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는 유럽 인종차별…“아시아계 연대해 목소리 내야”
입력 2023.05.31 (12:34)
수정 2023.05.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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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스페인 프로 축구에서 관중들이 경기 중인 선수에게 인종 차별성 조롱을 해 논란이 됐었는데요.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노골적 인종 차별도 급증한 가운데, 아시아계 사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숭이, 원숭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에게 상대 팀 관중들의 조롱이 쏟아집니다.
조롱은 멈추지 않고, 결국, 눈물을 흘립니다.
눈 찢는 동작을 하며 손흥민 선수를 비하하는 영국 팬.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니하오!"]
지난달엔 이탈리아 여대생들이 중국계 미국인 모자를 조롱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인종차별은 실제로 유럽 곳곳,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벌어집니다.
독일 한 설문조사에서 인종차별이 존재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무려 90%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김서영/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주 : "(현지) 아이들이 인종차별적인 장난을 많이 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서 뒤에서 놀라게 하고, 저희가 놀라면 비웃고 그런 식의 장난도 있었어요."]
특히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심해졌습니다.
[이현정/시민단체 '아시안 보이스 유럽' 활동가 : "팬데믹(대유행) 자체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좀 더 사회적으로 용인해서 표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단체로도 꾸준히 신고가 들어오고 있고요."]
설문조사 결과, 눈을 찢는 조롱 등 비언어적 차별과 모욕적 표현 같은 언어적 차별이 폭력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하는 경우는 10% 정도.
현지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인종차별 문제는 이제 막 공론화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계가 연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스다 키미코/독일 사회통합 이주연구센터 연구원 : "(아시아계 사람들이) 각자의 커뮤니티(공동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독한국대사관은 여행객이나 교민들이 인종 차별 피해를 당한 경우 경찰 신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최근 스페인 프로 축구에서 관중들이 경기 중인 선수에게 인종 차별성 조롱을 해 논란이 됐었는데요.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노골적 인종 차별도 급증한 가운데, 아시아계 사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숭이, 원숭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에게 상대 팀 관중들의 조롱이 쏟아집니다.
조롱은 멈추지 않고, 결국, 눈물을 흘립니다.
눈 찢는 동작을 하며 손흥민 선수를 비하하는 영국 팬.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니하오!"]
지난달엔 이탈리아 여대생들이 중국계 미국인 모자를 조롱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인종차별은 실제로 유럽 곳곳,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벌어집니다.
독일 한 설문조사에서 인종차별이 존재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무려 90%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김서영/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주 : "(현지) 아이들이 인종차별적인 장난을 많이 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서 뒤에서 놀라게 하고, 저희가 놀라면 비웃고 그런 식의 장난도 있었어요."]
특히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심해졌습니다.
[이현정/시민단체 '아시안 보이스 유럽' 활동가 : "팬데믹(대유행) 자체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좀 더 사회적으로 용인해서 표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단체로도 꾸준히 신고가 들어오고 있고요."]
설문조사 결과, 눈을 찢는 조롱 등 비언어적 차별과 모욕적 표현 같은 언어적 차별이 폭력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하는 경우는 10% 정도.
현지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인종차별 문제는 이제 막 공론화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계가 연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스다 키미코/독일 사회통합 이주연구센터 연구원 : "(아시아계 사람들이) 각자의 커뮤니티(공동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독한국대사관은 여행객이나 교민들이 인종 차별 피해를 당한 경우 경찰 신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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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넘는 유럽 인종차별…“아시아계 연대해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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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31 12:34:21
- 수정2023-05-31 13:06:31
[앵커]
최근 스페인 프로 축구에서 관중들이 경기 중인 선수에게 인종 차별성 조롱을 해 논란이 됐었는데요.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노골적 인종 차별도 급증한 가운데, 아시아계 사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숭이, 원숭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에게 상대 팀 관중들의 조롱이 쏟아집니다.
조롱은 멈추지 않고, 결국, 눈물을 흘립니다.
눈 찢는 동작을 하며 손흥민 선수를 비하하는 영국 팬.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니하오!"]
지난달엔 이탈리아 여대생들이 중국계 미국인 모자를 조롱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인종차별은 실제로 유럽 곳곳,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벌어집니다.
독일 한 설문조사에서 인종차별이 존재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무려 90%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김서영/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주 : "(현지) 아이들이 인종차별적인 장난을 많이 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서 뒤에서 놀라게 하고, 저희가 놀라면 비웃고 그런 식의 장난도 있었어요."]
특히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심해졌습니다.
[이현정/시민단체 '아시안 보이스 유럽' 활동가 : "팬데믹(대유행) 자체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좀 더 사회적으로 용인해서 표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단체로도 꾸준히 신고가 들어오고 있고요."]
설문조사 결과, 눈을 찢는 조롱 등 비언어적 차별과 모욕적 표현 같은 언어적 차별이 폭력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하는 경우는 10% 정도.
현지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인종차별 문제는 이제 막 공론화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계가 연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스다 키미코/독일 사회통합 이주연구센터 연구원 : "(아시아계 사람들이) 각자의 커뮤니티(공동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독한국대사관은 여행객이나 교민들이 인종 차별 피해를 당한 경우 경찰 신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최근 스페인 프로 축구에서 관중들이 경기 중인 선수에게 인종 차별성 조롱을 해 논란이 됐었는데요.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노골적 인종 차별도 급증한 가운데, 아시아계 사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숭이, 원숭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에게 상대 팀 관중들의 조롱이 쏟아집니다.
조롱은 멈추지 않고, 결국, 눈물을 흘립니다.
눈 찢는 동작을 하며 손흥민 선수를 비하하는 영국 팬.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니하오!"]
지난달엔 이탈리아 여대생들이 중국계 미국인 모자를 조롱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인종차별은 실제로 유럽 곳곳,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벌어집니다.
독일 한 설문조사에서 인종차별이 존재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무려 90%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김서영/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주 : "(현지) 아이들이 인종차별적인 장난을 많이 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서 뒤에서 놀라게 하고, 저희가 놀라면 비웃고 그런 식의 장난도 있었어요."]
특히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심해졌습니다.
[이현정/시민단체 '아시안 보이스 유럽' 활동가 : "팬데믹(대유행) 자체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좀 더 사회적으로 용인해서 표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단체로도 꾸준히 신고가 들어오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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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고를 하는 경우는 10% 정도.
현지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인종차별 문제는 이제 막 공론화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계가 연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스다 키미코/독일 사회통합 이주연구센터 연구원 : "(아시아계 사람들이) 각자의 커뮤니티(공동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독한국대사관은 여행객이나 교민들이 인종 차별 피해를 당한 경우 경찰 신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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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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