아요. 평검사들과 대화도 하시고 그랬는데 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민주당 정권을 만들었을 때 아마 상당히 흐뭇하셨을 텐데 검찰 정권이 탄생해버렸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그러셨을 것 같아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우리는 '바보 노무현' 이렇게 하는데 "에이, 바보들" 이러셨을 것 같아서 어제 부끄러웠고 미안하고 그랬습니다.

◇ 윤주성: 오늘 오후 추도식에 여야 정치권이 총출동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은 추도식 참석을 두고 '국민 통합 차원의 행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배경을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형석: 말로는 국민 통합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또 "대통령도 추도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이고 국민의힘도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5.18 43주기 추도식 때도 저희는 실질적으로 5.18의 헌법 전문 게재에 대한 기념사가 담기기를 기대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부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당시에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된 첫 단추는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행안위에 소속되어 있습니다만 대통령님의 기록물을 유가족들이 지금 요청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쉬이 내놓지 않으려고 법안을 강화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이런 행태들을 보면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고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이런 것들은. "선거 때가 되면 조상의 묘도 팔아먹는다" 이런 잘못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국민의힘 태도가 아닌가. 그래서 추도에 진정성을 갖고 그리고 5.18도 마찬가지이고 진정성을 갖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의원님께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으로 재직하셨는데 의원님이 기억하는 노 전 대통령은 어떤 분이었나요?

◆ 이형석: 아까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수평적인 사고, 리더십을 가졌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노무현 대통령님도 지속적으로 높은 것이 아니었잖아요. 특히 임기 말에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렇게 됐는데 그때 저희들이 대통령님께 이렇게 지지율이 낮아지면 현장을 나가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재래시장이나 이런 데 방문하셔서 서민들과 함께하는 행보를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건의를 드리면 바로 거절하셨어요. 내가 한 번 움직이면 수백 명의 경호 인력이나 직원들이 고생하는데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국민들이 마음을 다 알아주는 데 이렇게 늘 말씀하셔서...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런 부분이 대통령님의 참 모습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서문시장을 "후보 때부터 시작해서 네다섯 번 갔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이지요.

◇ 윤주성: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소개해주시겠습니까?

◆ 이형석: 대통령님은 정치를 참 많이 사랑하셨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퇴직 전임에도 불구하고 1월에 청와대 출신 행정관이나 비서관 그리고 장·차관들, 출마 예정자들 전체를 다 그때 청와대로 불러서 출마에 대한 어떤 다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강조를 하시고 또 일일이 다 사진도 한 컷이 아니고 서너 컷씩 장소를 바꿔 가면서 이렇게 찍어주시고 격려하시고 했던 것을 보면 굉장히 '정치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신 그런 분으로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올해 추도식 주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고 하던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 이형석: 아무래도 지금 저희가 세 번의 민주 정권을 창출했지 않습니까?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세 번의 진보 정권을 창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반동이 돼서 정권이 교체되면서 민주주의가 다시 후퇴하고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지금 최근에도 보면 노조에 대한 탄압 그리고 또 저항에 대해서 집회, 시위의 자유를 탄압하려는 행태. 또 여러 가지 그동안 역사의 진보가 후퇴하는 이런 부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더디지만 하나하나 다시 또 진보한다는, E.H Carr의 예언을 저희가 이번 테마로 잡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 윤주성: 현재 정치 상황을 보면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노 전 대통령이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본다면 어떻게 평가할 것 같습니까?

◆ 이형석: 아마 "대통령께서는 다 모여서 토론 한번 합시다. 밤샘 토론 한번 합시다" 이렇게 이야기하셨을 것 같아요. "답답하다" 이렇게 보고 계실 것 같은데.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굉장히 직설적이면서도 합리적이신 분이었어요. 그래서 늘 여러 상황을 함께 모여서 토론하고 거기에서 숙의하고 결론이 만들어지면 그 결론을 강하게 또 추동해내는 분이셨는데 대통령님도 임기 말에 '대연정 제안'했다가 굉장히 혼나잖아요. 지지율도 떨어지고 했지만.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런 강한 여야 합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이셨는데 그것을 저희 정치권이 수용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지금도 이런 자꾸 정치가 진영이 나뉘어져서 치열하게 대치하는 정치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아마 머리 맞대고 토론해서 정답을 찾아내는 그런 길을 찾으셨을 것 같아요.

