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섭 선관위 사무차장 자녀 채용 내정?…“수사의뢰 여부 내일 결정”

입력 2023.05.30 (16:50) 수정 2023.05.30 (16: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가 채용계획 단계부터 내정됐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이 충북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도 경력경쟁채용 시험 실시 계획’ 문건을 보면, ‘응시대상자 인적사항’ 항목에 송 차장의 자녀 송 모 씨의 소속과 성명, 주요 경력과 학력 등 인적 사항이 포함됐습니다.

송 씨는 2018년 충남 지역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비다수인 대상 채용’ 방식으로 충북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는데, 이 방식은 공고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는 형식이어서 앞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여기에다 채용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채용을 전제로 송 씨의 이름을 내부 문건에 적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나온 건데, 선관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사전협의를 거쳐 실시 계획에 인적 사항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충북 선관위에 결원이 발생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모를 앞두고 협조 요청을 했고, 이에 응한 곳들과 조율을 거쳐 교류가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충북 선관위는 2018년뿐만 아니라, 3년 전에 시행한 ‘2015년 비다수인대상채용시험 계획’ 문건에서도 인적사항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같은 ‘비다수인 대상 채용’을 했던 2015년 전북 선관위, 2016년 울산 선관위의 경우 응시 대상자의 인적사항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인적사항 기재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 “자체 특별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적 사항 기재의 적정성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송 씨는 채용 면접에서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5개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지만, 면접위원 3명 모두 송 사무차장과 함께 일한 경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관위 “의혹 대상자 수사 의뢰 여부 내일 결정”

한편 선관위의 내부 전수조사 과정에서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 등 기존 의혹 외에 퇴직한 4·5급 직원 자녀의 경력 채용 사례가 5건 추가로 확인되면서, 선관위 ‘자녀 특혜채용 의혹’ 사례는 모두 11건으로 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내일(31일) 오후 특별감사위원회의 보고를 받는 긴급 위원회의를 마치는 대로 ‘위원회의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특별감사위원회는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수사 의뢰 여부’를 내일 감사위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이를 선관위 중앙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정무직공무원인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수사 의뢰를 하지 않으면 징계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감사위원회는 선택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미 시민단체가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 자녀 채용 의혹을 수사기관에 고발한 데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고발이나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선관위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를 받기로 하고 현재 실무 차원에서 조사 범위와 방식 등을 논의 중입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는 법에 근거가 부족하지만, 권익위 조사는 부패 방지 관련 조항에 따라 채용 의혹 건에 한정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송봉섭 선관위 사무차장 자녀 채용 내정?…“수사의뢰 여부 내일 결정”
    • 입력 2023-05-30 16:50:14
    • 수정2023-05-30 16:52:24
    정치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가 채용계획 단계부터 내정됐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이 충북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도 경력경쟁채용 시험 실시 계획’ 문건을 보면, ‘응시대상자 인적사항’ 항목에 송 차장의 자녀 송 모 씨의 소속과 성명, 주요 경력과 학력 등 인적 사항이 포함됐습니다.

송 씨는 2018년 충남 지역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비다수인 대상 채용’ 방식으로 충북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는데, 이 방식은 공고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는 형식이어서 앞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여기에다 채용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채용을 전제로 송 씨의 이름을 내부 문건에 적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나온 건데, 선관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사전협의를 거쳐 실시 계획에 인적 사항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충북 선관위에 결원이 발생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모를 앞두고 협조 요청을 했고, 이에 응한 곳들과 조율을 거쳐 교류가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충북 선관위는 2018년뿐만 아니라, 3년 전에 시행한 ‘2015년 비다수인대상채용시험 계획’ 문건에서도 인적사항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같은 ‘비다수인 대상 채용’을 했던 2015년 전북 선관위, 2016년 울산 선관위의 경우 응시 대상자의 인적사항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인적사항 기재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 “자체 특별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적 사항 기재의 적정성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송 씨는 채용 면접에서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5개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지만, 면접위원 3명 모두 송 사무차장과 함께 일한 경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관위 “의혹 대상자 수사 의뢰 여부 내일 결정”

한편 선관위의 내부 전수조사 과정에서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 등 기존 의혹 외에 퇴직한 4·5급 직원 자녀의 경력 채용 사례가 5건 추가로 확인되면서, 선관위 ‘자녀 특혜채용 의혹’ 사례는 모두 11건으로 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내일(31일) 오후 특별감사위원회의 보고를 받는 긴급 위원회의를 마치는 대로 ‘위원회의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특별감사위원회는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수사 의뢰 여부’를 내일 감사위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이를 선관위 중앙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정무직공무원인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수사 의뢰를 하지 않으면 징계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감사위원회는 선택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미 시민단체가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 자녀 채용 의혹을 수사기관에 고발한 데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고발이나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선관위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를 받기로 하고 현재 실무 차원에서 조사 범위와 방식 등을 논의 중입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는 법에 근거가 부족하지만, 권익위 조사는 부패 방지 관련 조항에 따라 채용 의혹 건에 한정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