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둥이’에서 ‘기부엔젤’로 변신한 신한은행 김지영 ‘선행 아이콘’

입력 2023.05.31 (16:38) 수정 2023.05.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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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김지영.‘선행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김지영.

규모는 다르지만, 한국과 미국의 프로 스포츠는 기부 문화 자체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고 한국 선수들이 기부에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미국 프로 선수들에 비하면 너무나 소규모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미국은 대형 기부 천사들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 스포츠는 선수들의 선행을 이끌어 스타를 기부천사로 승화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따라서 프로 스포츠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선수들 머릿속엔 자연스럽게 기부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기게 마련이다.

골든 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라는 농구 아이콘을 배출한 NBA에는 'NBA 케어스'라는 자선 캠페인 행사가 있다. 단순히 계좌로 돈을 기부하면 끝나는 식의 일회성 봉사가 아니다.

불우한 계층의 어린이들에게 식사를 직접 대접하고 사진을 찍어주고 함께 농구도 한다.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모두 비시즌엔 당연히 어린이들과 어울리며 함께한다.

NBA는 봉사 활동이 활발했던 선수들에겐 매 시즌 'NBA 커뮤니티 어시스트 어워드'를 수여하기도 한다.

커리는 2012~13시즌부터 3점 슛 1개당 아프리카 지역에 모기장 3개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한 시즌 최다 3점 슛 신기록(402개)을 세운 2015~16시즌 직후엔 탄자니아를 방문해 1,206개의 모기장을 현지인들에게 전달했다.

소아암 환자를 경기장에 초청하고 자선경매로 치료비도 지원하기도 한다.

국내 프로농구엔 누가 있을까?

우선 SK의 김선형이 대표적인 기부천사로 통한다. 김선형은 한때 자신의 등 번호 5번과 같은 등 번호를 달고 있는 서울 소재 초, 중, 고 농구선수 16명을 자비로 초청해 농구 클리닉을 한 바 있다.

장애인과 불우 이웃을 돕는 것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선형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년 전 양지바른 장애인 거주시설을 방문해 원생들에게 자신의 캐릭터가 들어간 후드 티셔츠를 기부한 적이 있다.

장애인 거주시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오던 김선형이 더 키드(THE KID)와 콜라보로 제작한 한정판 후드 티셔츠를 기부하고 싶다고 밝혀 이뤄진 자리였다.

시선을 여자 프로농구 WKBL로 돌려보자!

여기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온 귀염둥이 선수가 있다. 오늘만큼은 '귀염둥이' 김지영이 아니라 '기부천사' 김지영이다.


주인공 신한은행 김지영은 2016년부터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왔다. 2016년 추석 사랑의 쌀 나눔 행사 때부터 시작한 선행이 벌써 7년째를 맞는다.

출전한 1경기당 10㎏의 쌀을 고향인 인천광역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원한 쌀만 무려 1,210㎏에 달한다. 이 밖에도 복지센터에 상품권을 기탁하는 등 남몰래 선행을 이어왔다.

김지영의 보수 총액은 8,500만 원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적은 액수지만 그래도 통 큰 기부를 해왔다.

그런 김지영은 오늘(31일) 또 하나의 선행 이력을 추가했다.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WKBL 모범선수상 상금 전액을 기부하며, 인천시 나눔리더에 가입한 것이다.

나눔리더는 지역사회 나눔 문화를 전파하는 개인 기부자 모임으로 1년에 100만 원 이상 기부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받은 사랑만큼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 게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지영!

매력적인 눈웃음이 포인트인 김지영은 그동안 '지염둥이(지영+귀염둥이)'로 불렸다. 하지만 코트 안에 들어서면
남자 농구의 김선형이 구사하는 더블 클러치도 구사하는 등 현란한 개인기도 돋보이는 선수, 차세대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선수로 평가된다.

이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김지영은 지난 시즌 하나원큐에서 활약했던 모습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을 다짐했다.

2023년 5월 31일은 '기부천사' 김지영에겐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은 김지영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나눔리더에 가입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요?
저는 늘 농구선수라는 이유만으로 팬분들에게 정말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항상 제가 받은 사랑만큼 되돌려 드리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부를 해왔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그동안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으며 농구를 했고, 그 덕분에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랑을 보답할 방법을 아버지와 함께 고민했는데, 기부가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기부천사'라는 별명도 붙게 되었는데, 마음에 드나요?
선행은 비밀리에 해야 좋다고 들었어요. 공개돼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오히려 저를 통해서 '나도 기부해볼까, 나눔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갖고 많은 분이 선한 영향력을 베풀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신한은행 팬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고향인 인천팀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 또 저와 함께 많은 나눔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받은 사랑만큼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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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염둥이’에서 ‘기부엔젤’로 변신한 신한은행 김지영 ‘선행 아이콘’
    • 입력 2023-05-31 16:38:18
    • 수정2023-05-31 16:55:37
    스포츠K
‘선행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김지영.
규모는 다르지만, 한국과 미국의 프로 스포츠는 기부 문화 자체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고 한국 선수들이 기부에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미국 프로 선수들에 비하면 너무나 소규모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미국은 대형 기부 천사들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 스포츠는 선수들의 선행을 이끌어 스타를 기부천사로 승화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따라서 프로 스포츠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선수들 머릿속엔 자연스럽게 기부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기게 마련이다.

