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일에 최악의 드론 공격…“F-16 제공은 ‘불장난’”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이번 전쟁 들어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이 벌어졌습니다.

키이우 건립 기념일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F-16 전투기 제공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군은 현지 시각 28일 0시 무렵부터 키이우에 드론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무려 54대의 드론이 5시간 이상 공습을 벌인, 이번 전쟁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방공망을 가동해 40대 이상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키이우 주민 : "많은 사람들이 대피소에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 남아서 다행입니다."]

러시아의 공습은 키이우 건립 1,541주년 기념일에 벌어졌습니다.

축제일을 겨냥한 공격으로 보이는데 당초 계획됐던 축제는 무산됐습니다.

키이우에는 이달 들어 28일 동안 14번의 공습이 이어져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는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단계적 확전 행위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대한 F-16 조종 훈련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됩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 "이는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공군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향상시킬 것이며, 단기 및 중기 안보 협정을 보완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F-16 제공 의사를 밝힌 국가들부터 빠르게 지원이 이뤄질 것이고 미국도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F-16 전투기가 지원되더라도 조종 훈련 기간을 감안하면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