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본 김에 제사’까지?…“수산물 수입 중단 풀었으면”

입력 2023.05.23 (21:07) 수정 2023.05.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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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시찰단 활동을 놓고 국내에서는 검증이다, 아니다..과학적 확인이다, 쉽지 않을 거다...논란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일본은 당장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걸 한국이 더 이해하고, 나아가 수산물 금지 조치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 시찰단이 후쿠시마 현지 활동을 시작하자, 일본 정부 각료들은 일제히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거론했습니다.

안전성과 관련해 한국 내 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시찰단에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일본 경제산업상/원전 담당 : "한국 전문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에 있어서도 숫자 등도 포함해 정중하게 설명해 가겠습니다."]

시찰단 활동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 내 반대 여론을 누그러트릴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한술 더 떠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한국의 수입금지 조처를 해제해 달라는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노무라 데쓰로/일본 농림수산상 : "'알프스 처리수(오염수)'에 대한 여러 조사가 중심이라고 들었는데, 우리 부처로선 거기에 더해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품목에 대한 해제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고 나서 2년여 뒤인 2013년, 후쿠시마현 등 8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일본이 반발하면서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까지 갔는데 4년간 다툼 끝에 2019년 WTO는 한국 손을 들어줬습니다.

일본으로선 난감한 상황이 이어져 오던 차에, 시찰단 파견을, 한국을 설득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을 거라는 한국 정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은 이번 시찰단 파견을 계기로 오히려 수입금지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박성남/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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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 본 김에 제사’까지?…“수산물 수입 중단 풀었으면”
    • 입력 2023-05-23 21:07:01
    • 수정2023-05-23 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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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시찰단 활동을 놓고 국내에서는 검증이다, 아니다..과학적 확인이다, 쉽지 않을 거다...논란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일본은 당장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걸 한국이 더 이해하고, 나아가 수산물 금지 조치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 시찰단이 후쿠시마 현지 활동을 시작하자, 일본 정부 각료들은 일제히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거론했습니다.

안전성과 관련해 한국 내 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시찰단에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일본 경제산업상/원전 담당 : "한국 전문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에 있어서도 숫자 등도 포함해 정중하게 설명해 가겠습니다."]

시찰단 활동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 내 반대 여론을 누그러트릴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한술 더 떠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한국의 수입금지 조처를 해제해 달라는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노무라 데쓰로/일본 농림수산상 : "'알프스 처리수(오염수)'에 대한 여러 조사가 중심이라고 들었는데, 우리 부처로선 거기에 더해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품목에 대한 해제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고 나서 2년여 뒤인 2013년, 후쿠시마현 등 8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일본이 반발하면서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까지 갔는데 4년간 다툼 끝에 2019년 WTO는 한국 손을 들어줬습니다.

일본으로선 난감한 상황이 이어져 오던 차에, 시찰단 파견을, 한국을 설득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을 거라는 한국 정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은 이번 시찰단 파견을 계기로 오히려 수입금지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박성남/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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