◇ 윤주성: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에는 취임 이후에 제1야당 대표와 단 한 차례도 만남을 갖고 있지 않은데요.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이형석: 그것이 정말 저희도 답답하고 "협치, 통합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지 못한 것이 잘못된 국정 운영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 당원들의 총의로 뽑힌 야당 대표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무슨 피의자다" 수사적 관점에서, 검찰적 관점에서 보면서 대표를 만나지 않고 있는 것은 이것 국정운영에 대한 제가 볼 때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야당에 대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지 않으면서 원내대표를 만나겠다 이렇게 하고 있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입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빠른 시기에 야당 대표를 만나서 국정에 대한 협조,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협조도 요청하고 또 같이 국정에 대해서 논의도 하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지금도 용산 사저에 야당과 관계된 사람들도 한 번도 간 적이 없잖아요. 이렇게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일방통행식 마이웨이'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 것이지요.

◇ 윤주성: 더불어민주당은 돈 봉투 수사에 이어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까지 계속 일파만파 이어지고 있는데요. 노 전 대통령이라면 이런 문제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 이형석: 노 전 대통령님이야 워낙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일 나실 분이어서 용납을 잘 안 하셨을 것 같아요. 대통령님께서도 비용이 많이 수반되는 것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선거공영제도 만드셨던 분 아니십니까? 노무현 대통령 이후에 저희 정치판이 나름대로는 정화되고 혁신하는 그런 과정을 거쳤는데 저희 당에서 이런 내용들이 나와서 "지금도 당혹스럽고 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대통령은 이런 부분들은 단호하게 용납 안 하셨을 것 같아요. 특히 코인이나 이런 부분은 투기성 자금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굉장히 주의했어야 할 내용입니다.

◇ 윤주성: 비명과 친명, 민주당 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 이형석: 정치라는 영역이 아시다시피 선거를 앞두고는 "늘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 내부적인 알력 그리고 분파, 계파 이런 것으로 나뉘어질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대신 큰 대의를 위해서 나가야 될 그런 명분을 가지고 해야 되기 때문에 대통령께서도 과거에도 친노 이런 것이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그런 부분을 괘념치 않으셨거든요. 다 이렇게 수용하고 했기 때문에. 특히 동교동계나 이런 부분까지 다 수용해서 아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수평적 리더십을 보이시려고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노무현 대통령 같았으면 잘 극복하고 나가셨을 것이다. 지금 "이재명 대표도 크게 무리 없이 잘하고 계시다" 이렇게 봅니다. 최근 박광온 원내대표가 선출이 됐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을 보더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수평적인 계파의 균형을 맞추어서 이재명 대표도 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윤주성: 광주 시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고 노 전 대통령도 광주를 많이 아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의원님께서는 광주와 노무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 이형석: 실질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광주를 제2의 고향이라고까지 말씀을 하시고 했잖아요. 정치적으로 노무현을 만든 곳이 광주이기 때문에 2002년 저희들이 대의원 선거를 지금 돌이켜보면 광주의 대반전 역전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탄생이 되신 것이고. 그것을 또 알고 계시기 때문에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 수도로 만들겠다" 이렇게 하시고 아시아문화전당도 만들어주셨고.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특히 대통령께서 늘 자치와 분권, 국가 균형발전을 말씀하신 것처럼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것을 첫 시도를 하셨잖아요. 한전 가장 큰 공공기관이 광주 전남 혁신도시에 올 수 있게 배려도 해주셨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광주 사랑은 끝이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하셨고요.

◇ 윤주성: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균형 발전이라든지 여러 가지 개혁을 추진했지 않습니까? 노 전 대통령의 '미완의 과제' 무엇이라고 생각하시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형석: 노무현 대통령께서 미완의 과제라고 생각하시면 제가 볼 때는 전국 정당이었을 것입니다. 가장 대통령께서 염려하셨던 것이 우리 정당이 지역정당 구도로 가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당신도 험지인 부산에도 출마하시고 그런 도전을 계속해오셨는데 이것이 지난 2016년, 2018년 지방선거 때 전국 정당이 만들어지는 듯 보였는데 2020년 총선 때 다시 영남당, 영남과 호남으로 이렇게 나뉘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서 대통령께서는 이런 부분들 제일 아쉬워하셨을 것 같고요. 특히 지역 정당 구도를 타파하는 것 그리고 지방 분권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추구하셨던 그런 국정운영 지침이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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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3 11: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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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정권 탄생 지켜봤다면...'에이, 바보들' 했을 것 같아 부끄럽고 미안"<br />"지지율 하락에 전통시장 방문 건의하면 바로 거절...직원 등 고생하는 데 국민이 다 알아줄 것"<br />"여야 극한 대립 속 노 전 대통령이라면 밤샘 토론 제안했을 것...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아쉬워"<br />"노 전 대통령은 가상 자산 보유 논란 용납 안 했을 것...당에서 문제 생겨 당혹스럽고 국민께 죄송"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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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오늘 오후 봉하마을에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는 주제로 추도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어제 묘역을 참배하고 온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결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정신 그리고 현 정치권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형석 민주당 의원 (이하 이형석):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입니다. 벌써 14년이 흘렀는데요.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 이형석: 네.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지가 14년이 됐는데요.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사자후를 토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 그리고 서민들에게는 끝없이 따뜻했던 그런 대통령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 윤주성: 어제 북구을 지역위원회 당원 등과 함께 그동안 코로나19로 못했던 합동 참배를 3년 만에 하셨다는데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이형석: 코로나 때문에 3년간 합동 참배를 못 해서 어제 한 150명 정도 저희 북구을 당원들이 다녀왔습니다. 다녀왔는데 아시다시피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훨씬 더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셨잖아요. 평검사들과 대화도 하시고 그랬는데 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민주당 정권을 만들었을 때 아마 상당히 흐뭇하셨을 텐데 검찰 정권이 탄생해버렸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그러셨을 것 같아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
우리는 '바보 노무현' 이렇게 하는데 "에이, 바보들" 이러셨을 것 같아서 어제 부끄러웠고 미안하고 그랬습니다.

