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멈춰 세운 비행 물체…결국 미궁 속으로

입력 2023.05.24 (06: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3년 4월 18일 KBS 뉴스7 제주2023년 4월 18일 KBS 뉴스7 제주

지난달 국가중요시설 최고등급인 제주국제공항에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들어 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된 사건 (2023년 4월 18일 KBS 보도 드론에 또 뚫린 제주공항, 20%는 무방비?) 기억나시는지요?

제주공항을 멈춰 세운 정체 모를 비행 물체가 결국 규명되지 못한 채, 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다음 주쯤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 공항에 드론 추락한 지 한 달여 만에 또 '드론 추정 물체'

앞서 지난달 17일 오후 2시 20분쯤 드론 비행금지구역인 제주공항 인근에서 '드론 추정 물체'가 공항 드론 탐지시스템에 감지됐습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이날 오후 2시 29분부터 45분까지 16분간 항공기 이착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미확인 비행 물체'로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된 첫 사례였습니다.

2023년 4월 18일 KBS 뉴스7 제주2023년 4월 18일 KBS 뉴스7 제주

이 비행 물체는 제주공항 서쪽 제2검문소 상공에서 처음 포착돼, 공항 활주로까지 들어왔다가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 방향으로 나간 뒤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공항에 드론 추정 물체가 날아들었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이후, 해당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한 달 넘게 현장 조사와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해당 사건이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여졌던 배경에는 제주공항 드론 관련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탓도 있었습니다.

제주공항 국내선 청사 지붕 위에서 드론 한 대가 발견돼 공항이 발칵 뒤집힌 일 (2023년 3월 28일 KBS 보도 드론에 뚫린 제주공항…‘항공 보안’ 문제없나?)이 불과 한 달 전이었습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항공기 운항이 15분 이상 중단된 데다가, 앞으로도 비행금지구역 위반과 관련한 유사 사건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미확인 비행물체에 사상 첫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드론이냐, 새냐?"

경찰은 미확인 비행 물체가 남긴 항적을 토대로 공항 주변 방범 카메라와 사설 카메라 등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수사관들이 10개가 넘는 CCTV 영상을 한 달 넘게 집중적으로 분석했지만 까마귀 떼만 보일 뿐, 드론 추정 물체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경량비행장치(드론)의 비행 모습. (해당 드론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시중에서 판매되는 초경량비행장치(드론)의 비행 모습. (해당 드론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현재 제주공항에서 시험 운영 중인 '드론 탐지 시스템'이 조류와 드론을 일부 식별할 수 있지만 아직 안정화 단계는 아닌 만큼, 공항 주변에 날아든 '새'에 반응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웠습니다.

드론 탐지 시스템이 울릴 당시,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경찰 관계자들 역시 맨눈으로 직접 문제의 비행 물체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속에서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나 실마리를 확인하기 어려워, 다음 주쯤 수사를 마무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가중요시설 최고 등급인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향후에라도 새로운 단서가 나오면 언제든 수사를 다시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제주공항 일대에서 드론 관련 사건이 잇따르자, 관계 당국은 합동으로 드론 안전관리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제주도 등은 지난달부터 공항 내외부에 '드론 비행 금지구역'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과 현수막을 확대 설치하고, 홍보물도 제작해 드론 운용 시 준수 사항을 알리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제주공항 비행기 멈춰 세운 드론…왜 반복되나?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55050
제주공항에 날아든 건 드론 아닌 까마귀?…일주일째 오리무중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5935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공항 멈춰 세운 비행 물체…결국 미궁 속으로
    • 입력 2023-05-24 06:00:19
    심층K
2023년 4월 18일 KBS 뉴스7 제주
지난달 국가중요시설 최고등급인 제주국제공항에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들어 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된 사건 (2023년 4월 18일 KBS 보도 드론에 또 뚫린 제주공항, 20%는 무방비?) 기억나시는지요?

제주공항을 멈춰 세운 정체 모를 비행 물체가 결국 규명되지 못한 채, 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다음 주쯤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 공항에 드론 추락한 지 한 달여 만에 또 '드론 추정 물체'

앞서 지난달 17일 오후 2시 20분쯤 드론 비행금지구역인 제주공항 인근에서 '드론 추정 물체'가 공항 드론 탐지시스템에 감지됐습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이날 오후 2시 29분부터 45분까지 16분간 항공기 이착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미확인 비행 물체'로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된 첫 사례였습니다.

2023년 4월 18일 KBS 뉴스7 제주
이 비행 물체는 제주공항 서쪽 제2검문소 상공에서 처음 포착돼, 공항 활주로까지 들어왔다가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 방향으로 나간 뒤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공항에 드론 추정 물체가 날아들었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이후, 해당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한 달 넘게 현장 조사와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해당 사건이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여졌던 배경에는 제주공항 드론 관련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탓도 있었습니다.

제주공항 국내선 청사 지붕 위에서 드론 한 대가 발견돼 공항이 발칵 뒤집힌 일 (2023년 3월 28일 KBS 보도 드론에 뚫린 제주공항…‘항공 보안’ 문제없나?)이 불과 한 달 전이었습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항공기 운항이 15분 이상 중단된 데다가, 앞으로도 비행금지구역 위반과 관련한 유사 사건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미확인 비행물체에 사상 첫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드론이냐, 새냐?"

경찰은 미확인 비행 물체가 남긴 항적을 토대로 공항 주변 방범 카메라와 사설 카메라 등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수사관들이 10개가 넘는 CCTV 영상을 한 달 넘게 집중적으로 분석했지만 까마귀 떼만 보일 뿐, 드론 추정 물체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경량비행장치(드론)의 비행 모습. (해당 드론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현재 제주공항에서 시험 운영 중인 '드론 탐지 시스템'이 조류와 드론을 일부 식별할 수 있지만 아직 안정화 단계는 아닌 만큼, 공항 주변에 날아든 '새'에 반응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웠습니다.

드론 탐지 시스템이 울릴 당시,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경찰 관계자들 역시 맨눈으로 직접 문제의 비행 물체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속에서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나 실마리를 확인하기 어려워, 다음 주쯤 수사를 마무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가중요시설 최고 등급인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향후에라도 새로운 단서가 나오면 언제든 수사를 다시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제주공항 일대에서 드론 관련 사건이 잇따르자, 관계 당국은 합동으로 드론 안전관리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제주도 등은 지난달부터 공항 내외부에 '드론 비행 금지구역'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과 현수막을 확대 설치하고, 홍보물도 제작해 드론 운용 시 준수 사항을 알리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제주공항 비행기 멈춰 세운 드론…왜 반복되나?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55050
제주공항에 날아든 건 드론 아닌 까마귀?…일주일째 오리무중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5935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