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늦어진 국회 본회의 개최…이유는 민주당 내 이것 때문

입력 2023.05.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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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0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가 예정보다 50분 늦은, 오후 2시 50분에야 열렸습니다.

예정과 달라진 건 시간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초 오늘 본회의에선 행안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교육위원장, 과방위원장 등 4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국민의힘 몫인 과방위원장만 선출됐습니다.

산자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이미 다음 달 본회의에서 선출된다고 알려져 있었고, 나머지 위원장은 오늘 선출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바뀐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50분 지각에 이어 본회의 안건도 바뀌었을까요?

■민주당 의원총회서 상임위원장 내정 반대 의견 나와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시작 전인 오후 1시 15분부터 본회의 안건에 대해 의원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2시 전까지 마무리하고 본회의로 이동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지도부가 행안위원장에 정청래 의원, 교육위원장에 박홍근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 한정애 의원을 선출하겠다고 발표하자 반대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장관, 원내대표 등 주요 보직을 했던 사람이나 현재 최고위원이 왜 상임위원장을 하느냐"는 비판과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논의가 계속되면서 결국 의총 시간이 길어졌고, 덩달아 본회의 개최 시간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결국 박홍근 의원과 한정애 의원은 위원장 고사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상임위원장 선출 원칙과 기준 다시 정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가 이번 상임위원장 후보 추천과 관련된 원칙을 설명했다"며 "다만 여러 의원이 국민이 쇄신과 혁신을 기대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내에서 더 논의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혁신과 쇄신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을 새롭게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정 후보 개개인에 대한 적절성을 넘어서 통상적으로 3선 이상 의원 중 나이가 많은 순으로 상임위원장을 배정했던 관례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다만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원내 지도부에서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쇄신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선출 원칙과 기준 마련'이라는 과제가 하나 더 던져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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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분 늦어진 국회 본회의 개최…이유는 민주당 내 이것 때문
    • 입력 2023-05-30 17: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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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0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가 예정보다 50분 늦은, 오후 2시 50분에야 열렸습니다.

예정과 달라진 건 시간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초 오늘 본회의에선 행안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교육위원장, 과방위원장 등 4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국민의힘 몫인 과방위원장만 선출됐습니다.

산자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이미 다음 달 본회의에서 선출된다고 알려져 있었고, 나머지 위원장은 오늘 선출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바뀐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50분 지각에 이어 본회의 안건도 바뀌었을까요?

■민주당 의원총회서 상임위원장 내정 반대 의견 나와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시작 전인 오후 1시 15분부터 본회의 안건에 대해 의원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2시 전까지 마무리하고 본회의로 이동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지도부가 행안위원장에 정청래 의원, 교육위원장에 박홍근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 한정애 의원을 선출하겠다고 발표하자 반대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장관, 원내대표 등 주요 보직을 했던 사람이나 현재 최고위원이 왜 상임위원장을 하느냐"는 비판과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논의가 계속되면서 결국 의총 시간이 길어졌고, 덩달아 본회의 개최 시간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결국 박홍근 의원과 한정애 의원은 위원장 고사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상임위원장 선출 원칙과 기준 다시 정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가 이번 상임위원장 후보 추천과 관련된 원칙을 설명했다"며 "다만 여러 의원이 국민이 쇄신과 혁신을 기대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내에서 더 논의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혁신과 쇄신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을 새롭게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정 후보 개개인에 대한 적절성을 넘어서 통상적으로 3선 이상 의원 중 나이가 많은 순으로 상임위원장을 배정했던 관례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다만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원내 지도부에서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쇄신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선출 원칙과 기준 마련'이라는 과제가 하나 더 던져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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