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싱글 아빠가 되다…“우리도 가족!”

입력 2023.05.23 (21:50) 수정 2023.05.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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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가정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죠.

KBS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을 조명하는 기획 뉴스, '어려도, 가족입니다'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 대해 소개해드릴텐데요.

오늘은 특별히 19살에 아빠가 돼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가정의 울타리를 지키고 있는 박상현 씨가 직접 소개합니다.

[리포트]

저는 사랑스러운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박상현입니다.

19살에 딸 세린이를 낳아 혼자 키운 지 벌써 6년째입니다.

이른 나이에 가정을 꾸리고 싶어 아이를 갖고 학교를 그만 뒀습니다.

하지만 혼자 아이를 키우려니 막막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머리를 묶어주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게 많으니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항상 딸 세린이에게 네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며 아이와 가장 많이, 자주 대화하는 아빠가 됐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몸 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는 세상의 냉혹한 시선은 상처가 돼 일상을 술로만 채웠던 적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라 준 세린이 덕분에 다시 일어섰습니다.

25살이 된 지난해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합격했습니다.

모두 세린이 덕분입니다.

가끔은 엄마와 손잡고 가는 다른 아이들을 빤히 볼 때면 미안하지만, 밝게 커 준 세린이가 대견합니다.

[박세린/초등학교 1학년 : "제가 좋아하는 거 볼 수 있게 영화관도 가고요. 또 그저께는 여행도 가고, 먼 데서 인형도 만들고 직접."]

제주에는 저처럼 학창 시절에 아이를 낳고 혼자 키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법적으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 만 24세 이하 엄마나 아빠를 '청소년 한 부모'라고 부르는데, 제주에만 백 명이 넘습니다.

이 중 청소년 한 모 가정은 여든다섯 가구, 저와 같은 한 부 가정은 스물두 가구나 됩니다.

'청소년 한 부모'라 불리는 저희는 오늘도 누구보다 아이를 건강하고, 예쁘게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있을 청소년 엄마, 아빠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세요.

8살 박세린 아빠, 박상현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현씨와는 달리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게 힘겨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음 이 시간엔 청소년 한 부모들이 어떤 어려움을 호소하는지 한 발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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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살, 싱글 아빠가 되다…“우리도 가족!”
    • 입력 2023-05-23 21:50:49
    • 수정2023-05-23 21:59:46
    뉴스9(제주)
[앵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가정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죠.

KBS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을 조명하는 기획 뉴스, '어려도, 가족입니다'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 대해 소개해드릴텐데요.

오늘은 특별히 19살에 아빠가 돼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가정의 울타리를 지키고 있는 박상현 씨가 직접 소개합니다.

[리포트]

저는 사랑스러운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박상현입니다.

19살에 딸 세린이를 낳아 혼자 키운 지 벌써 6년째입니다.

이른 나이에 가정을 꾸리고 싶어 아이를 갖고 학교를 그만 뒀습니다.

하지만 혼자 아이를 키우려니 막막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머리를 묶어주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게 많으니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항상 딸 세린이에게 네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며 아이와 가장 많이, 자주 대화하는 아빠가 됐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몸 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는 세상의 냉혹한 시선은 상처가 돼 일상을 술로만 채웠던 적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라 준 세린이 덕분에 다시 일어섰습니다.

25살이 된 지난해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합격했습니다.

모두 세린이 덕분입니다.

가끔은 엄마와 손잡고 가는 다른 아이들을 빤히 볼 때면 미안하지만, 밝게 커 준 세린이가 대견합니다.

[박세린/초등학교 1학년 : "제가 좋아하는 거 볼 수 있게 영화관도 가고요. 또 그저께는 여행도 가고, 먼 데서 인형도 만들고 직접."]

제주에는 저처럼 학창 시절에 아이를 낳고 혼자 키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법적으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 만 24세 이하 엄마나 아빠를 '청소년 한 부모'라고 부르는데, 제주에만 백 명이 넘습니다.

이 중 청소년 한 모 가정은 여든다섯 가구, 저와 같은 한 부 가정은 스물두 가구나 됩니다.

'청소년 한 부모'라 불리는 저희는 오늘도 누구보다 아이를 건강하고, 예쁘게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있을 청소년 엄마, 아빠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세요.

8살 박세린 아빠, 박상현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현씨와는 달리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게 힘겨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음 이 시간엔 청소년 한 부모들이 어떤 어려움을 호소하는지 한 발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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