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돈봉투 스폰서’, 캠프 직책 맡아…송영길 측 “활동 몰라”

입력 2023.05.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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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돈 봉투가 오갔단 의혹과 관련해,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 모 씨가 송영길 캠프에서 직접 활동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캠프 밖'에서 돈을 전달해주는 데 그친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돈 봉투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스폰서'가 아니라 당내 '자금책'으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가 김 씨가 돈을 조달했단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송영길 '스폰서' 알고보니 캠프 지역본부장?

오늘(23일) KBS가 입수한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조직본부' 라 불리던 곳의 지역 본부장·지역상황실장 명단을 보면, 사업가 김 모씨가 서울 지역본부장 직책을 이정근 전 사무 부총장과 함께 맡았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 명단은 당시 지역 본부장들에게 뿌려진 일종의 '연락망'으로, 지역별로 22명의 본부장과 상황실장들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해당 조직은 이정근 전 사무 부총장이 주도적으로 꾸려 지역 '지지세'를 점검했고, 지역 본부장들은 이 전 사무부총장이 매주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해 지역 동향 등을 보고했습니다.

한 지역 본부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달 동안 매주 회의가 있었는데, 마지막 회의쯤엔 김 씨가 직접 본부장들과 만나기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 조직을 통해 전국에 돈봉투 살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 "김 씨, 정당법 위반 혐의 적용"…송 전 대표, 김 씨 몰랐나

이제까지 사업가 김 씨는 '캠프 밖'에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과 윤관석 의원 등에게 돈을 대 준 인물로 언급돼왔습니다. 최근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송 전 대표 보좌관에서 5천만 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돈은 줬지만 어디에 쓰는지 몰랐다는 취지인데, 김 씨가 캠프 안에서 활동했던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해당 돈이 정당 대표 선거에 쓰일 거로 알고, 대준 거로 보인다"며 "김 씨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김 씨와 송 전 대표는 문자를 주고 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도
김 씨의 당내 역할을 알았다면, 경선 자금 조달 사실도 인지했을 거라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해당 명단은 캠프에서 만든 명단이 아닌거로 보인다"며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 실제 캠프에서 활동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수자' 특정 중…당시 상황실장 집 추가 압수수색

검찰은 돈을 받은 거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과 정당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수수자로 의심되는 이 모 씨의 집을 추가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씨는 송영길 캠프에서 서울지역상황실장으로 근무했던 인물로 위 '조직본부' 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검찰은 어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이 누구인지', '특정 의원들과 조찬모임을 하면서 돈 봉투를 살포했는지' 등을 추궁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돈 봉투 조성을 캠프에 지시하고, 이를 현역 의원 10여 명에게 건넨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사 전망은?

검찰은 이번 주 안에 윤 의원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체포 동의안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27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을 이번 주 내로 기소하면서, 살포 경로와 주요 수수자들에 대한 공소 사실도 포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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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민주당 돈봉투 스폰서’, 캠프 직책 맡아…송영길 측 “활동 몰라”
    • 입력 2023-05-23 18: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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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돈 봉투가 오갔단 의혹과 관련해,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 모 씨가 송영길 캠프에서 직접 활동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캠프 밖'에서 돈을 전달해주는 데 그친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돈 봉투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스폰서'가 아니라 당내 '자금책'으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가 김 씨가 돈을 조달했단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송영길 '스폰서' 알고보니 캠프 지역본부장?

오늘(23일) KBS가 입수한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조직본부' 라 불리던 곳의 지역 본부장·지역상황실장 명단을 보면, 사업가 김 모씨가 서울 지역본부장 직책을 이정근 전 사무 부총장과 함께 맡았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 명단은 당시 지역 본부장들에게 뿌려진 일종의 '연락망'으로, 지역별로 22명의 본부장과 상황실장들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해당 조직은 이정근 전 사무 부총장이 주도적으로 꾸려 지역 '지지세'를 점검했고, 지역 본부장들은 이 전 사무부총장이 매주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해 지역 동향 등을 보고했습니다.

한 지역 본부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달 동안 매주 회의가 있었는데, 마지막 회의쯤엔 김 씨가 직접 본부장들과 만나기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 조직을 통해 전국에 돈봉투 살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 "김 씨, 정당법 위반 혐의 적용"…송 전 대표, 김 씨 몰랐나

이제까지 사업가 김 씨는 '캠프 밖'에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과 윤관석 의원 등에게 돈을 대 준 인물로 언급돼왔습니다. 최근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송 전 대표 보좌관에서 5천만 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돈은 줬지만 어디에 쓰는지 몰랐다는 취지인데, 김 씨가 캠프 안에서 활동했던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해당 돈이 정당 대표 선거에 쓰일 거로 알고, 대준 거로 보인다"며 "김 씨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김 씨와 송 전 대표는 문자를 주고 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도
김 씨의 당내 역할을 알았다면, 경선 자금 조달 사실도 인지했을 거라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해당 명단은 캠프에서 만든 명단이 아닌거로 보인다"며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 실제 캠프에서 활동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수자' 특정 중…당시 상황실장 집 추가 압수수색

검찰은 돈을 받은 거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과 정당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수수자로 의심되는 이 모 씨의 집을 추가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씨는 송영길 캠프에서 서울지역상황실장으로 근무했던 인물로 위 '조직본부' 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검찰은 어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이 누구인지', '특정 의원들과 조찬모임을 하면서 돈 봉투를 살포했는지' 등을 추궁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돈 봉투 조성을 캠프에 지시하고, 이를 현역 의원 10여 명에게 건넨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사 전망은?

검찰은 이번 주 안에 윤 의원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체포 동의안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27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을 이번 주 내로 기소하면서, 살포 경로와 주요 수수자들에 대한 공소 사실도 포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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