◇ 윤주성: 오늘 오후 추도식에 여야 정치권이 총출동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은 추도식 참석을 두고 '국민 통합 차원의 행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배경을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형석: 말로는 국민 통합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또 "대통령도 추도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이고 국민의힘도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5.18 43주기 추도식 때도 저희는 실질적으로 5.18의 헌법 전문 게재에 대한 기념사가 담기기를 기대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부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당시에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된 첫 단추는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행안위에 소속되어 있습니다만 대통령님의 기록물을 유가족들이 지금 요청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쉬이 내놓지 않으려고 법안을 강화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이런 행태들을 보면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고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이런 것들은. "선거 때가 되면 조상의 묘도 팔아먹는다" 이런 잘못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국민의힘 태도가 아닌가. 그래서 추도에 진정성을 갖고 그리고 5.18도 마찬가지이고 진정성을 갖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의원님께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으로 재직하셨는데 의원님이 기억하는 노 전 대통령은 어떤 분이었나요?

◆ 이형석: 아까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수평적인 사고, 리더십을 가졌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노무현 대통령님도 지속적으로 높은 것이 아니었잖아요. 특히 임기 말에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렇게 됐는데 그때 저희들이 대통령님께 이렇게 지지율이 낮아지면 현장을 나가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재래시장이나 이런 데 방문하셔서 서민들과 함께하는 행보를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건의를 드리면 바로 거절하셨어요. 내가 한 번 움직이면 수백 명의 경호 인력이나 직원들이 고생하는데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국민들이 마음을 다 알아주는 데 이렇게 늘 말씀하셔서...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런 부분이 대통령님의 참 모습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서문시장을 "후보 때부터 시작해서 네다섯 번 갔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이지요.

◇ 윤주성: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소개해주시겠습니까?

◆ 이형석: 대통령님은 정치를 참 많이 사랑하셨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퇴직 전임에도 불구하고 1월에 청와대 출신 행정관이나 비서관 그리고 장·차관들, 출마 예정자들 전체를 다 그때 청와대로 불러서 출마에 대한 어떤 다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강조를 하시고 또 일일이 다 사진도 한 컷이 아니고 서너 컷씩 장소를 바꿔 가면서 이렇게 찍어주시고 격려하시고 했던 것을 보면 굉장히 '정치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신 그런 분으로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올해 추도식 주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고 하던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 이형석: 아무래도 지금 저희가 세 번의 민주 정권을 창출했지 않습니까?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세 번의 진보 정권을 창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반동이 돼서 정권이 교체되면서 민주주의가 다시 후퇴하고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지금 최근에도 보면 노조에 대한 탄압 그리고 또 저항에 대해서 집회, 시위의 자유를 탄압하려는 행태. 또 여러 가지 그동안 역사의 진보가 후퇴하는 이런 부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더디지만 하나하나 다시 또 진보한다는, E.H Carr의 예언을 저희가 이번 테마로 잡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 윤주성: 현재 정치 상황을 보면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노 전 대통령이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본다면 어떻게 평가할 것 같습니까?

◆ 이형석: 아마 "대통령께서는 다 모여서 토론 한번 합시다. 밤샘 토론 한번 합시다" 이렇게 이야기하셨을 것 같아요. "답답하다" 이렇게 보고 계실 것 같은데.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굉장히 직설적이면서도 합리적이신 분이었어요. 그래서 늘 여러 상황을 함께 모여서 토론하고 거기에서 숙의하고 결론이 만들어지면 그 결론을 강하게 또 추동해내는 분이셨는데 대통령님도 임기 말에 '대연정 제안'했다가 굉장히 혼나잖아요. 지지율도 떨어지고 했지만.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런 강한 여야 합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이셨는데 그것을 저희 정치권이 수용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지금도 이런 자꾸 정치가 진영이 나뉘어져서 치열하게 대치하는 정치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아마 머리 맞대고 토론해서 정답을 찾아내는 그런 길을 찾으셨을 것 같아요.

