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한도 상향 원칙적 합의’…‘디폴트’ 위기서 일단 안도

입력 2023.05.29 (06:24) 수정 2023.05.2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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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나라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데 잠정 합의했습니다.

부채 한도를 늘리는 대신 정부 지출은 줄이는 게 합의의 골잔데 의회 표결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국가부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제적 위기감이 커졌었는데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메카시 하원 의장이 이끌어낸 잠정 합의안의 골자는 현재 31조 4천억 달러인 나라 빚 한도를 늘리고 대신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겁니다.

미국 재무부가 쓸 돈이 바닥난다고 경고한 채무불이행, 이른바 '디폴트' 시한을 9일 앞두고 양측이 '원칙적 합의'에 이른건데, 양측 모두 양보한 내용들에 대해 당내 강경파들이 반발하고 있어 현지시각 31일 이뤄질 의회 표결까진 적잖은 진통도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낙관한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물론입니다. 들어가서 매카시 의장에게 전화해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것입니다."]

매카시 하원 의장도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데 성공했다며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 의장/공화당 : "원했던 것을 얻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신 개인이 아닌 미국에 관한 일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이 돈을 썼기 때문에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지출이 많을 땐 나랏빚 상한을 늘려 빚을 더 내는데 부채한도 협상은 다른 나라로 치면 일종의 '예산 증액' 협상입니다.

이게 잘 합의가 안될때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덩달아 흔들리기 마련이라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제프 토마술로/미국 자산관리회사 대표 :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정치인들이 또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고, 미국의 훌륭한 신용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설사 미국이 부도가 난다해도 미국은 달러를 다시 풀어 자국 경제 살리면 그만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 의존도 높은 다른 나라들이 더 심하게 경제적 피해를 보는 것도 문제입니다.

협상 기간이 길어져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던 2011년에도 폭락할줄 알았던 미국 국채값은 오른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원·달러 환율이 130원가량 치솟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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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부채한도 상향 원칙적 합의’…‘디폴트’ 위기서 일단 안도
    • 입력 2023-05-29 06:24:45
    • 수정2023-05-29 06: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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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나라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데 잠정 합의했습니다.

부채 한도를 늘리는 대신 정부 지출은 줄이는 게 합의의 골잔데 의회 표결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국가부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제적 위기감이 커졌었는데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메카시 하원 의장이 이끌어낸 잠정 합의안의 골자는 현재 31조 4천억 달러인 나라 빚 한도를 늘리고 대신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겁니다.

미국 재무부가 쓸 돈이 바닥난다고 경고한 채무불이행, 이른바 '디폴트' 시한을 9일 앞두고 양측이 '원칙적 합의'에 이른건데, 양측 모두 양보한 내용들에 대해 당내 강경파들이 반발하고 있어 현지시각 31일 이뤄질 의회 표결까진 적잖은 진통도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낙관한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물론입니다. 들어가서 매카시 의장에게 전화해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것입니다."]

매카시 하원 의장도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데 성공했다며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 의장/공화당 : "원했던 것을 얻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신 개인이 아닌 미국에 관한 일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이 돈을 썼기 때문에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지출이 많을 땐 나랏빚 상한을 늘려 빚을 더 내는데 부채한도 협상은 다른 나라로 치면 일종의 '예산 증액' 협상입니다.

이게 잘 합의가 안될때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덩달아 흔들리기 마련이라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제프 토마술로/미국 자산관리회사 대표 :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정치인들이 또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고, 미국의 훌륭한 신용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설사 미국이 부도가 난다해도 미국은 달러를 다시 풀어 자국 경제 살리면 그만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 의존도 높은 다른 나라들이 더 심하게 경제적 피해를 보는 것도 문제입니다.

협상 기간이 길어져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던 2011년에도 폭락할줄 알았던 미국 국채값은 오른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원·달러 환율이 130원가량 치솟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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