골든 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라는 농구 아이콘을 배출한 NBA에는 'NBA 케어스'라는 자선 캠페인 행사가 있다. 단순히 계좌로 돈을 기부하면 끝나는 식의 일회성 봉사가 아니다.

불우한 계층의 어린이들에게 식사를 직접 대접하고 사진을 찍어주고 함께 농구도 한다.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모두 비시즌엔 당연히 어린이들과 어울리며 함께한다.

NBA는 봉사 활동이 활발했던 선수들에겐 매 시즌 'NBA 커뮤니티 어시스트 어워드'를 수여하기도 한다.

커리는 2012~13시즌부터 3점 슛 1개당 아프리카 지역에 모기장 3개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한 시즌 최다 3점 슛 신기록(402개)을 세운 2015~16시즌 직후엔 탄자니아를 방문해 1,206개의 모기장을 현지인들에게 전달했다.

소아암 환자를 경기장에 초청하고 자선경매로 치료비도 지원하기도 한다.

국내 프로농구엔 누가 있을까?

우선 SK의 김선형이 대표적인 기부천사로 통한다. 김선형은 한때 자신의 등 번호 5번과 같은 등 번호를 달고 있는 서울 소재 초, 중, 고 농구선수 16명을 자비로 초청해 농구 클리닉을 한 바 있다.

장애인과 불우 이웃을 돕는 것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선형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년 전 양지바른 장애인 거주시설을 방문해 원생들에게 자신의 캐릭터가 들어간 후드 티셔츠를 기부한 적이 있다.

장애인 거주시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오던 김선형이 더 키드(THE KID)와 콜라보로 제작한 한정판 후드 티셔츠를 기부하고 싶다고 밝혀 이뤄진 자리였다.

시선을 여자 프로농구 WKBL로 돌려보자!

여기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온 귀염둥이 선수가 있다. 오늘만큼은 '귀염둥이' 김지영이 아니라 '기부천사' 김지영이다.


주인공 신한은행 김지영은 2016년부터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왔다. 2016년 추석 사랑의 쌀 나눔 행사 때부터 시작한 선행이 벌써 7년째를 맞는다.

출전한 1경기당 10㎏의 쌀을 고향인 인천광역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원한 쌀만 무려 1,210㎏에 달한다. 이 밖에도 복지센터에 상품권을 기탁하는 등 남몰래 선행을 이어왔다.

김지영의 보수 총액은 8,500만 원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적은 액수지만 그래도 통 큰 기부를 해왔다.

그런 김지영은 오늘(31일) 또 하나의 선행 이력을 추가했다.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WKBL 모범선수상 상금 전액을 기부하며, 인천시 나눔리더에 가입한 것이다.

나눔리더는 지역사회 나눔 문화를 전파하는 개인 기부자 모임으로 1년에 100만 원 이상 기부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받은 사랑만큼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 게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지영!

매력적인 눈웃음이 포인트인 김지영은 그동안 '지염둥이(지영+귀염둥이)'로 불렸다. 하지만 코트 안에 들어서면
남자 농구의 김선형이 구사하는 더블 클러치도 구사하는 등 현란한 개인기도 돋보이는 선수, 차세대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선수로 평가된다.

이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김지영은 지난 시즌 하나원큐에서 활약했던 모습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을 다짐했다.

2023년 5월 31일은 '기부천사' 김지영에겐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은 김지영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나눔리더에 가입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요?
저는 늘 농구선수라는 이유만으로 팬분들에게 정말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항상 제가 받은 사랑만큼 되돌려 드리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부를 해왔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그동안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으며 농구를 했고, 그 덕분에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랑을 보답할 방법을 아버지와 함께 고민했는데, 기부가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기부천사'라는 별명도 붙게 되었는데, 마음에 드나요?
선행은 비밀리에 해야 좋다고 들었어요. 공개돼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오히려 저를 통해서 '나도 기부해볼까, 나눔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갖고 많은 분이 선한 영향력을 베풀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신한은행 팬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고향인 인천팀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 또 저와 함께 많은 나눔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받은 사랑만큼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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