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드론 공격에 푸틴 “뭘 할지 두고 보라”

[앵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동시다발성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격을 했고 우크라이나가 보복을 예고한 후 발생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뭘 할 수 있을지 두고 보라고 경고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 교민들도 거주하는 모스크바의 신도시 지역.

아파트 창문이 깨지고 외벽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세르게이/모스크바 시민 : "새벽 4시 15분에서 4시 30분경에 매우 큰 '쾅'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폭발음 같은... 아내와 제가 벌떡 일어났어요."]

[다니일/모스크바 시민 : "분명히 기억해요. 불꽃 튀는 것 같은 소리였어요."]

현지시각 어제 오전, 모스크바 서부와 남서부 지역에 동시 다발 드론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아파트 건물이 일부 손상되고 2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한 드론은 8대로 방공망과 전자전을 통해 모두 격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달 초 크렘린궁이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드론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러시아는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정보기관본부를 공격했고 우크라이나가 이에 대응한 거라며 시민을 위협한 '테러'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뭘 할 수 있을지 두고 보라고 경고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의 대응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입니다. 이것이 목표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우리도 똑같이 하도록 자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봅시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드론 공격의 직접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접경지역에 이어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드론 피해가 발생하면서 러시아 내 강경 대응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최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