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 혐의’ 서산 집단학살 유해 발굴…60여 구 발견
입력 2023.05.30 (21:38)
수정 2023.05.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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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집단 학살했다는 '서산 부역 혐의 희생 사건'의 유해 발굴 현장이 오늘(30일) 공개됐습니다.
학살의 정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유해가 지금까지 60구 넘게 발견됐습니다.
황다예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극이 시작된 건 1950년 10월 초, 한국군과 UN 군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에 성공한 직후였습니다.
경찰과 해군이 충남 서산 일대 30여 곳에서 부역자라며 민간인을 처형한 겁니다.
[한광석/89세/사건 목격 당시 16세 : "사람 맞는 총은, 총소리가 울리지 않고, 톡톡 소리만 납니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군경이 임의적 판단과 사적 감정으로 적법한 절차 없이 보복 살인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1950년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희생된 민간인은 최소 1,865명으로 추산됩니다.
한국전쟁 당시 쓰였던 교통호입니다.
현재까지 이곳에서만 유해 60여구가 발굴됐는데, 진화위는 이같은 희생자들이 2천명이 넘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해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총살 당한 것 같은 모습, 2중, 3중으로 중첩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고무신, 벨트는 물론 총살 흔적으로 보이는 국군 탄피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호형/동방문화재연구원 원장 : "1.4 후퇴와 관련해서 이렇게 남하하던 그 와중에 아마도 이렇게 집단 학살이..."]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지고서도 15년이 지나 이뤄진 유해 발굴, 유족들은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정명호/한국전쟁유족회 서산유족회장/73세/생후 7개월 당시 부친 사망 : "시선을 피해서 살아온 사람들, 우리 유족 중에서 증언을 들어보면요. 자살한 사람이 엄청나게..."]
[이희철/79세/6살 당시 부친 사망 : "처형은 했으나, 부역한 사실이 없거나...(억울함을) 빨리 해소를 시키려면 정부에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요."]
2기 진실화해위는 1년 뒤 활동이 종료되더라도 유해 발굴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짜서 지자체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박미주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집단 학살했다는 '서산 부역 혐의 희생 사건'의 유해 발굴 현장이 오늘(30일) 공개됐습니다.
학살의 정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유해가 지금까지 60구 넘게 발견됐습니다.
황다예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극이 시작된 건 1950년 10월 초, 한국군과 UN 군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에 성공한 직후였습니다.
경찰과 해군이 충남 서산 일대 30여 곳에서 부역자라며 민간인을 처형한 겁니다.
[한광석/89세/사건 목격 당시 16세 : "사람 맞는 총은, 총소리가 울리지 않고, 톡톡 소리만 납니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군경이 임의적 판단과 사적 감정으로 적법한 절차 없이 보복 살인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1950년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희생된 민간인은 최소 1,865명으로 추산됩니다.
한국전쟁 당시 쓰였던 교통호입니다.
현재까지 이곳에서만 유해 60여구가 발굴됐는데, 진화위는 이같은 희생자들이 2천명이 넘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해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총살 당한 것 같은 모습, 2중, 3중으로 중첩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고무신, 벨트는 물론 총살 흔적으로 보이는 국군 탄피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호형/동방문화재연구원 원장 : "1.4 후퇴와 관련해서 이렇게 남하하던 그 와중에 아마도 이렇게 집단 학살이..."]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지고서도 15년이 지나 이뤄진 유해 발굴, 유족들은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정명호/한국전쟁유족회 서산유족회장/73세/생후 7개월 당시 부친 사망 : "시선을 피해서 살아온 사람들, 우리 유족 중에서 증언을 들어보면요. 자살한 사람이 엄청나게..."]
[이희철/79세/6살 당시 부친 사망 : "처형은 했으나, 부역한 사실이 없거나...(억울함을) 빨리 해소를 시키려면 정부에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요."]
2기 진실화해위는 1년 뒤 활동이 종료되더라도 유해 발굴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짜서 지자체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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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역 혐의’ 서산 집단학살 유해 발굴…60여 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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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30 21:38:13
- 수정2023-05-30 22:10:41
[앵커]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집단 학살했다는 '서산 부역 혐의 희생 사건'의 유해 발굴 현장이 오늘(30일) 공개됐습니다.
학살의 정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유해가 지금까지 60구 넘게 발견됐습니다.
황다예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극이 시작된 건 1950년 10월 초, 한국군과 UN 군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에 성공한 직후였습니다.
경찰과 해군이 충남 서산 일대 30여 곳에서 부역자라며 민간인을 처형한 겁니다.
[한광석/89세/사건 목격 당시 16세 : "사람 맞는 총은, 총소리가 울리지 않고, 톡톡 소리만 납니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군경이 임의적 판단과 사적 감정으로 적법한 절차 없이 보복 살인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1950년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희생된 민간인은 최소 1,865명으로 추산됩니다.
한국전쟁 당시 쓰였던 교통호입니다.
현재까지 이곳에서만 유해 60여구가 발굴됐는데, 진화위는 이같은 희생자들이 2천명이 넘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해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총살 당한 것 같은 모습, 2중, 3중으로 중첩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고무신, 벨트는 물론 총살 흔적으로 보이는 국군 탄피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호형/동방문화재연구원 원장 : "1.4 후퇴와 관련해서 이렇게 남하하던 그 와중에 아마도 이렇게 집단 학살이..."]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지고서도 15년이 지나 이뤄진 유해 발굴, 유족들은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정명호/한국전쟁유족회 서산유족회장/73세/생후 7개월 당시 부친 사망 : "시선을 피해서 살아온 사람들, 우리 유족 중에서 증언을 들어보면요. 자살한 사람이 엄청나게..."]
[이희철/79세/6살 당시 부친 사망 : "처형은 했으나, 부역한 사실이 없거나...(억울함을) 빨리 해소를 시키려면 정부에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요."]
2기 진실화해위는 1년 뒤 활동이 종료되더라도 유해 발굴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짜서 지자체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박미주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집단 학살했다는 '서산 부역 혐의 희생 사건'의 유해 발굴 현장이 오늘(30일) 공개됐습니다.
학살의 정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유해가 지금까지 60구 넘게 발견됐습니다.
황다예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극이 시작된 건 1950년 10월 초, 한국군과 UN 군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에 성공한 직후였습니다.
경찰과 해군이 충남 서산 일대 30여 곳에서 부역자라며 민간인을 처형한 겁니다.
[한광석/89세/사건 목격 당시 16세 : "사람 맞는 총은, 총소리가 울리지 않고, 톡톡 소리만 납니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군경이 임의적 판단과 사적 감정으로 적법한 절차 없이 보복 살인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1950년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희생된 민간인은 최소 1,865명으로 추산됩니다.
한국전쟁 당시 쓰였던 교통호입니다.
현재까지 이곳에서만 유해 60여구가 발굴됐는데, 진화위는 이같은 희생자들이 2천명이 넘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해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총살 당한 것 같은 모습, 2중, 3중으로 중첩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고무신, 벨트는 물론 총살 흔적으로 보이는 국군 탄피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호형/동방문화재연구원 원장 : "1.4 후퇴와 관련해서 이렇게 남하하던 그 와중에 아마도 이렇게 집단 학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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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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