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건립 ‘좌초’

입력 2023.05.25 (21:52) 수정 2023.05.25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원주시와 지역의 중소기업이 손잡고 추진한 강원도 내 첫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건립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중증 장애인 60여 명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던 계획도 당분간 어렵게 됐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원주에선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도됐습니다.

장애인사업장을 운영하는데 민간 기업, 원주시, 장애인고용공단이 함께 참여해 좋은 일자리 60개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사업의 축은 3개 기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20억 원의 예산을 대고, 원주시는 사업 용지를 출자합니다.

기업도 7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문제가 생겼습니다.

설계 과정에서 기업과 원주시 사이에 의견충돌이 이어진 겁니다.

기업 측은 2022년 6월, 원주시가 토지사용승낙서를 회수해 인허가 받는 게 어려워졌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원주시는 늦어지는 계획 수립 시기에 맞춰 사용승인을 다시 할 계획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자, 공단은 민간기업에 줬던 지원금 17억 원을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원금 반납이 안 됐고 보증보험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 공단측은 지원 대상자 취소까지 통보합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규정상에 1년 안에 투자가 좀 돼야 됩니다. 몇 차례 권유도 하고 사업 독려를 좀 했는데 진행이 좀 안 되다 보니까 최종적으로 취소가 돼가지고요."]

사업자는 3년 동안 공단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입니다.

[김용섭/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 "장애인에게 노동할 권리는 모든 장애인들이 바라는 바고 그런데요. 좀 안타깝게 된 것 같고 준비 기간을 좀 거쳐서 착실하게 좀 했으면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를 위한 모범 사례로 기대를 모았던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원주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건립 ‘좌초’
    • 입력 2023-05-25 21:52:26
    • 수정2023-05-25 22:03:22
    뉴스9(춘천)
[앵커]

원주시와 지역의 중소기업이 손잡고 추진한 강원도 내 첫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건립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중증 장애인 60여 명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던 계획도 당분간 어렵게 됐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원주에선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도됐습니다.

장애인사업장을 운영하는데 민간 기업, 원주시, 장애인고용공단이 함께 참여해 좋은 일자리 60개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사업의 축은 3개 기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20억 원의 예산을 대고, 원주시는 사업 용지를 출자합니다.

기업도 7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문제가 생겼습니다.

설계 과정에서 기업과 원주시 사이에 의견충돌이 이어진 겁니다.

기업 측은 2022년 6월, 원주시가 토지사용승낙서를 회수해 인허가 받는 게 어려워졌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원주시는 늦어지는 계획 수립 시기에 맞춰 사용승인을 다시 할 계획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자, 공단은 민간기업에 줬던 지원금 17억 원을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원금 반납이 안 됐고 보증보험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 공단측은 지원 대상자 취소까지 통보합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규정상에 1년 안에 투자가 좀 돼야 됩니다. 몇 차례 권유도 하고 사업 독려를 좀 했는데 진행이 좀 안 되다 보니까 최종적으로 취소가 돼가지고요."]

사업자는 3년 동안 공단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입니다.

[김용섭/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 "장애인에게 노동할 권리는 모든 장애인들이 바라는 바고 그런데요. 좀 안타깝게 된 것 같고 준비 기간을 좀 거쳐서 착실하게 좀 했으면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를 위한 모범 사례로 기대를 모았던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