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공습 ‘빛좋은 개살구’…방공망 못뚫어 민간 때린다”

입력 2023.05.27 (14:23) 수정 2023.05.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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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효율성과 거리가 멀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26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지만 정작 주요 지역을 타격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어느 정도 주요 시설을 지키는 데 작동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일례로 지난해 2월 22일∼7월 21일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와 주요 무기 기지가 밀집해 있는 중부 빈니차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20회에 그쳤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가 어떤 방어망도 뚫는다며 극초음속 미사일로 규정한 ‘킨잘’은 우크라이나에 요격당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때문이었습니다.

개전 2년 차에 접어든 지금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파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상황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서방의 무기 지원과 러시아군 내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은 대전차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 이어 주력 전차, 패트리엇 방공 체계까지 제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됐습니다.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이 이번 전쟁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세계 군사강호 가운데 하나가 돼버렸다고 자조할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방공역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미국산 F-16 전투기 제공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술 실패와 지휘 체계 등 내부 문제도 공습 효율성을 꺾은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가 전쟁 준비 당시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필요한 로켓의 수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번거롭고 복잡한 보고 체계도 러시아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러시아군은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중앙 시스템에 정보를 전달한 뒤에야 이를 각 부대에 전파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목표물 최초 식별 뒤 미사일 공격을 가하기까지 길게는 48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고정이 아닌 이동식 방공 체계가 자주 활용되는 현재 상황에서 이 같은 보고 체계는 공격 성공 확률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 때문에 러시아군이 마지못해 타격 성공 확률이 큰 민간 시설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9월 주거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달 1∼26일 사이에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을 최소 13차례 가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키이우뿐 아니라 중부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등 전국 각지 주요 도시를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2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CSIS는 민간을 겨냥한 러시아의 이 같은 공격을 보면 러시아가 처한 어려움이 잘 드러난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민간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통해 사기 약화, 자원 고갈 등을 노리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는 설명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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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7 14:23:06
    • 수정2023-05-27 16:02:19
    국제
우크라이나군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효율성과 거리가 멀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26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지만 정작 주요 지역을 타격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어느 정도 주요 시설을 지키는 데 작동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일례로 지난해 2월 22일∼7월 21일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와 주요 무기 기지가 밀집해 있는 중부 빈니차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20회에 그쳤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가 어떤 방어망도 뚫는다며 극초음속 미사일로 규정한 ‘킨잘’은 우크라이나에 요격당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때문이었습니다.

개전 2년 차에 접어든 지금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파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상황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서방의 무기 지원과 러시아군 내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은 대전차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 이어 주력 전차, 패트리엇 방공 체계까지 제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됐습니다.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이 이번 전쟁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세계 군사강호 가운데 하나가 돼버렸다고 자조할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방공역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미국산 F-16 전투기 제공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술 실패와 지휘 체계 등 내부 문제도 공습 효율성을 꺾은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가 전쟁 준비 당시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필요한 로켓의 수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번거롭고 복잡한 보고 체계도 러시아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러시아군은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중앙 시스템에 정보를 전달한 뒤에야 이를 각 부대에 전파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목표물 최초 식별 뒤 미사일 공격을 가하기까지 길게는 48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고정이 아닌 이동식 방공 체계가 자주 활용되는 현재 상황에서 이 같은 보고 체계는 공격 성공 확률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 때문에 러시아군이 마지못해 타격 성공 확률이 큰 민간 시설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9월 주거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달 1∼26일 사이에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을 최소 13차례 가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키이우뿐 아니라 중부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등 전국 각지 주요 도시를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2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CSIS는 민간을 겨냥한 러시아의 이 같은 공격을 보면 러시아가 처한 어려움이 잘 드러난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민간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통해 사기 약화, 자원 고갈 등을 노리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는 설명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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