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자전거래 의혹’ 금감원 검사…“유동성 공급 위한 것”

입력 2023.05.23 (13:57) 수정 2023.05.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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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KB증권과 하나증권을 대상으로 불법 자전거래 의혹과 관련한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6일까지 하나증권을 대상으로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조만간 KB증권에 대한 수시검사도 진행한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증권은 단기 투자 상품인 랩어카운트와 채권형 신탁 상품을 통해 받은 자금을 장기 채권으로 운용하는 등 '만기 불일치 자산 운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증권에 있는 KB증권 신탁 계정을 이용해 자사 법인 고객 계좌에 있던 장기채를 평가손실 이전 장부가로 사들였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랩어카운트와 신탁으로 받은 법인 고객 자금으로 투자했던 장기채권 가격이 폭락하자, 평가손실을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불법 자전거래로 볼 수 있는 행위를 했는지 금감원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채권 시장의 불건전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발표했고, 지난주부터 하나증권의 신탁·랩어카운트 운용 실태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대상을 확대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고, 우선 하나증권과 KB증권을 집중해서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계약 기간보다 긴 자산으로 운용하는 미스 매칭 운용은 불법이 아니다"라며 "상품 가입 시 만기 미스매칭 운용전략에 대해 사전에 설명했고, 고객 설명서에 계약기간보다 잔존만기가 긴 자산이 편입돼 운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고지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자본시장법에서 수익자가 동일인인 경우의 계좌간 거래는 자전거래를 인정하고 있다"라며 하나증권과 거래한 목적은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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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3 13:57:43
    • 수정2023-05-23 19:23:15
    경제
금융감독원이 KB증권과 하나증권을 대상으로 불법 자전거래 의혹과 관련한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6일까지 하나증권을 대상으로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조만간 KB증권에 대한 수시검사도 진행한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증권은 단기 투자 상품인 랩어카운트와 채권형 신탁 상품을 통해 받은 자금을 장기 채권으로 운용하는 등 '만기 불일치 자산 운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증권에 있는 KB증권 신탁 계정을 이용해 자사 법인 고객 계좌에 있던 장기채를 평가손실 이전 장부가로 사들였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랩어카운트와 신탁으로 받은 법인 고객 자금으로 투자했던 장기채권 가격이 폭락하자, 평가손실을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불법 자전거래로 볼 수 있는 행위를 했는지 금감원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채권 시장의 불건전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발표했고, 지난주부터 하나증권의 신탁·랩어카운트 운용 실태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대상을 확대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고, 우선 하나증권과 KB증권을 집중해서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계약 기간보다 긴 자산으로 운용하는 미스 매칭 운용은 불법이 아니다"라며 "상품 가입 시 만기 미스매칭 운용전략에 대해 사전에 설명했고, 고객 설명서에 계약기간보다 잔존만기가 긴 자산이 편입돼 운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고지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자본시장법에서 수익자가 동일인인 경우의 계좌간 거래는 자전거래를 인정하고 있다"라며 하나증권과 거래한 목적은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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