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공급난 이어 식품값 급등…또 허리띠 졸라맨다

입력 2023.05.25 (10:40) 수정 2023.05.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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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고통받았던 유럽이 이번에는 식량 가격 급등에 직면했습니다.

현지 시각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낮아져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는데도 식품 가격은 올라 각국 정부에 새로운 정책적 난제로 떠올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영국통계청이 발표한 영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은 8.7%로 13개월만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3%로 폭등했습니다.

금리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영국 소득 하위 20% 가구의 약 5분의 3이 식품 구매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품 구매를 10% 이상 줄였습니다. 같은 기간 에너지 소비도 4.8% 감소했습니다.

독일의 경우 지난 3월 식품 판매는 전월보다 1.1%, 전년 동월보다는 10.3% 줄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었습니다.

식품 소매업체들도 식품 가격 상승분을 전부 다 고객에게 전가할 수 없어 이익이 줄었습니다.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에데카는 독일 언론에 식품 가격 급등으로 몇몇 대형 공급업체로부터의 주문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Resolution Foundation)은 2020년 이후 올여름까지 영국의 식비 누적 상승분이 280억 파운드(약 45조 7천억 원)로 에너지 요금 누적 상승분(250억 파운드, 약 40조 8천억 원)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의 토르스텐 벨 최고경영자는 "생활비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다른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는 지난 23일 의원들에게 식품 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구인난이 이어지는 노동시장에 더해 물가 상승에 있어 "네 번째 충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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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5-25 10:41:31
    국제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고통받았던 유럽이 이번에는 식량 가격 급등에 직면했습니다.

현지 시각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낮아져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는데도 식품 가격은 올라 각국 정부에 새로운 정책적 난제로 떠올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영국통계청이 발표한 영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은 8.7%로 13개월만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3%로 폭등했습니다.

금리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영국 소득 하위 20% 가구의 약 5분의 3이 식품 구매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품 구매를 10% 이상 줄였습니다. 같은 기간 에너지 소비도 4.8% 감소했습니다.

독일의 경우 지난 3월 식품 판매는 전월보다 1.1%, 전년 동월보다는 10.3% 줄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었습니다.

식품 소매업체들도 식품 가격 상승분을 전부 다 고객에게 전가할 수 없어 이익이 줄었습니다.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에데카는 독일 언론에 식품 가격 급등으로 몇몇 대형 공급업체로부터의 주문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Resolution Foundation)은 2020년 이후 올여름까지 영국의 식비 누적 상승분이 280억 파운드(약 45조 7천억 원)로 에너지 요금 누적 상승분(250억 파운드, 약 40조 8천억 원)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의 토르스텐 벨 최고경영자는 "생활비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다른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는 지난 23일 의원들에게 식품 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구인난이 이어지는 노동시장에 더해 물가 상승에 있어 "네 번째 충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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