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흔든 ‘AI 인공지능’ 가짜 사진…증시도 출렁

입력 2023.05.23 (21:47) 수정 2023.05.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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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로 몸을 포갠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두 여성.

사람이 직접 촬영한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가상 이미지입니다.

얼마 전 세계적인 사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작품을 낸 독일 작가가 수상을 거부한 뒤에야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인공지능이 악용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움마저 들게 하는데요.

이런 우려가 미국에선 실제 사건으로 터졌습니다.

미 국방부 청사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이 사진 역시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사진인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미 금융시장이 한때 출렁였습니다.

이하경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 국방부 청사 부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이 사진.

현지 시간 22일 아침, 미국에서 트위터를 타고 급속하게 번졌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 사진을 근거로 "국방부 청사 근처에 폭발이 있다" 는 소식을 앞다퉈 공유했습니다.

팔로워 백만 명이 넘는 월가의 유명 블로거에서부터, 러시아의 해외 선전 매체까지 '묻지 마 트윗'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급기야, 인도의 주요 방송국 중 한 곳은 이 사진을 근거로 폭발 소식을 보도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고 미 CNN은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AI, 즉 인공지능으로 합성한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AP통신 등은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일반적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에서 발견되는 결함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담장이나 건물 모양이 실제와 다르다는 겁니다.

[사라 엘리슨/워싱턴포스트 기자 : "트위터로 본다면 사진과 실제의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죠. 늘 이야기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이야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누가 퍼트리는지 구별하기 힘듭니다. 이번 사건이 단적인 예입니다."]

파장이 커지자 현지 소방당국까지 해명에 나섰습니다.

"국방부 청사나 근처에서 폭발이나, 사건이 아예 없었다"고 한 건데, 이미 금융시장까지 파장이 미친 후였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사진이 퍼진 시간대에 0.3% 가까이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와 금 가격은 한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미 언론은 쉽게 조작된 이미지가 일상에 혼란을 일으켰다며 AI로 만든 가짜 뉴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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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흔든 ‘AI 인공지능’ 가짜 사진…증시도 출렁
    • 입력 2023-05-23 21:47:59
    • 수정2023-05-23 22:17:26
    뉴스 9
[앵커]

서로 몸을 포갠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두 여성.

사람이 직접 촬영한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가상 이미지입니다.

얼마 전 세계적인 사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작품을 낸 독일 작가가 수상을 거부한 뒤에야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인공지능이 악용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움마저 들게 하는데요.

이런 우려가 미국에선 실제 사건으로 터졌습니다.

미 국방부 청사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이 사진 역시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사진인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미 금융시장이 한때 출렁였습니다.

이하경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 국방부 청사 부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이 사진.

현지 시간 22일 아침, 미국에서 트위터를 타고 급속하게 번졌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 사진을 근거로 "국방부 청사 근처에 폭발이 있다" 는 소식을 앞다퉈 공유했습니다.

팔로워 백만 명이 넘는 월가의 유명 블로거에서부터, 러시아의 해외 선전 매체까지 '묻지 마 트윗'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급기야, 인도의 주요 방송국 중 한 곳은 이 사진을 근거로 폭발 소식을 보도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고 미 CNN은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AI, 즉 인공지능으로 합성한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AP통신 등은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일반적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에서 발견되는 결함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담장이나 건물 모양이 실제와 다르다는 겁니다.

[사라 엘리슨/워싱턴포스트 기자 : "트위터로 본다면 사진과 실제의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죠. 늘 이야기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이야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누가 퍼트리는지 구별하기 힘듭니다. 이번 사건이 단적인 예입니다."]

파장이 커지자 현지 소방당국까지 해명에 나섰습니다.

"국방부 청사나 근처에서 폭발이나, 사건이 아예 없었다"고 한 건데, 이미 금융시장까지 파장이 미친 후였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사진이 퍼진 시간대에 0.3% 가까이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와 금 가격은 한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미 언론은 쉽게 조작된 이미지가 일상에 혼란을 일으켰다며 AI로 만든 가짜 뉴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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