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함정, ‘욱일기’ 달고 부산 입항…“자위함기로 사용되는 욱일기” [오늘 이슈]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이 깃발. 중앙의 빨간 원과 방사선형 선들이 선명합니다. 일본 자위함기로 사용되는 욱일기입니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때 사용한 군기와 거의 같은 모양인데, 이 깃밧을 단 함정이 오늘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이달 말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에 참가하는 하마기리함입니다.

일본은 이미 이 함정에 '욱일기'를 게양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국방부는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방한하는 게 '국제적 관례'라고 했습니다.

지난주 브리핑에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통상적으로 외국 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단다고 말했습니다.

자위함기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의 일종인데, 1954년 자위대법
시행령으로 채택됐습니다.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합니다.

하지만 2018년 11월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가 초청됐을 때는, 우리정부가 욱일기 대신 일본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라고 요구했고, 일본은 이에 반발해 행사에 불참했습니다.

한편, 이번 훈련이 끝나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우리 해군의 왕건함, 미국의 밀리우스함, 일본의 하마기리함 등 훈련에 참여한 수상함을 사열합니다.

일본 하마기리 승조원들이 이 장관을 향해 경례하게 되는데, 우리 국방부 장관이 자위대 함정을 사열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