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총 쏘고 이웃에 흉기까지…용의자는 ‘시의회 의장’ 아들

입력 2023.05.27 (00:04) 수정 2023.05.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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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혼슈 내륙지방의 나가노현에서 한 남성이 경찰관에게 총을 쏘고 마을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모두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사건 발생 12시간여 만에 30대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해당 지역 시의회 의장의 아들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용한 시골 마을에 방탄복을 입은 경찰이 방패까지 들고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한편에선 구급차가, 다른 한편에선 경찰차가 급박하게 움직입니다.

어제 오후 일본 중부 나가노현에 있는 한 농촌 마을에서 한 남성이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목격자 : "도망치던 여성이 우리 밭 근처에서 용의자한테 붙잡혀서 (흉기에) 찔렸어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 남성에게 총격을 당해 경찰관 2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을 살해한 남성은 나카노시 시의회 의장의 집에 들어갔고 허공에 총을 쏴 가며 밤새 대치했습니다.

사건 발생 12시간여 만에 오늘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 알고 보니 시의회 의장의 아들인 31살 아오키 마사노리였습니다.

앞서 흉기에 찔린 60대 여성 이외에 또 다른 70대 여성도 사건 현장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코야마 이와오/나가노현 경찰본부장 : "범인의 자택 근처에서 다친 여성을 발견했는데,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흉기에 총까지 동원한 끔찍한 살인 사건으로 모두 4명이 희생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마을 주민 80여 명이 1㎞ 떨어진 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고, 어린 학생들은 보호자와 함께 등교해야 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선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용하고 한가롭던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범죄 사건에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박성남/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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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에 총 쏘고 이웃에 흉기까지…용의자는 ‘시의회 의장’ 아들
    • 입력 2023-05-27 00:04:16
    • 수정2023-05-27 00: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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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혼슈 내륙지방의 나가노현에서 한 남성이 경찰관에게 총을 쏘고 마을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모두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사건 발생 12시간여 만에 30대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해당 지역 시의회 의장의 아들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용한 시골 마을에 방탄복을 입은 경찰이 방패까지 들고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한편에선 구급차가, 다른 한편에선 경찰차가 급박하게 움직입니다.

어제 오후 일본 중부 나가노현에 있는 한 농촌 마을에서 한 남성이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목격자 : "도망치던 여성이 우리 밭 근처에서 용의자한테 붙잡혀서 (흉기에) 찔렸어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 남성에게 총격을 당해 경찰관 2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을 살해한 남성은 나카노시 시의회 의장의 집에 들어갔고 허공에 총을 쏴 가며 밤새 대치했습니다.

사건 발생 12시간여 만에 오늘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 알고 보니 시의회 의장의 아들인 31살 아오키 마사노리였습니다.

앞서 흉기에 찔린 60대 여성 이외에 또 다른 70대 여성도 사건 현장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코야마 이와오/나가노현 경찰본부장 : "범인의 자택 근처에서 다친 여성을 발견했는데,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흉기에 총까지 동원한 끔찍한 살인 사건으로 모두 4명이 희생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마을 주민 80여 명이 1㎞ 떨어진 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고, 어린 학생들은 보호자와 함께 등교해야 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선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용하고 한가롭던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범죄 사건에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박성남/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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