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위성 발사 현지 참관 추정…체중 140kg대”…정보위는 파행

입력 2023.05.31 (18:53) 수정 2023.05.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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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오늘(3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같이 업무보고를 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유상범 의원은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동창리 발사장에서 1.3km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천막 등 관람시설이 식별됐다"며 국정원의 업무보고 내용을 전했습니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선 이번 발사는 (북한이) 동쪽으로 무리한 경로변경을 하다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며 "또 하나의 원인으로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을 받아 통상 20일이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면서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 안 된 상태에서 조급하게 감행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체에 탑재된 '만리경1호'는 길이 1.3m, 무게 300kg급으로, 해상도는 최대 1m 내외인 초보적 정찰 임무 정도만 가능한 소형 저궤도 지구관측 위성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이 발사 2시간 30여 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히 공개한 것은 위성 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발사 행위에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빠른 시간 내에 2차 발사를 선언했지만, 국정원에선 엔진 이상 점검 보완에 수 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엔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며 "발사 장소 역시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 "김정은, 체중 140kg 중반...상당한 수면장애에 알코올·니코틴 의존 높아"

지난 16일  김정은 위원장 공개 행보 당시 사진지난 16일 김정은 위원장 공개 행보 당시 사진

국정원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중이 140kg 중반에 이르고, 상당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 당국이 최근 4월에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 정보를 집중 수집하는 점을 들어서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말보로, 던힐 등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 들여오고 있어서, 김 위원장의 알코올,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고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 때 눈에 다크서클이 선명해 보이는 등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고, 체중 역시 AI(인공지능) 분석 결과 약 140kg 중반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는 김 위원장 손, 팔뚝에 긁어서 덧난 상처가 계속 확인됐는데,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 작용한 피부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북한 내 아사자 발생도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유 의원은 "북한은 민생고로 인해 내부적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는데, 강력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여 건에서 300여 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정원은) 북한 내 물자 탈취를 노린 사제폭탄 투척 등 대형화·조직화 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특히 북한 내 자살자가 지난해 대비 약 40%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며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살자 증가를 '반역 행위'로 규정하고 긴급 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위 파행…야당 "국정원장, 미국의 도·감청 의혹 답변 거부"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는 파행으로 끝이 났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보위 전체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보위가 파행으로 끝났다"며 "미국 도·감청 의혹에 대한 질의에 국정원장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국정원에서 취급하는 정보가 아니라고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은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국정원장이 거부 입장을 밝혔다"며 "야당으로선 국회 정보위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파행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보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장은 국가 안보 관련 기밀이기 때문에 그렇게 답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국정원법상 국가 안보와 관련한 기밀사항은 보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에 근거한 답변"이라며 "다른 사안은 비공개하고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서만 공개하자고 하는데 지금까지 정보위에서 그 같은 형태로 선별적으로 공개, 비공개를 결정한 예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보위는 추후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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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오늘(3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같이 업무보고를 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유상범 의원은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동창리 발사장에서 1.3km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천막 등 관람시설이 식별됐다"며 국정원의 업무보고 내용을 전했습니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선 이번 발사는 (북한이) 동쪽으로 무리한 경로변경을 하다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며 "또 하나의 원인으로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을 받아 통상 20일이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면서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 안 된 상태에서 조급하게 감행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체에 탑재된 '만리경1호'는 길이 1.3m, 무게 300kg급으로, 해상도는 최대 1m 내외인 초보적 정찰 임무 정도만 가능한 소형 저궤도 지구관측 위성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이 발사 2시간 30여 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히 공개한 것은 위성 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발사 행위에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빠른 시간 내에 2차 발사를 선언했지만, 국정원에선 엔진 이상 점검 보완에 수 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엔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며 "발사 장소 역시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 "김정은, 체중 140kg 중반...상당한 수면장애에 알코올·니코틴 의존 높아"

지난 16일  김정은 위원장 공개 행보 당시 사진
국정원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중이 140kg 중반에 이르고, 상당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 당국이 최근 4월에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 정보를 집중 수집하는 점을 들어서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말보로, 던힐 등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 들여오고 있어서, 김 위원장의 알코올,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고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 때 눈에 다크서클이 선명해 보이는 등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고, 체중 역시 AI(인공지능) 분석 결과 약 140kg 중반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는 김 위원장 손, 팔뚝에 긁어서 덧난 상처가 계속 확인됐는데,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 작용한 피부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북한 내 아사자 발생도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유 의원은 "북한은 민생고로 인해 내부적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는데, 강력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여 건에서 300여 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정원은) 북한 내 물자 탈취를 노린 사제폭탄 투척 등 대형화·조직화 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특히 북한 내 자살자가 지난해 대비 약 40%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며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살자 증가를 '반역 행위'로 규정하고 긴급 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위 파행…야당 "국정원장, 미국의 도·감청 의혹 답변 거부"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는 파행으로 끝이 났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보위 전체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보위가 파행으로 끝났다"며 "미국 도·감청 의혹에 대한 질의에 국정원장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국정원에서 취급하는 정보가 아니라고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은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국정원장이 거부 입장을 밝혔다"며 "야당으로선 국회 정보위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파행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보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장은 국가 안보 관련 기밀이기 때문에 그렇게 답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국정원법상 국가 안보와 관련한 기밀사항은 보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에 근거한 답변"이라며 "다른 사안은 비공개하고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서만 공개하자고 하는데 지금까지 정보위에서 그 같은 형태로 선별적으로 공개, 비공개를 결정한 예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보위는 추후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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