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진출 도전 이대성 찐터뷰 “멈추고 싶지 않다!” 1년 전 3~4개 팀 영입 제의, 지금도 타진중

입력 2023.05.23 (17:01) 수정 2023.05.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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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에서 FA가 된 이대성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에서 FA가 된 이대성

"도전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결과를 감수할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래야 꿈을 꿀 수 있으니까요."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해외 무대 도전을 선언한 이대성은 확고했다.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대성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돈이 아닌 '꿈'이었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한국가스공사에서 FA가 된 이대성은 현재 '계약 미체결 선수' 중 한 명이다. 호주 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 "호주 진출 위해 FA 계약 포기…구단도 지지"

현행 FA 제도에 따르면, 시즌 종료 직후 자유계약선수가 공시되면 15일 동안 구단과 선수 간 자율 협상 기간이 주어진다. 원소속팀을 포함해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 기간에 계약하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이후 3일 동안 영입의향서를 받는다. 이때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무조건 제출 구단 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체결하지 않는다면, '입단거부선수'가 돼 5년간 KBL 선수 자격을 잃는다. 사실상 '5년 징계'인 셈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FA 자율 협상 기간 중이었던 지난 20일, "이대성이 구단과 협의를 거쳐 해외 진출에 도전 중으로, 선수 의사를 존중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대성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가스공사와 다른 2개 구단에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액도 듣지 않고 정중하게 말씀드렸어요. 해외에 가고 싶다고요. 하지만 자율협상으로 FA 계약을 하지 않아도, 영입의향서를 내는 구단이 있으면 그걸 거부할 선택권이 선수에게는 없습니다. 계약을 안 하면 5년을 뛰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가스공사에서 저의 해외진출 도전을 타 구단에 알린 겁니다. 제 역할을 대신 해준 거죠."

■ "현재로는 해외 진출 위해서 여러가지 감수할 생각"

이대성이 현 제도 아래서 진정한 의미의 자유 신분이 되려면,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는 구단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그건 이대성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이대성은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결심을 하고 있다.

"저도 아이가 있고, 가정이 있는데 마냥 무모한 도전을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저는 더 큰 리그에서 뛰어보는 것이 더 큰 값어치로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는 구단이 있더라도 저는 해외 진출을 위해 계약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페널티(자격 정지)를 받게 되겠지만, 이 또한 감수할 생각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래야 꿈을 꿀 수 있으니까요."

■ 호주 진출 준비 중…1년 전 3~4개 팀에서 영입 제의, 지금도 타진중 "도전에 대가 있지만, 멈추지 않을 것"

이대성은 호주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뛸 수 있는 팀을 물색하고 있다. 1년 전 퍼스 등 3~4개 팀에서 영입 제의를 받은 바 있고, 지난 시즌 KBL 정규리그 국내 선수 득점 1위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선 일본보다는 무조건 호주쪽을 생각중이다.

"야구의 류현진, 축구에 손흥민처럼 한국 농구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큰 리그에서 도전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FA 제도에서는, 도전에 대가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누군가는 부딪혀보고, 그래서 더 나은 길을 찾도록 해야 하니까요."

이대성의 목표는 호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꿈을 꾸는 한국 농구의 후배들, 동료들에게도 닿아있지 않을까. 최준용과 오세근, 양홍석 등 거물급 선수들의 진로가 결정된 지금, '호주리그에 도전하는 KBL 선수가 탄생할지?' '아니면 KBL에 진류할지' 농구팬들의 시선은 이대성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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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3 17:01:55
    • 수정2023-05-23 19: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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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에서 FA가 된 이대성
"도전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결과를 감수할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래야 꿈을 꿀 수 있으니까요."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해외 무대 도전을 선언한 이대성은 확고했다.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대성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돈이 아닌 '꿈'이었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한국가스공사에서 FA가 된 이대성은 현재 '계약 미체결 선수' 중 한 명이다. 호주 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 "호주 진출 위해 FA 계약 포기…구단도 지지"

현행 FA 제도에 따르면, 시즌 종료 직후 자유계약선수가 공시되면 15일 동안 구단과 선수 간 자율 협상 기간이 주어진다. 원소속팀을 포함해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 기간에 계약하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이후 3일 동안 영입의향서를 받는다. 이때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무조건 제출 구단 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체결하지 않는다면, '입단거부선수'가 돼 5년간 KBL 선수 자격을 잃는다. 사실상 '5년 징계'인 셈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FA 자율 협상 기간 중이었던 지난 20일, "이대성이 구단과 협의를 거쳐 해외 진출에 도전 중으로, 선수 의사를 존중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대성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가스공사와 다른 2개 구단에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액도 듣지 않고 정중하게 말씀드렸어요. 해외에 가고 싶다고요. 하지만 자율협상으로 FA 계약을 하지 않아도, 영입의향서를 내는 구단이 있으면 그걸 거부할 선택권이 선수에게는 없습니다. 계약을 안 하면 5년을 뛰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가스공사에서 저의 해외진출 도전을 타 구단에 알린 겁니다. 제 역할을 대신 해준 거죠."

■ "현재로는 해외 진출 위해서 여러가지 감수할 생각"

이대성이 현 제도 아래서 진정한 의미의 자유 신분이 되려면,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는 구단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그건 이대성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이대성은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결심을 하고 있다.

"저도 아이가 있고, 가정이 있는데 마냥 무모한 도전을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저는 더 큰 리그에서 뛰어보는 것이 더 큰 값어치로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는 구단이 있더라도 저는 해외 진출을 위해 계약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페널티(자격 정지)를 받게 되겠지만, 이 또한 감수할 생각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래야 꿈을 꿀 수 있으니까요."

■ 호주 진출 준비 중…1년 전 3~4개 팀에서 영입 제의, 지금도 타진중 "도전에 대가 있지만, 멈추지 않을 것"

이대성은 호주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뛸 수 있는 팀을 물색하고 있다. 1년 전 퍼스 등 3~4개 팀에서 영입 제의를 받은 바 있고, 지난 시즌 KBL 정규리그 국내 선수 득점 1위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선 일본보다는 무조건 호주쪽을 생각중이다.

"야구의 류현진, 축구에 손흥민처럼 한국 농구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큰 리그에서 도전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FA 제도에서는, 도전에 대가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누군가는 부딪혀보고, 그래서 더 나은 길을 찾도록 해야 하니까요."

이대성의 목표는 호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꿈을 꾸는 한국 농구의 후배들, 동료들에게도 닿아있지 않을까. 최준용과 오세근, 양홍석 등 거물급 선수들의 진로가 결정된 지금, '호주리그에 도전하는 KBL 선수가 탄생할지?' '아니면 KBL에 진류할지' 농구팬들의 시선은 이대성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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