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K] ‘혁명의 역사’…세계기록유산 되다!

입력 2023.05.23 (19:25) 수정 2023.05.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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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K 시간입니다.

동학농민혁명 기록이 4.19 혁명과 함께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단초가 된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세계사적으로 인정받은 건데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 기록은 185점, 4.19 혁명 기록은 천 점이 넘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고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임승범 문화재청 학예연구관님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 11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었죠.

일주일 뒤인 18일에 프랑스에서 좋은 소식이 날아왔네요.

우리나라 혁명의 역사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고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답변]

동학농민혁명은 19세기 당시에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적 사건으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동학농민군이 설치했고 활동했던 집강소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민과 관의 협치 시스템으로서 비록 혁명은 실패했지만, 19세기 당시에는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민주주의 실험단계였다는 평가를 받은 사례입니다.

이번에, 공교롭게도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단계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동학과 4.19 혁명 두 기록물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특히 전북 지역에서 봉기해 전국으로 확산한 동학농민혁명은 어떤 기록들이 가치를 인정 받았나요?

[답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185점이 등재되었는데요,

동학농민군이 생산한 기록물과 조선정부 등 그들을 진압한 쪽의 기록물, 이를 지켜본 이들의 견문기록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봉준 상서와 공초문, 집강에 임명한다는 임명장 등이 있습니다.

동학의 기록물들은 민중이 주체가 돼 자유와 평등, 인권등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기억의 저장소' 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전북 지역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인류가 민주주의 사회로 발전하는데 토대가 된 곳이라는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자신감은 지역의 문화발전에도 큰 원동력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동학농민혁명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오래전부터 시도해 온 일이죠?

어떤 과정들을 거쳐서 이번에 등재된 것인지?

등재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답변]

동학농민혁명 재단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서 10년에 걸쳐서 노력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동학혁명 기록은 2017년에 문화재청에 신청되었는데, (신청 과정의 어려움등 얘기) 유네스코 제도개선 때문에 4년간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바람에, 2021년에 다시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여 이번에 등재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유네스코에 접수된 신청서는 전 세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네스코 기록유산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거쳐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하여 등재가 결정되었습니다.

[앵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되면 앞으로 어떤 혜택이나 지원을 받게 되는지요?

[답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고 해서, 유네스코에서 직접적인 예산 지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계인들이 기억해야 하는 소중한 유산으로서의 자료라는 가치를 인정했다는데 가장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세계유산을 등재하는 것은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국의 유산을 우리 스스로가 잘 관리하고 활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선 우리 스스로 이 기록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환기해서, 보존과 연구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는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혁명의 기록들을 찾아내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되찾는 작업이 요원한데요,

앞으로 동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답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바탕으로 그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관련 유적지나 유물 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연구와 보존방안도 강구해야 하고, 동학농민혁명 기록유산에 대한 의미와 가치에 대한 홍보와 국제적 중요성에 대한 지속적 인식 제고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헌법 전문 등재 등의 문제는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가 근현대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우리 스스로가 지키고 가꾸어낸 민주주의의 뿌리와 성과라는 점, 그리고 이러한 사건과 그 기록물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열정과 노력에 대한 증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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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K] ‘혁명의 역사’…세계기록유산 되다!
    • 입력 2023-05-23 19:25:56
    • 수정2023-05-23 19:53:38
    뉴스7(전주)
[앵커]

이슈K 시간입니다.

동학농민혁명 기록이 4.19 혁명과 함께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단초가 된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세계사적으로 인정받은 건데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 기록은 185점, 4.19 혁명 기록은 천 점이 넘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고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임승범 문화재청 학예연구관님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 11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었죠.

일주일 뒤인 18일에 프랑스에서 좋은 소식이 날아왔네요.

우리나라 혁명의 역사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고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답변]

동학농민혁명은 19세기 당시에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적 사건으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동학농민군이 설치했고 활동했던 집강소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민과 관의 협치 시스템으로서 비록 혁명은 실패했지만, 19세기 당시에는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민주주의 실험단계였다는 평가를 받은 사례입니다.

이번에, 공교롭게도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단계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동학과 4.19 혁명 두 기록물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특히 전북 지역에서 봉기해 전국으로 확산한 동학농민혁명은 어떤 기록들이 가치를 인정 받았나요?

[답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185점이 등재되었는데요,

동학농민군이 생산한 기록물과 조선정부 등 그들을 진압한 쪽의 기록물, 이를 지켜본 이들의 견문기록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봉준 상서와 공초문, 집강에 임명한다는 임명장 등이 있습니다.

동학의 기록물들은 민중이 주체가 돼 자유와 평등, 인권등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기억의 저장소' 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전북 지역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인류가 민주주의 사회로 발전하는데 토대가 된 곳이라는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자신감은 지역의 문화발전에도 큰 원동력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동학농민혁명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오래전부터 시도해 온 일이죠?

어떤 과정들을 거쳐서 이번에 등재된 것인지?

등재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답변]

동학농민혁명 재단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서 10년에 걸쳐서 노력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동학혁명 기록은 2017년에 문화재청에 신청되었는데, (신청 과정의 어려움등 얘기) 유네스코 제도개선 때문에 4년간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바람에, 2021년에 다시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여 이번에 등재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유네스코에 접수된 신청서는 전 세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네스코 기록유산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거쳐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하여 등재가 결정되었습니다.

[앵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되면 앞으로 어떤 혜택이나 지원을 받게 되는지요?

[답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고 해서, 유네스코에서 직접적인 예산 지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계인들이 기억해야 하는 소중한 유산으로서의 자료라는 가치를 인정했다는데 가장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세계유산을 등재하는 것은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국의 유산을 우리 스스로가 잘 관리하고 활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선 우리 스스로 이 기록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환기해서, 보존과 연구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는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혁명의 기록들을 찾아내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되찾는 작업이 요원한데요,

앞으로 동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답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바탕으로 그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관련 유적지나 유물 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연구와 보존방안도 강구해야 하고, 동학농민혁명 기록유산에 대한 의미와 가치에 대한 홍보와 국제적 중요성에 대한 지속적 인식 제고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헌법 전문 등재 등의 문제는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가 근현대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우리 스스로가 지키고 가꾸어낸 민주주의의 뿌리와 성과라는 점, 그리고 이러한 사건과 그 기록물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열정과 노력에 대한 증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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