◇ 윤주성: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에는 취임 이후에 제1야당 대표와 단 한 차례도 만남을 갖고 있지 않은데요.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이형석: 그것이 정말 저희도 답답하고 "협치, 통합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지 못한 것이 잘못된 국정 운영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 당원들의 총의로 뽑힌 야당 대표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무슨 피의자다" 수사적 관점에서, 검찰적 관점에서 보면서 대표를 만나지 않고 있는 것은 이것 국정운영에 대한 제가 볼 때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야당에 대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지 않으면서 원내대표를 만나겠다 이렇게 하고 있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입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빠른 시기에 야당 대표를 만나서 국정에 대한 협조,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협조도 요청하고 또 같이 국정에 대해서 논의도 하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지금도 용산 사저에 야당과 관계된 사람들도 한 번도 간 적이 없잖아요. 이렇게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일방통행식 마이웨이'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 것이지요.

◇ 윤주성: 더불어민주당은 돈 봉투 수사에 이어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까지 계속 일파만파 이어지고 있는데요. 노 전 대통령이라면 이런 문제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 이형석: 노 전 대통령님이야 워낙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일 나실 분이어서 용납을 잘 안 하셨을 것 같아요. 대통령님께서도 비용이 많이 수반되는 것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선거공영제도 만드셨던 분 아니십니까? 노무현 대통령 이후에 저희 정치판이 나름대로는 정화되고 혁신하는 그런 과정을 거쳤는데 저희 당에서 이런 내용들이 나와서 "지금도 당혹스럽고 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대통령은 이런 부분들은 단호하게 용납 안 하셨을 것 같아요. 특히 코인이나 이런 부분은 투기성 자금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굉장히 주의했어야 할 내용입니다.

◇ 윤주성: 비명과 친명, 민주당 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 이형석: 정치라는 영역이 아시다시피 선거를 앞두고는 "늘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 내부적인 알력 그리고 분파, 계파 이런 것으로 나뉘어질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대신 큰 대의를 위해서 나가야 될 그런 명분을 가지고 해야 되기 때문에 대통령께서도 과거에도 친노 이런 것이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그런 부분을 괘념치 않으셨거든요. 다 이렇게 수용하고 했기 때문에. 특히 동교동계나 이런 부분까지 다 수용해서 아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수평적 리더십을 보이시려고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노무현 대통령 같았으면 잘 극복하고 나가셨을 것이다. 지금 "이재명 대표도 크게 무리 없이 잘하고 계시다" 이렇게 봅니다. 최근 박광온 원내대표가 선출이 됐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을 보더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수평적인 계파의 균형을 맞추어서 이재명 대표도 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윤주성: 광주 시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고 노 전 대통령도 광주를 많이 아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의원님께서는 광주와 노무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 이형석: 실질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광주를 제2의 고향이라고까지 말씀을 하시고 했잖아요. 정치적으로 노무현을 만든 곳이 광주이기 때문에 2002년 저희들이 대의원 선거를 지금 돌이켜보면 광주의 대반전 역전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탄생이 되신 것이고. 그것을 또 알고 계시기 때문에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 수도로 만들겠다" 이렇게 하시고 아시아문화전당도 만들어주셨고.

사진 출처: 연합뉴스
특히 대통령께서 늘 자치와 분권, 국가 균형발전을 말씀하신 것처럼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것을 첫 시도를 하셨잖아요. 한전 가장 큰 공공기관이 광주 전남 혁신도시에 올 수 있게 배려도 해주셨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광주 사랑은 끝이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하셨고요.

◇ 윤주성: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균형 발전이라든지 여러 가지 개혁을 추진했지 않습니까? 노 전 대통령의 '미완의 과제' 무엇이라고 생각하시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형석: 노무현 대통령께서 미완의 과제라고 생각하시면 제가 볼 때는 전국 정당이었을 것입니다. 가장 대통령께서 염려하셨던 것이 우리 정당이 지역정당 구도로 가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당신도 험지인 부산에도 출마하시고 그런 도전을 계속해오셨는데 이것이 지난 2016년, 2018년 지방선거 때 전국 정당이 만들어지는 듯 보였는데 2020년 총선 때 다시 영남당, 영남과 호남으로 이렇게 나뉘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서 대통령께서는 이런 부분들 제일 아쉬워하셨을 것 같고요. 특히 지역 정당 구도를 타파하는 것 그리고 지방 분권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추구하셨던 그런 국정운영 지침이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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